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배
‘외철이매치’ 카운트다운
제3보(1~47)
2009-12-18 오후 1:09:34 입력 / 2009-12-18 오후 2:34: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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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hua ○ 9단 외톨이(韓) ① 자, 이제 철이(P)만 남았다. 32강 조별리그에서 철이(P)는 daxiang에게 패했다. 물론 패해도 상관없이 8강에 진출하는 판이어서 전력을 노출할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가슴이 떨려올 것 같은 철이(P)에게 평소대로 명랑하게 의젓하게 대국을 치르도록 주문하는 바이다. 멀리 보지 말고 한판만 열심히 두어라는 것. 어젯밤 벌어진 또 다른 4강전 제1국 철이(P)-daxiang의 대국에서는 철이(P)가 완승을 거두었다. daxiang이 초반부터 너무 실리를 밝히다가 오히려 그것이 화근이 되어 상대의 세력권을 의식하다 자폭자기(自爆自棄)한 바둑이었다. 상대를 의식한다는 것은 철이(P)가 그만큼 강호라는 것이리라. 역시 강자의 프리미엄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오늘 제2국에서 예상대로 철이(P)가 승리를 거둔다면 그야말로 ‘09 최고의 빅매치 철이(P)-외톨이의 만남이 성사되는 셈. 참고로 철이(P)는 흑 차례에서 더욱 승률이 높은 기사이다. 제2국에 바로 흑을 들 차례. 즐거운 토요일 남들 다 노는데, 산업전선에서 일한다는 것은 싫을 것이다. 깨끗하게 2국에서 끝을 내는 것이 좋겠다. ② 철이(P)는 지난 금요일, 위빈 9단에게 동양생명배 8강전에서 이기고 난 후, 흥분이 채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대국장에 남아서 자정이 넘을 때까지 갈라쇼를 펼쳐주었다. 다음은 중국의 lxlx와의 몸 풀기 시합 중 나온 명대사들이다. 그 중 철이(P)가 ‘위빈은 내가 철이한다’는 워러의 동생배 관전기를 감명 깊게 읽었다는 대목이 나온다.(ㅋㅋ) 생각하나(18급)> 와~~인원 잘못 나온겨? 왜 이리 많아요? (철이의 연습바둑인데도 불구하고 갤러리가 1300명이나 들어와 칸막이 공사를 해야 했음.)
바둑으로 돌아와서-.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흑2로 건너붙이는 것. 예정대로 되려면 백은 '가'로 흑 한 점을 잡아두어야 한다. 그런데 외톨이는 5로 끊어간다. <참고도1>처럼 흑이 흑1로 잡게 되면 백2로 슬며시 밀어가면 실리상의 이득이 더욱 크다는 점을 이용한 수.
결과적으로 이 수가 승착이 된다. 결국 hua는 하는 수 없이 흑6으로 잡았지만 백9로 달아나버리자 중앙 흑의 안위가 걱정이다. 흑10,12는 최강의 대응. 백15는 외톨이 특유의 최강타. 한쪽을 부러질 것 만 같다. 백15로는 <참고도2> 백1로 때리면 흑2로 이어도 살아가기가 옹졸할 뿐 아니라 백의 실리도 알토란같다.
실전은 통째로 잡아보겠다는 뜻. 백19로 패가 생겼다. 그러나 팻감부족을 의식해 잡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던 것일까? 결국 백29로 한 수의 여유를 흑에게 주자, hua는 흑32,34의 기똥찬 묘착으로 살아가고 만다. 그러나 외톨이로서는 대망의 곳 37을 차지해서 그런대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그리고 급기야 백47를 시원하게 때리자 백의 신수가 훤해졌다. 수순을 되돌려서 본보의 처음 시점에서 우상방면 백이 짭짤한 집이 생긴 장면을 오버랩시켜 보라. 과연 황무지에 백이 아파트 10채는 족히 지었을 것이다. 실전 당시는 중앙에서 패싸움을 하다 흑이 살아가게 되어서 낙이 없는 바둑이 아니냐는 설이 한 때 있었다. 그러나 냉정하게 바라보면, 백으로서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라 ‘하프섬게임’이었다. 따라서 조금 적게 불어났을 뿐이다. 결국 조금 더 수순을 진행하다가 hua는 싹싹하게 돌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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