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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동증배 최고 인연은 울아가(P)

제7회 동양증권배 4강전① 1국

2010-06-29 오후 1:39:48 입력 / 2010-06-29 오후 4:30:34 수정



① 동양증권배 소식


6/29(월) 20:00

4강전 2국 블링블링(P) 1패 : 울아가(P) 1승


즐거운 잔칫날이다. 이긴다는 보장만 있으면 중국과 만나고 또 마지막 대국에서 딱 반집만 이기면 좋겠다. 오히려 한국기사끼리 결승행 3번기를 벌이다보니 흥행이 걱정될 정도이다.

블링블링(P)과 울아가(P)는 2000 이후 입단한 신예 기사이다. 물론 30이 안된 나이이며 한국바둑계의 최정상 그룹은 아니지만 허리그룹에 속하는 고단진기사이다. 한국바둑리그에서도 각 팀의 2~3지명 안에 포함되는 강타자들이다.

기풍은 ID명을 닮았을까? 공격적인 기풍이 반짝반짝 빛나는 블링블링(P)과 상대적으로 계산에 능숙한 바둑을 구사하는 이가 울아가(P)이다. 블링블링(P)은 이미 타이틀을 맛봤고 울아가(P)는 아직 타이틀 맛을 보지 못했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여느 타이틀홀더 못지않게 좋은 편.

울아가(P)는 제5회 동양생명배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 동양증권, 생명배를 통틀어서 두 번 이상 결승에 오른 기사는 울아가(P)가 인터넷기전 역사상 처음. 그만큼 강자라는 뜻도 되고 한 ID로서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사람이란 뜻이다.



② 울아가(P)는 동양배와 인연이 있다

제1보(1~40)

전투형의 블링블링(P)이 백을 들었으니 큰 전투는 일어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아무래도 흑을 따라서 가는 초반 흐름일 것이니, 수적 약세로 출발하기 때문에 그러하다.

흑13으로 걸쳤을 때 다음 흑15는 콩지에를 위시한 중국기사들이 처음 들고 나와 최근 더러 쓰이는 진행이다. 한마디로 흑17로 뛰었을 때 맞보기가 된다는 것이다. 실전은 백18로 튀어나왔지만 혹시 귀를 받아 줄 수도 있다. 그럴 경우는 변의 백 한점을 흑이 가두는 진행이 될 터.

백18로 뛰어나간 자세가 좋지만 흑19로 머리를 맞아서 한편으로는 백이 좋지 못하다. 흑21로 굳건하게 연결시켜두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흑이 두텁다. 그렇다면 백이 22로 날아갔지만 상대적으로 엷기 때문에 백이 아직 호조라고 보기엔 이르다.

요즘은 흑23같은 처진 날일자가 자주 등장한다. 물론 하변 백이 두텁다는 것이다. 따라서 좌변이나 좌하귀에서 재빨리 안정해두고 나중 흑15 한 점을 살려나오는 수를 보겠다는 뜻이다. 백24로 바깥을 택한다. 그렇다면 흑25 이후 31까지 귀살이.

백32는 이 한 수로 하변이 모두 백 집이 되었다는 뜻. 흑33으로 귀를 겨누자 악수인 붙임 백34,36으로 일단 살아두고서 또 실리에 애착을 보인다. 백38로 연결할 사다리를 만들어 놓아서 일단락이다.

울아가(P)가 흑39로 백세를 쳐다보자 블링블링(P)은 백40으로 단박에 돌진한다. 하변 백의 위용을 생각하면 당연한 급습이기도 하다.


③ 그리운 대화방 중얼중얼

과거 유저들이 내뱉었던 금과옥조를 다시 편집 제작해 보았다.

