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입단자 늘리고 바둑홍보에 힘써야
11월 13일 이상훈 7단 인터뷰
2009-11-13 오후 9:17:36 입력 / 2009-11-14 오후 1:10:22 수정
| 지난 11월 11일 이세돌바둑도장 출신 김나현이 제36회 여자입단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수졸에 올랐다. 이세돌 9단-이상훈 7단 형제가 바둑도장을 운영한지 7년 만에 첫 입단자를 배출한 것이다. 이세돌바둑도장은 2002년 이세돌 9단의 친형인 이상훈 7단이 중곡동에서 5명의 아이들을 지도하며 터를 잡은 이상훈바둑도장이 그 시초다. 이후 2007년 7월 이세돌 9단이 이상훈 7단에게 후진양성에 관심이 있다는 뜻을 밝혀 이름을 이세돌바둑도장으로 바꾸고 현재까지 형제가 함께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 입단자를 배출한 이세돌바둑도장 지도사범 이상훈 7단을 인터뷰했다.
- 첫 입단자 배출을 축하한다. 드디어 ‘입단자가 나왔다.’싶었다. 나현이가 내신1위 오정아와 최종결정국 3번기를 치르는데 1:1 동률이 나왔다. 이세돌 9단을 비롯한 홍태선 8단, 서무상 7단도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마음이 온통 그 쪽에 가있었는데 나현이가 입단에 성공해 홀가분하고 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 - 처음에는 이상훈바둑도장으로 출발한 것으로 아는데 왜 중간에 이세돌바둑도장으로 바꾼것인가. 사실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이세돌 9단이 도장에 나오지도 않는데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눈초리도 많았고…. 하지만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2007년 7월 이세돌 9단이 “소수정예로 제자를 키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이 도장을 운영한 경험이 없으니 입단지망생들을 지도한 경험이 많은 내가 함께 하게 된 것이다. ‘이상훈바둑도장’ 이든 ‘이세돌바둑도장’ 이던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아이들을 지도하는 사범입장에서는 제자들이 이세돌이란 초일류기사에게 배움의 장이 생긴다는 것이 좋았다. 그 뒤 이세돌 9단과 나는 시합이 없을 때 나와서 입단지망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홍태선 8단, 서무상 7단이 나와서 지도하고 있다. - 이세돌바둑도장의 교육철학은 무엇인가. 획일적인 이런 시스템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방법을 심어준다. 이세돌 9단과 자주하는 이야기인데 요즘 입단지망생들은 우리가 공부하던 때와 다른 것 같다. 경쟁이 심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이들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공부하는 모습도 기계적인 것 같다. 즐기는 것도 없는 것 같고…. 이세돌 9단과 나는 스스로 즐거워서 공부했는데 그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승부에 대한 집중력이나 독기도 좀 덜해진 것 같다. 중국기사들을 보면 집중력이나 독기가 느껴지는데 요즘 입단지망생들은 그렇지 않아서 안타깝다.
- 김나현 초단이 입단할 것이라고 생각했나. 현재 여자연구생 중에서 입단권에 있는 아이들은 6~7명 정도라고 생각한다. 나현이도 그 중 한 명이고, 실력도 비슷하고 운도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누가 할지는 예측불허다. 특히 이번 여자입단대회는 바뀐 제도로 더 치열해지고 힘들어진 것 같다. - 입단자가 적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6~7명이 비슷한 실력인데 한 번의 입단대회에서 한 명만이 입단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잔인하다. 현재 이세돌바둑도장에는 나현이와 비슷한 실력에 20살인 여자연구생이 2명 있다. 실력이 입단을 포기하기에는 아까운 실력인데 대학갈 나이가 된 것이다. 이런 아이들이 입단을 포기하면 바둑계로서도 손실일 것이고…. 현재 여자는 1년에 2명이 입단하는데 1명 정도 더 늘려서 1명은 내신입단을 시키고 2명은 입단대회로 입단을 시킨다면 훨씬 나아질 것이다. - 바둑도장들도 어렵고 우리나라 바둑이 침체기라는 말이 많다. 이상훈 7단은 어떻게 생각하나. 바둑도장도 그렇지만 바둑교실들도 어렵다고 들었다. 요즘 문화센터나 방과후 교실 등 바둑을 배울 곳이 많아진 것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도 바둑홍보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바둑이 갖는 장점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분야의 연구와 전문가도 필요할 것 같고…. 또 이제 바둑이 체육이 됐는데 앞으로는 승부를 하는 기사와 보급을 하는 기사로 나뉜다고 본다. 따라서 앞에서도 말했듯이 입단자를 더 늘려서 지방보급에도 힘쓰는 등 시대에 맞는 개선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까지 재주 많은 인재들을 놓칠 것인가. 여기까지는 이세돌 바둑도장에 관련된 인터뷰였고 기자가 중간 중간 현재 휴직 중에 있는 이세돌 9단의 현재 생활에 대해 물었던 것을 정리해 본다. - 이세돌 9단은 요즘 어떻게 지내나. 중국리그도 이제 마무리됐고 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책 해설작업을 하고 있다. - 어떤 책인가. 이세돌 대국집이다. 예전에도 여러 출판사에서 제의가 들어왔었지만 다 거절했다. 이번 대국집은 나를 비롯해 이세돌 9단, 이세나 아마6단 등 우리 남매가 함께 작업해 직접 출판할 것이다. 이세돌 9단이 해설부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국 이외에도 가족사 등 여러 이야기들을 담을 것이다. 이세나 6단도 직접 캠코더로 찍어서 작업도 하고 있고…. 팬들이 봤을 때 충실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 복귀할 생각은 없나. 복귀를 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런 명분도 있어야 할 것이고, 굉장히 조심스럽다. 주위에서 이세돌 9단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나도(이상훈 7단) 이세돌 9단은 보급보다는 승부사의 길을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당대의 승부사 아닌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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