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배
며느리도 몰라~ 시엄마도 몰라~
2월 랭킹전 특선보④ 제3보(1~51)
2010-02-24 오후 11:36:01 입력 / 2010-02-25 오후 7:20: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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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핵폭탄(P) (韓) ○ 9단 WuYu(P) (中) ① 밤을 잊은 그대에게 이들은 그간 한국기사끼리는 거의 대국을 하지 않고 오로지 중국기사와만 대결했었다. 또한 그들끼리는 서로 두지 않는다는 묵계가 있었다. 피차 월간랭킹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에, 그리고 피차 서로를 알만한 친구끼리(그들은 동갑내기임) ‘피 튀기면서’ 바둑을 둔다는 것은 어색하다. 결과는 명승부답게 반집으로 갈렸다. 따라서 아래 집계에서 보듯 3일 만에 집계해 본 2월 랭킹도 덩달아 요동을 쳤다. 무엇보다 블링블링(P)이 주초에 맹활약하여, (오늘 새벽의 핵사범과의 대국을 이긴 것도 아주 컸음) 중간순위 1위에 랭크되었다. 그러나 어제 대국의 패자 핵펀치(P)도 아직은 4위이지만 3위와는 랭킹 점수는 7만점 내외로 약간 벌어졌다. 이제 2월은 4일 정도 남았다. 또 한번 랭킹은 요동칠 수 있으며, 1위부터 4위까지는 어떻게 정돈될지는 모른다. 막바지 눈치작전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밤을 잊은 그대에게’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말이지 2월의 랭킹은 ‘며느리도 몰라~ 시엄마도 몰라~’ 2/15 현재 2월 랭킹 2/19 현재 2월 랭킹 2/22 현재 2월 랭킹 2/25 현재 2월 랭킹
② 핵펀치(P)가 누구야? 하변 집이 크게 들어간 대신 백은 중앙 흑에게 치명상을 가해야 할 테다. 백6,8로 계속해서 흑 말이 움직여 주기를 바라지만(덩치를 키우기 위해서) 핵사범은 흑9로 젖히면서 머리를 쓴다. 적당히 떼어주고 말겠다는 것이다. 왜냐 하면 하변에서 이미 이득을 봤고 또 나중 보듯이 흑15로 연결을 하게 되면 자신이 앞선다고 본 것이다. 냉철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이 모든 바둑은 20초 3회로 번개 불에 콩 볶아 먹는 속도로 두어지니 그 판단을 본능적으로 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것. 백18까지 좌하귀 백 집이 완성되자 다시 중앙을 흑19로 보강한다. 이래서는 거의 중앙 백 집이 생긴 것만큼 부서지고 만다. 그렇다면 우하귀 흑 집만 커진 결과이다. 백20은 하나 남은 구획정리. 이때 흑27,29가 얄미운 차단이다. 차단이라고는 하지만 앞선 백20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흑37에서 보듯 더 이상의 진격을 허용하지 않는다. 핵사범의 바둑은 상당히 유저들이 매료될 만하다. 펀치력이 있는 기사가 분명하다. ③ 이창호는 아름다웠다 그저께 LG배 검토실에서 백성호 9단이 워러에게 별명의 하나 하사해주었다. ‘말 빨이 세다’ ‘눈치가 빠르다’란 뜻으로 입신(入神)과 비슷한 발음인 ‘입심’이라는 호칭을 달아준 것. 그것도 후각이 발달했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될 것이다. 해답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이 수가 좋다, 나쁘다는 것 정도는 느낌으로 캐치할 수준은 된다는 것이다. 각설하고-. 패배한 이창호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그는 이미 패배를 스스로 삭일 수 있는 관록과 경륜을 지니고 있다. 과거처럼 얼굴이 홍조로 가득하다든지 울분을 참는 듯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자신이 나이를 먹어감을 인정하는 듯했다. 한 수마다 혼이 실려 있는 착점들을 볼 때 최선을 다한 바둑이었음에 후회의 낯빛이 아니었다. 9회 연속 준우승은 사실 9회 연속 우승보다도 세우기 힘들 진기록이라고 이해했으면 싶다. 어쩌면 1등을 지속하기를 바라는 우리의 응원이 이창호를 힘들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창호의 나이는 어느새 36세. 사회적인 나이로는 과장급에 지나지 않는 소장파이거늘, 바둑계로 돌아오면 입단한 지 25년이나 되는 중견이다. 그가 아직도 ‘세계 2위’를 달린다는 것은, 과연 훈장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잠시 딴 생각을 해 본다. 또 다른 젊은 강자의 출현이 반갑지 아니한가. 다양한 기사들이 정상을 밟을 수 있어야만 그들에게도 바둑에 몰입할 용기가 셩겨나는 것이 아닐까. 바둑으로 밥을 먹는 사람은 수백을 헤아리지만, 몇몇 소수가 밥상을 독식을 하는 것이라면, 그 지독한 분야에 인재가 들끓을 리 만무하다. 다시 다음 세계대회를 준비하자. 슬프거나 노여워하기에는 시간이 없다.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뜬다. (동양증권배는 언제 열리려나? 외톨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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