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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배

棋神 외톨이를 기다리며

제2보(1~45)

2009-12-01 오후 12:35:11 입력 / 2009-12-01 오후 12:30:58 수정


● 9단 daxiang  ○ 9단 철이(P)
제2보(1~45) 棋神 외톨이를 기다리며

어제 벌어진 동양생명배는 Howgee-biohazard간의 대국만 치러졌다. 위빈9단의 대국이 오늘로 연기가 되었기 때문. 신흥고수 Howgee가 일본의 ‘거의 1인자’ biohazard에게 불계승을 거두었다. 고수들이 득실대는 4조에서 첫판을 이긴 자체가 8강 진출의 희망을 갖게 만든다.

오늘 벌어지는 3판이 빅판이다. 한대화(P)-위빈의 대국이 상당히 기대가 된다. 김영환 9단도 1승2패로 예선을 마감했지만, 타이젬에서는 프로9단이라고 해서 어깨에 힘줄 것은 못된다. 그러나 위빈은 2000년도 LG배 우승자이며 중국 국대감독으로서 현장에서 오래토록 누빈 경험이 있다. 또한 위빈이 컴퓨터 프로그래머이기도 해 인터넷바둑의 강자이다. 한 펀치가 있는 한국의 한대화(P)도 객관적인 전력상 위빈보다 앞서면 앞섰지 쳐지는 쪽은 아니다.

한국선수끼리 맞붙는 계룡산(P)-이겨봐(P)과의 대국도 기대된다. 두 사람모두 프로기사인데 랭킹은 이겨봐(P)가 조금 더 상위랭커이다. 그러나 계룡산은 인터넷 바둑에서 상대를 가리지 않는 잡식성 기풍으로 거침없이 달려드는 스타일이다. 당돌한 이겨봐(P)와는 좋은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heibeil-외톨이의 대국이 관심일 것이다. 외톨이로서는 최근 전적도 없다. 거의 없다. 2~3일에 한번씩 들어와서 몸을 푸는 정도이다. 아마도 동양생명배를 위해서 컨디션 조절을 하는 듯하다. 부디 타이젬 유저들이 소원대로, 그간 중국기사에게 당한 한국기사들의 울분을(?) 씻어주기 바란다.

기보

바둑으로 돌아오자-
백△로 끊어가자 daxiang은 안전벨트를 자랑하며 흑1로 넘어간다. 그런데 저렇게 2선으로 넘어가는 것은 도강(渡江)에는 성공하지만 주변에서 많이 당하는 모습을 본다. 백2로 붙였을 때가 그렇다.

한참으로 고민하던 철이(P)는 흑3으로 젖혀서 가장 강수를 들고 나온다. 일반적으로 <참고도>처럼 받다가는 백2로 치받는 수가 좋다. 백4,6이면 연결되었던 다리가 또다시 절단되고 마는 것.

참고도

여기서 때 아닌 전투가 발발하고 있다. 백4로 끊어버린 다음 백6으로 젖혀 나온다. 철이(P)답지 않은 전투신인데 그만큼 중차대한 장면이라는 뜻일 게다.

백16까지 정리가 된다. 얼른 보면 백이 대성공을 거두었다. 우상귀는 원래 흑의 귀였기 때문에 귀를 파내고 안주한 것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백은 아직 완생이 아니라는 점이 두고 두고 부담으로 남을 수 있는 모양이다.

그 대신 흑은 상변과 우변에서 살아있다. 그렇다면 양쪽을 다 수습한 모양이다. 어느 쪽이 우세할 갈림일까? 아무래도 프로들은 깨끗이 살아간 흑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우변 흑이 살아가자 힘이 생긴 daxiang은 흑17로 젖혀 나온다. 응수타진 치고는 거의 스트레이트성 잽이다. 곧장 끊으면 잡을 수는 있겠지만, 워낙 당하는 것이 많아서 곱게 잽을 허용하고 만다. 백18로 길을 열어 준 느낌이다. 이 수를 보자마자 흑19로 몰아버린다. 중앙까지 제압하며 살아버렸다.

흑21로 벌려두고 흑25로 걸쳐가서 무난한 중반을 맞는 daxiang. 실리부족을 염려하듯 백26으로 철주를 내리자 또 실리파인 철이(P)를 자극한다. 흑27로 침입하여 집 되는 꼴은 못 봐주겠단다. 흑35로 날렵하게 나가는 것은 고수의 행마. 이 수로 그냥 41자리로 젖히게 되면 백‘가’로 되 젖히는 타이밍을 준다.

백34로 거의 선수로 들여다보았는데 daxiang은 아예 흑35로 탈출로를 막아버린다. 이 수는 참으로 용의주도하다. 좌변 흑 돌이 일단 안생이 된 모습이며 거꾸로 좌하귀 백에게 흑‘나’로 빠지게 되면 '됫박형' 사활에 걸리게끔 하는 압박을 주게 된다.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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