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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닥구 9단  ○Lucky(P) 9단

제4보 (1~20)

1월랭킹 1위 가닥구 9단은 분명 동양증권배를 겨냥하는 강타자임에 틀림없다. 가9단은 월별랭킹상위자에게도 쏠쏠한 상금이 주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1월에 대국을 집중하여 32강 본선 시드를 확보한 이후 2월에는 통 타이젬에서 모습을 찾을 수 없다.

1월중에 그는 Lucky(P), 중국의 xxoopp․ heibeil 등 어차피 동양증권배에서 만날 것으로 보이는 강타자들을 골라서 미리 ‘간’이 맞는 지 살펴본 것으로 나타났다.  2월이 몹시 바빴던 프로기사이거나, 복수의 아이디를 동양증권배에 진출시키려고 다른 9단 아이디로 두고 있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 대국은 가닥구 9단이 1월에 10연승을 거둔 이후에 치러진 대국이다. 1월의 마지막 날 Lucky(P) 9단과는 내리 3판을 붙었는데, 바로 그 첫판이다. 3판씩이나 붙었다면 아마도 서로는 서로가 누구인지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흑1은 서둘러야 할 삭감이다. 왜 '오직 이 한 수'인지 살펴본다. <참고도1>을 보자. 실전 흑1로 둘 수 있는 곳을 알아보자. 좌변 흑이 사활관계상 백A가 선수임에 유의하라. 이때 백이 한 번 더 백B의 곳으로 뛰어둔다면 상변 모양이 입체적이 된다. 따라서 실전 흑1이 가장 큰 수가 된다. 다음 흑C로 밀어가는 것이 선수임으로 흑D로 두는 것은 백에게 너무 가깝게 다가온 느낌이 든다. 또한 흑E는 흑D보다는 좋은 곳이나 역시 한가한 수.

흑9는 날카로운 선수 잽이다. 거의 스트레이트성 잽이다. 백14로 넘어가는 수는 굴욕. 단순하게 실리를 벌려고 들어간 수는 결코 아니며 흑에게 재차 20의 곳을 앗기게 되면 좌상방면 백이 못살아있다는 것은 염두에 둔 수이다.

따라서 흑1로 어깨를 짚어간 이후 백이 3선으로 납작하게 넘어간 형태이기 때문에 대단한 손실이다. 흑15로 꼬부리고 나서자 애초에 불안하던 좌변 흑과 상변 흑이 자연스레 연결되면서 또 백은 한수의 가수(加手)가 필요했으니, 그것이 백20이다. '아, 이래서는 백이 너무 굴욕적이야.'

백14가 문제수였다. <참고도2> 백1로 먼저 좌우를 차단해두고서 백7로 넘게 되면 흑8로 도망가게 될 터이고 그 돌은 나중에는 공격대상이 될 수 있었다. 좌우통일이 된 실전의 흑 모양과 비교하면 너무도 큰 차이이다. 

이럴 때 생각나는 말이 있다. "바둑은 연결이야."(서봉수 9단) 

참참고도1참고도1고도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