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배
워러, 바둑대회 출전하다
제2보(1~90)
2009-09-29 오전 9:49:11 입력 / 2009-09-29 오후 12:21: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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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boss(P) ○ 9단 allKO(P) 제2보(1~90) 워러, 바둑대회 출전하다 워러의 일기 ‘기자단 바둑대회’가 있는 날이다. 방송 신문 잡지 인터넷기자와 관전기자 프로그램 진행자 등 ‘바둑밥’을 먹는 사람들이 전부 다 모이는 잔칫날이다. 기자단수는 40~50명쯤 된다. 기력이야 다들 아마5단인데, 요즘 들어서는 명지대출신 바둑기자들이 점점 늘어나서 아마6단도 제법 된다. 대국은 개인전으로 치르지 않고(워낙 피 튀겨서 ㅎ) 단체전 치수제이다. 단체전이라고 그냥 친선대국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래도 바둑이 다들 짱짱한 아마5단들이어서 우승전선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최근 수삼년 사이에 전승 우승팀이 드물 정도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곤 한다. 여기서 워러. 1년 내내 거의 하루 20시간씩 타이젬에 접속해 있으면서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순간이다. 20시간이라고 해봐야 거의 구경만 했기 때문에 감각이 떨어질 법하다. 철이(P) 기보나 몇 판 놓아보고 시합에 임해야 하겠다. 외톨이 기보를 할까? 결국엔 워러의 우승여부는 바로 제비뽑기에 달려있다. 팀을 잘 만나면 바둑 잘 두는 후배 덕분에 우승까지도 ‘묻어서’ 바라볼 수 있다. 올해는 타젬 신입이자 아마6단인 김지은 기자와 한 편이 되었으면 좋겠다. 1승을 거저먹지 않을까 해서…. ㅋㅋ) 그런데-. 심각한 고민이 있다. 오늘 잠실야구장에서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개막전 롯데:두산의 경기가 열린다. 워러는 인생에서 야구가 49% 바둑이 51%를 차지할 정도로 야구광 팬이다. 오후 6시에 게임이 시작하는데, 6시라면 한창 우승의 행방이 결정될 중차대한 바둑이 진행될 것이다. 필시 바둑대회와 야구관전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둘 다 1년을 별러 온 것인데 어찌 하나만을 택하는 ‘무시칸’ 짓을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참, 대회 끝내고 곧장 TV앞에 앉으면 되겠구나!’ 그러나 1초 만에 그게 안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대회를 끝내고 나면 참가자들끼리 회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회식에는 즐거운 바둑친구가 즐비할 것이고 한잔 술이 어찌 빠질쏘냐. 폭주가인 워러가 술과 친구를 어찌 마다할 손가. 괴롭다. 정말 1년 내내 약속 한번 없던 워러가 하루에 3건씩이나 거부할 수 없는 일이 몰려드니 귀신 곡할 노릇이다. 이걸 머피의 법칙이라고 하던가. 바둑이냐 야구나 술이냐? 셋 다 할 수 있는 비법은 정녕 없다는 것인가.
바둑으로 돌아오자-. 흑7,9는 기분 좋은 선수. 백14로 흑 귀를 자연스레 깨면서 삶을 도모하고자 한다. 이런 면을 보면 실리에 대단히 민감한 타입이다. 갑자기 10여집은 보장되었던 우상귀 흑이 지금은 5집 정도밖에 생기질 않는다. 이후의 추이에 따라 생사문제가 급부상할 지도 모른다. 백30은 도망가면서도 한방씩 알리는 잽. 이러한 잽이 없다면 상대는 무지막지하게 덤벼올 것이다. 백38로 단수를 한방 먹인 것에 모양이 찌그러진다. 교묘하게 46까지 우변을 더욱 넓혀가는 allKO(P). ID처럼 KO를 이끌어내는 타입인데 이 바둑은 의외로 실리를 강조하는 타입이다. 역시 일류들은 정해진 기풍이 따로 없다 용기에 따라 모양을 달리하는 물과 같은 기질이다. 백62까지 거의 대마를 안정시킨 다음 64로 또 중앙 대마를 겨냥한다. 대마야 물론 흑65로 받아 살면 그 뿐이지만 그 대가로 우하가 부풀어난다. 아예 68까지 노골적으로 집을 짓는다. 백90으로 우하귀가 눈덩이처럼 부풀어난다. 흑이 한 것이라고는 쫓겨 다닌 죄밖에 없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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