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배
神, 은근슬쩍 이기다
제3보(1~54)
2009-11-04 오후 12:05:12 입력 / 2009-11-04 오후 4:10: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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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ShenSanJ(중국) ○ 9단 내안의神(한국) 오전 9시30분 제2국에 들어간다. 1국보다는 4명의 선수가 푹 쉬었음인지 컨디션이 더욱 조아 보인다. 좀 더 진지한 대국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이창호 9단이 제일 늦게 대국시간에 맞춰서 자리에 착석한다. 오늘의 이겨주어 이틀 동안의 맘고생을 씻어버리기 바란다. 아쉬워지는 것은 한국에서 많은 기자단 관계자가 방중 했지만 프로기사가 이창호 하나 뿐이어서 그 흔한 한국검토실도 만들지 못한 것. 중국 검토실을 기웃거리는 것이 맘에 걸린다. 어웨이 경기의 아쉬움이리라. 워러가 검토실을 주도해 볼까나? 또 한 가지 또 아쉬운 점은, 점심시간에 중국선수들은 위빈 감독이하 아마강자인 치우쥔의 부친까지 같이 식사를 하는 등 뭔가 ‘합동전선’을 펴는 느낌이 든다. 선수는 식사를 공히 같이 하던지, 아니면 제한시간도 2시간으로 짧아졌으니 대국시작시간을 오전 10시 경으로 고집하는 것도 다시 한 번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 이를테면 12시에 시작해서 오후5시 경까지 이어지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다.
바둑으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집으로는 백이 10집을 앞서고 있다는 얘기. 당연히 흑으로서는 상변 백1로 나서는 돌을 공략하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 또한 우변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백돌을 또다시 공략할 수도 있다. 백3은 가급적이면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자체 도생할 길을 찾겠다는 뜻이다. 즉, 우변 백 석 점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겠다는 뜻. 백11은 상변을 가볍게 보겠다는 뜻이다. 백17까지 된 장면에서 방금 전 계가 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집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흑10,12로 우상귀가 벌써 10집이 아니라 20집이 되어간다. 또 우하귀가 35집을 어느새 넘어섰다. 게다가 생각지도 않았던 우변을 흑22로 완전 도강해버린다. 이래서는 실리에서 흑이 따라잡았다. 자, 이창호로 추정되는 내안의神이 그대로 주저앉을쏘냐? 백23으로 끊어서 29까지 꽉 잇고 보니 갑자기 아까까지 계산되었던 우상귀 흑 집이 제로에 수렴된다. 30과 31까지 교환되자 거의 집속에 집이 난다. 자체로 재역전이 되는 순간이다. 우상귀 흑 집이 제로가 되면 오히려 백 집이 10집이 늘었으니 말이다. 물론 흑32부터의 강공을 이겨내야 열매는 완전히 자기 것이 된다. 이러한 타개는 내안의神이 그동안 보여준 수습의 내공을 감안하면 안심해도 될 터. 백43 이후 백은 예의 출중한 끝내기 솜씨를 과시하여 그대로 죽 밀어버리고 불계승을 거둔다. 흠, 워러가 2국에서 이창호가 아닌 치우쥔에게 베팅한 것은 깊은 생각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즉, 이창호가 이겼을 때는 그깟 T머니가 별게 아니고, 만약 졌을 때는 그것으로 조그만 위로를 가져보려는 생각입니다. 너무 뭐라하지 마시길...^^. '베팅엔 정석이 없는 것 같오.' 오후 5시 경 들려오는 비보-워러 또 거지 되었습니다. 베팅은 실패했으나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이창호 9단이 대마를 잡았군요. 이때 대국실에서 관전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한 마디. "더 게임이즈 오버, 인서트 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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