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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바둑은 어깨너머로 배운다?

제7보(184~230)

2009-06-11 오후 3:30:19 입력 / 2009-06-11 오후 3:38:07 수정

● 9단 Lucky(P)  ○ 9단 txqk

제7보(184~230) 바둑은 어깨너머로 배운다?


바둑 인구에 관한 얘기를 계속 해 본다.
인터넷바둑을 즐기는 팬의 숫자가 얼마인가?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T사의 회원은 800만 명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800만 명이 바둑을 두려고, 또는 바둑을 배우려고 접속을 시도했다는 얘기인데, 다른 후발주자의 경우도 수 백 만이라고 회원을 자랑하는 것을 워러는 잘 안다.


800만 명을 팬으로 볼 것인가. 선두권 회사의 회원만 800만이지, 다른 업계도 중복되는 숫자이지만 상당수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물론 특정종교를 믿는 종교인 수를 계산하다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보다도 많은 경우가 허다하다. 비근한 예로 주민증을 도용한 사례(대부분은 부모 형제의 것이겠지만)도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것이다.


가장 비관적으로 보는 곳은 출판계통. 한마디로 바둑 팬이 1000만 명이라는 숫자는 믿을 수가 없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바둑 책을 하나 만들었다고 하면 하나쯤 ‘사주어야’ 할 텐데, 허구한 날 입문서적만 팔리고 바둑팬들은 거들 떠 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둑서적을 전문으로 출판업에 뛰어든 수많은 출판사 중에 성공한 업체는 단 하나도 없다. 이쪽의 관점에서는 바둑 팬 숫자는 많아야 10만 명 수준. 아무리 히트를 친 책이라고 해도 바둑가에서는 1만 부를 넘긴 적이 없다.

 

신문에 관해서는 관전기가 있을 수 있고 바둑뉴스가 있을 수 있다. 즉 신문을 펴보다가 바둑뉴스가 나온다든지 바둑관전기가 나오면 그 즉시 ‘스톱’을 하고 그 난을 읽을 수 있는 사람 수는 대략 200만 명.


10년 전 동아일보가 자체 조사한 내용이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단 연재소설보다 높았다고 필자의 기억에 있는데, 고정 팬이 많은 마니아층을 겨냥하기에 200만 명 정도로 추산했다.

 

바둑은 죽도록 좋아하면서 바둑에는 땡전 한입을 쓰지 않는 이중성(?)을 보이는 팬이 많다는 얘기이다. 바둑은 어깨너머로 배운다는 속설 탓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실전진행

 

백1로 삐딱하게 패를 들어갈 것처럼 모션을 잡으니 흑이 낭만적인 상황이 아님을 알게 된다. 결국은 흑6으로 이을 것이면서, 먼저 흑2,4로 건드려 놓는 것은  초조감이다. 막간을 이용해서 계가라도 다시 해보려는 심산이다.


백7,9로 또 패를 만든다. 후반의 후반을 들어서면서 백이 아무래도 자투리 집을 제법 벌어들이는 형국이다. 이윽고 백15로 두 점을 때리자 이젠 집 균형이 무너져 내린다.


계가를 해 본다. 먼저 백 집이다. 우변 23집. 좌하귀 15집. 좌상귀 6집. 상변과 중앙 자투리 모두 9집. 덤 6집반. 도합 60집 가량이다.

 

흑 집이다. 하변과 중앙 29집. 좌변 10집. 좌하귀 3집. 우상귀 14집. 도합 56집이다. 어느새 미세하지만 역전이 되어버렸다.


프로의 바둑은 참으로 묘하다. 약간 한 눈을 판다든지, 숙였던 허리를 잡시 펴는 순간 역전이란 괴물이 은근슬쩍 기어들어가는 것이다. 여하튼 동양증권배에서 요즘 중국세가 맥을 못 추는데, 텍스크가 강타자 럭키, 록키를 소리소문없이 뉘고 16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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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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