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배
외톨이, 대마 때려잡고 결승행
제1보(1~48)
2009-12-16 오전 6:18:39 입력 / 2009-12-16 오후 12:29: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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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hua(中) ○ 9단 외톨이(韓) 과연 외톨이는 외톨이였다. 어제 저녁 외톨이:hua 4강전 둘째 판에서 외톨이가 최단명국으로 대마를 때려잡으며 완승을 거두었다. 그 기보를 보게 되면 그냥 잡은 게 아니고 ‘때려’잡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것이다. 바로 우리가 그토록 외톨이에 열광했던 그 모습이었다. 외톨이의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와 감각적인 수읽기를 믹스했고, 거기다가 거의 로베르토 두란의 주먹을 가지고 있는 철권 외톨이. 바로 그 모습이었다. 최근 성적이 들쑥날쑥했지만, 결국 승부사는 승부를 걸 때 이기는 것이다. 크고 작은 것을 구별할 줄 알고, 중요한 것 꼭 이겨야 할 판을 이겨내는 것이 역시 외톨이다운 행동이다. 이제는 6명이 중국기사로 채워졌던 8강전과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내일 철이(P)마저 선전해준다면…. 외톨이라는 이름은 정상에 홀로서는 것이 외롭다는 뜻 아닐까? 결승에 선착한 외톨이는 우승한 것보다 더 느긋한 맘일 것이다. 대통령이 된 것보다 대통령이 될 지 모르는 순간이 더 흥분되고 들뜬 것처럼 말이다. (아무도 대통령이 안 되어봐서 이 말을 이해가 잘 안될 듯함. ㅋ) 특히, 중요한 순간에 통속에 가두어서 완전한 사냥을 위해 수를 읽던 그 모습은 잊을 수가 없다. 나중 2국의 기보를 살펴볼 시간이 있을 것이다.
이 바둑은 외톨이(백)와 중국청년 hua와의 4강 첫 대국이다. 흑7까지 유행포석이자 50년 이상 사랑받는 중국식 포석을 들고 나온다. (3,5,7은 미니 중국식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안정적인 포진, 자주 갔던 포진으로 중차대한 한판을 맞겠다는 뜻이다. 흑11로 들여다보았을 때 실전은 백12로 반발하며 뛰어두었다. 그러나 보통은 <참고도> 백1로 받아주는 것이다. 계속해서 흑2로 하변에서 날일자로 덮어 가면 백3으로 막고 나서 흑4,6으로 활용한다. 흑으로서는 발 빠른 포진이다. 외톨이가 스피드를 원천으로 삼는 스타일이라 상대가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
외톨이는 두터움을 택했다. 우변 백14까지도 그러하지만, 백16으로 협공한 다음 20까지도 역시 알뜰하게 처리하는 것도 두터운 수법. 다음 백26,28로 잽을 던진 다음 백30으로 하나 더 갖다 놓자 마치 이창호의 바둑을 보는 듯하다. 우상귀는 흑31로 받아두었다고 해서 귀의 백 두 점이 완전히 숨이 끊어진 것은 아니다. 일례로 귀를 젖혀 두기만 해도 패는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보면 왜 날일자가 눈목자보다 더 선호하는 지 알 수 있다 눈목자는 집이 되면 크게 되지만, 그 대신 집이 되기까지는 손이 상대적으로 더 가는 법. 보라. 금방 수순이 진행이 되니 알기 쉰다. 백32로 좌하귀를 차지한 것과 한수를 더 들여 흑32로 우상귀를 차지한 것은 우상귀가 월등히 집이 크다. 백34로 침입하면서 외톨이가 힘을 쓴다. 그러자 흑35로 위에서 압박하며 기세로는 전혀 뒤지고 싶지 않다. 흑37로 자세를 잡다 백도 38로 밀어 올린다. 흑39는 간결한 지킴이며 백38,40으로 중앙으로 나아간다. 백42로 두고 보니 우변 백과 도킹하는 듯하다. 그러면 흑만 허공을 향해 날아가는 것 같다. 따라서 흑43으로 가일수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흑47로 사정권을 완전히 벗어나자 백도 48로 안정한다. 어느덧 포석이 다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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