날아라창공(3급)> 이거 ○○사붐 때문에 떼로 거지 나오는 거 아닌지 몰겠네여 ㅋㅋㅋㅋㅋㅋ
참이슬방울(4단)> ○○사봄님이 지면 거지 354명 발생 예상(서울역 박스 100장 소모 예상)
무식한베팅(5단)> 개미들 숫자가 더 많으니…
진재호(8단)> 전 개미에 속하나요? 무소유 0원인데.
날아라창공(3급)> 진개미님? ㅋㅋㅋㅋ
무식한베팅(5단)> 무소유도 개미입니다
종로휘발류(6급)> 구래. 여다~ 드리 대자. 지묜 박스 주으러 가야 하내.
진재호(8단)> 캡쳐 할 꺼리가 없네요.
cksdhWkd(5단)> 멋진 대사? 고장 난 시계나 금 팔아요.~~
날아라창공(3급)> 진재호님같은 개미들은 다 들 나가 주삼~! ㅋㅋㅋㅋㅋㅋ
djgjfkeldu(4단)> 봄의 첫날, 나는 줄곧 가을의 끝을 생각하네.
blue8234(6단)> 태연아, 써니야, 윤아야, 효연아, 유리야, 서현아, 수영아, 파니야, 시키야 함보자.
무식한베팅(5단)> 시간이 남아 돌아서 계가까지 가겠습니다.
수미성모(9단)> 정환아 지석아 한승아 세돌아 창호야 영훈아 진석아 성진아 철한아 춘규야 함보자.
진재호(8단)> 아 불후의 명 멘트가 없구나.
cksdhWkd(5단)> ☞지면 작국, 이기면 명국 ☞살면 묘수, 죽으면 꼼수 ☞이기면 이세돌, 지면 최양락. ☞이런 된장!! 민주 어딨냐? 반집에게 시집가!
iok2525(3단)> 수미성모님 프로세요?
학산동(4단)> 혹시 조수미 조성모 엄만가요?


④ 워러의 개똥철학

워러는 남에게 민폐를 절대 끼치지 않는다는 생활철칙이 있다. 물론 어느 때나 잘 지켜지는 것은 아니지만 웬만하면 지키려고 노력한다. 어릴 적에 신문에서 일본사람들은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교육을 받는다는 얘길 듣고 작은 쇼크를 받았다. 따라서 내가 피해를 보고 말지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은 병적으로 싫어한다.

생긴 것 같지 않게 ‘깨끄랍다’고나 할까. 결벽증까지는 아니라도 하여튼 거짓말이 가장 불편한 것이고, 무조건 이실직고를 통해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체질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워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뭐 솔직히 가끔 거짓말도 하는데, 주로 포커게임을 할 때 ‘뻥카’를 치는 것이 유일한 거짓말의 전부일 정도.

갑자기 떠오른 잡담 하나. 워러는 나름 논리적이어서 글자 그대로, 곧이곧대로 이해하려는 속성이 있다. 예를 들어 길을 걷다 ‘비만관리’ ‘체형관리’라는 선팅을 보게 된다. 워러는 그 간판을 집요하게 쳐다보면서, ‘안 그래도 살이 쪄서 고민인데 왜 저 곳에서는 비만한 몸을 관리해주려고 하는 것일까? 그것도 돈을 받고 말이다.’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지나가곤 한다.

‘체형관리’는 비만관리보다는 조금 낫다. 뭐, 체형이라는 말 자체가 긍정 부정은 아니기는 하니까. 그러나 대부분은 체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그곳을 가곤하지 않을까? 따라서 체형관리라는 간판도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써 붙여놓은 것일 게다.

또 있다. 길을 가다보면 주로 식당 정문 앞에다 ‘식사합니다.’ 아니면 ‘아침 식사합니다.’ 라는 간판을 보게 될 때도 비슷한 의문을 갖는다. 그래도 우리가 양반의 피가 흐르는 사람인데, 어찌 남이 식사하는데 남의 집에 불쑥 들어갈 수 있겠는가. 더구나 아침식사를 하는데 말이다. 따라서 되돌아 나오곤 한다.

요즘 ‘냉방중’이라는 팻말도 자주 보인다. 이곳도 잘 들어가질 못한다. 냉방중인데 들락날락거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기 때문. 하물며 ‘목욕합니다.’라는 간판이 쓰여 있는 곳엔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될 일. 특히 남자의 입장에서는 여자가 목욕하는지 알 수 없기에 절대 노크조차 해서도 안 될 일이다. 그럼 난 목욕은 언제 하지?

TV에서 한 프로그램이 끝나면 ‘다음주 이 시간에…’ 라는 자막을 보게 된다. 고지식한 워러가 가장 답답해하는 것이 바로 이 자막인데, 그 프로그램을 보라는 것인지 보지 말라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아마도 모두들 곧이곧대로 들으면 그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제로에 수렴할 것.

다음 주 이 시간이라면 그 프로그램에 끝난 시간이 되지 않겠나? 따라서 ‘다음주 오후9시에…’ 라든지 정확하게 적시를 해주어야 할 것인데, 매주 그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 TV를 켜는 우를 범하게 된다.

좀 더 있는데, 뭐 이 정도만 하겠다. 이 글을 쓰면서도 워러를 덜 떨어진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어쩌면 덜 떨어진 사람이다.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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