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배
그리웠던 철이(P)가 돌아오다
제1보(1~50)
2009-08-26 오후 12:45:08 입력 / 2009-08-26 오후 12:42: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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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daxiang ○ 9단 철이(P) 들끓는 대국실은 순전히 철이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상반기 동양증권배 우승자인 철이. 그 ID명에서도 왠지 포근함이 묻어나고 고향 ‘동상’같은 느낌이다. 그가 등장하면 여타 인기 9단ID보다 2배가 많은 갤러리들이 모여든다. 대국결과에 따라 환상의 대박도 가능하고(물론 상대편에 걸게 될 경우) 비록 대박이 아니라고 해도 간접 쾌감을 느끼는 듯하다. 주로 중국 ID와만 대국을 하는데, 늘 이겨주니까 유저들의 만족감이 대단한 것이다. 이 바둑도 대략 1000명의 갤러리가 ‘주욱~’ 지켜본 것이다. 이에 맞서는 daxiang도 철이에 못지않은 고수이다. 둘 다 스케일상 스펙터클한 승부보다는 잔기술, 즉 후반 끝내기로 승부하는 타입이며, 초 중반 그림이 그리 흐트러지지 않은 선에서 타협하는 것에 능수능란한 귀재들이다.
흑9로 즉각 붙여가서 백20까지는 요즘 유행하는 포진이다. 실리를 좋아하는 쪽은 흑이 당연히 낫다고 할 것이고, 백20까지 자세를 잡은 백모양이 너무 튼실하다고 보는 쪽도 당연히 많다. 백26으로 협공한 수는 기백이다. 방금 우측에 세력을 쌓아놓았으니 “세력을 공격에 이용하라”는 격언을 충실히 수행한 수. 흑33으로 밀어가는 수는 5년 전까지만 해도 초절정 인기정석이었는데(당시엔 한국형 포진이라고 해서 어마어마한 인기였다.) 최근에는 보기 힘들어졌다. 이 정석으로 보니 우리기사들이 연구를 게을리 한다는 설이 나오는 이유를 알겠다. 한국형이란 말이 완전히 배제된 가운데 살고 있고, 요즘은 중국식으로 대부분 대체가 된 것이 서글프다. 공동연구의 힘이리라. 왠지 흑이 정돈이 되어 보인다. 똑같은 정석 2개를 사용했는데, 그 조합이 잘된 것일까? 흑49로 뛰게 되자 좌변이 모조리 집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이에 뒤질세라, 철이는 백50으로 다리를 뻗어둔다. ‘장군 멍군 아니겠어요!’ 음, 완전 수채화같은 모범 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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