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배
철이(P), "위빈은 내가 철이한다"
제1보(1~36)
2009-12-10 오후 3:55:49 입력 / 2009-12-10 오후 4:02: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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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외톨이(韓) ○ 9단 love4ever(中) (화) diffme-hua (hua 승) (수) love4ever-외톨이(외톨이 승) 외톨이는 불같은 기세로 판을 휘젓다가도, 어떤 계기가 없으면 ‘정줄’을 놓아버리는 속성이 있다. 즉, 물(物)이 실리지 않으면 힘을 안 쓴다. 그래서 동양배 32강전에서도 이미 2승을 하고 올라갔다면 3승을 위해 힘을 쓰지 않는 것이다. 그런 면은 diffme에게 힘을 못 쓰고 패한 love4ever도 매한가지이다. 외톨이는 역시 이겨야 할 때 이겨주는 아주 좋은 버릇이 있다. 최근들어 조금은 위태위태했으나 이겨주어야 할 때는 어김없이 이겨주었다. 유저들의 입에서 ‘외톨이는 이세돌’이라는 얘기가 나와도, 굳이 아니라고 변명하는 이가 없다는 사실은 이를 잘 말해준다. 동양배 8강이라면 충분히 의욕을 가질 수 있는 높이. 그리고 오늘 저녁에 또 한판의 빅판이 벌어진다. 바로 위빈9단-철이(P)의 대국이다. 물론 철사범을 응원한다. 위빈 9단이 비록 2000년도 세계선수권자라고 해도 철사범은 타이젬의 얼굴이다. 반드시 이겨서 외톨이와 동반 4강 진출을 이뤘으면 한다. 외톨이 혼자서 4강에서 외롭게 싸우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니….
바둑으로 돌아와서-. 흑7까지가 외톨이가 흑을 들면 좋아하는 포진이다. 다만 흑7의 위치가 미니중국식인 흑‘가’보다 한발 귀 쪽에 치우쳐져있다. 이것은 귀를 걸쳐오지 말라고 하는 강한 요구사항이다. 실제 흑이 용감하게 들어갈 수도 없다. 백8로 여유 있게 걸쳐가고 흑9의 협공을 택하면서 흑21까지 정석이 마무리 된다. 외톨이는 이렇게 진행되는 정석을 사실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좌하귀의 흑 모양은 박영훈 이창호 9단 등 계산바둑이 좋아하는 두터움이다. 따라서 백24로 걸쳐가는 것이 이해가 된다. 아까 설명처럼 귀로 바짝 걸쳐오는 것은 나쁘니 조금 여유 있게 ‘걸친’ 것이다. (워러는 ‘걸치다’는 표현만 보면 ‘건다’는 올바른 표현이 떠오른다. 언어도 상용어구라는 것이 있어서 틀린 줄 알면서 써야 할 때도 있는 것. 따라서 감히 고치자는 말을 못한다. 워낙 오랜 세월 동안 곧이진 것이므로. 원래는 옷걸이에 옷을 ‘걸다’와 같은 걸다가 맞는 표현이다.) 흑25로 은근슬쩍 백 한 점에 기대어서 상변을 키우려하자 love4ever는 백26으로 당장 붙여가서 상대의 의도를 꿰뚫어 보려 한다. 이 수의 의도는 <참고도> 흑1로 바깥을 받아달라는 것이다. 그러면 흑3으로 지켜야 할 때 백4로 간단히 완생하겠다는 것이다.
외톨이는 발끈한다. 천부적으로 상대의 말을 안 듣는다. 백36까지 알뜰하게 살아간 백도 괜찮은 형국이다. 비록 우상귀에 조그마한 실리를 허용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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