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워러의 돗자리는 정확했다. 감히 이세돌과 창하오의 비씨카드배 결승전 예상을 3:0으로 이세돌이 이긴다고
바둑TV를 통해 만천하의 공언했던 자신감이라면 충분히 물이 올랐다고 할 것이다. 동양증권배 개막 첫날 두 대국에서 한국의 강진열(P)과
여름향기(P)가 각각 중국 선수를 물리치고 산뜻하게 개막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바둑리그가 오후7시 대국이어서 부득불
오후2시에 때 이르게 개막전을 치른 A조 강진열(P). 역시 그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중국의 tianshagux는 중국사이트 혁도의 시드를
받아서 급거 출전한 ID라서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따라서 기재가 출중하리라 예상했고 약간의 긴장을 했으나, 역시 한국의 기대주에게 힘 한번
못쓰고 주르륵 밀려버렸다. (212수끝, 백불계승. 대국 참조)
이어서 저녁 골든타임에 두어진 B조 여름향기(P)와 중국의 복명
roz의 대국 김영삼 8단의 해설로 함께 했다. 대국은 시종 얌전하게 집짓기 바둑으로 흘렀다. 승부의 갈림이 된 중앙전투에서 여름향기(P)가
패를 들어가서 이겨냄으로써 무난한 승리를 거두었다. (303수끝, 흑불계승)
이로써 한국은 상쾌하게 2승을 거두었다. 물론
3연승을 해야만 일단 8강에 진출하기 때문에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한국선수들이 2차 예선에서 보여주었던 실망스런 성적을 감안하면
본선에서 개막전부터 2승을 올린 선전은 충분히 희망적인 것이다.
최소한 오늘 벌어지는 2경기 중 1명은 연승을 달려야 할
것이다. 과연 강진열(P)과 여름향기(P) 중 첫 3연승자가 나올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② 강진열(P) 더블헤드 뛰다?
강진열이 어제 한국바둑리그에 선수로 뛰었는지
팀원으로서 검토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만약 선수였다면 그는 더블헤드를 치른 셈.
백8,10은 강진열의 공격적 성향을 알고 미리
조용하게 가자는 뜻. 흑11로 다가가자 백12로 하변을 전개한다. 이것도 잘게 쪼개어서 긴 바둑으로 가 보겠다는 뜻이다.
그러자
강진열(P)은 흑13으로 곧장 쳐들어가서 속전속결을 외친다. 그러나 tianshagux가 화가 났을까. 백14로 쳐들어가서 초반부터
복잡해지려고 한다. 일단 우변은 흑 돌이 많은 자리인고로 백이 반쪽만이라도 제대로 수습한다면 성공일 터.
흑15로 덮어가자
백16으로 덮어서 흑 한점을 제어하려 한다. 백20까지는 이런 정도의 처리. 흑도 21로 한 점을 제압하자 백22로 붙여서 최소한으로 귀를
내어주려는 요량이다. 백24를 선수하고서 26으로 굳혀간 것은 이제는 소강상태이니 큰 곳을 차지하고서 기회를 보겠다는 뜻이다.
흑29가 중반전을 알리는 첫 수이며 더불어 흑31로 혼란을 야기하려는 뜻이다. 이때 강진열(P)은 백32로 좌변을 호구 치면서
일단 한 곳을 취득한다. 물론 흑도 하변을 33으로 막겠지만, 보다시피 백은 34,36이 선수임으로 40까지 수습은 쉽게 된다.
백이 수습되다보니 오히려 흑도 수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 따라서 흑41로 붙인 다음 47까지 정리정돈이다. 여기서 백50이
등장했다. 늘 보는 곳이지만 늘 당하면 괴롭다.
처음
맞이하는 동족상잔의 비극이다. 마시멜로(P)는 이미 극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전적이 무려 11연승 중이다. 질도 우수하다. tmch
WuYu Strive(P) 등을 물리치면서 기록한 것이다.
지난 2월랭킹이 우량하여 2차 예선에 곧장 진출한 뒤 본선에
올랐다. 18명 중 15명이 중국선수로 채워지는 광풍이 몰아친 와중에도 꿋꿋이 살아남은 들풀이 마시멜로이다. 중국 혁성의 2차 예선 시드를
받은 lcxmwf(P)를 물리치고 한껏 농익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강진열(P)은 개막전에서 보여준 원서이드하게 몰아치는
기질로 보아 한참 물이 올라있다. 정말 예측하기 힘들다. 그러나 워러에겐 부등호만 있을 뿐이지 등호는 없다. 1%라도 더 몰린 쪽에 표를
몰아준다.
여름향기(P) > ftdy
북한이 남한을
못 쳐들어오는 이유는 방위병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80년대 유행했다. 애기인 즉, 60만 국군은 그들도 100만 대군이
있기에 두렵지 않은데, 도무지 방위병이 들고 다니던 도시락의 정체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윤봉길식 폭탄이 들어있을 줄도 모른다는 부연 설명이
따랐다.
그렇듯 정보가 없으며 무시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두려워한다. ftdy는 정말 보잘 것 없는 선수이다. 그러나 중국의
혁도 사이트에서 시도를 받은 인물이다. 제 아무리 기력이 약한 사이트라고 해도 그 중에서 1,2위를 다투는 실력자들은 분명 대단한 프로일
공산이 크다.
타이젬에 나타난 전적은 정말이지 보잘 것 없다. 어제 강진열(P)과 둔 tianshagux과 매한가지로 철저한
무명이다. 성적도 만만찮은 4승6패이며 그 상대도 유명9단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 상대이다. 그는 본주는 따로
두고 임시 손주(타젬지식IN: 손의 주인, 남의 ID를 빌려서 대신 둔다는 뜻)일 공산이 크다. 그래도 한번 믿으면 계속 믿어야 한다.
여름향기(P)의 승리를 점쳐 본다.
④ 오지명과 선우용녀
워러는 타젬대국실에서 오가는 유저들의 대화가 유머1번지보다 100배 재밌고 인간시대보다 150배 재밌으며
우정의 무대보단 200배 재미있다. 아래의 설왕설래는 아마올스타전 해설 중에 미남미녀 바둑MC 김지명, 도은교 씨와 유저들 간의 벌어진
잡담이다. 시간이 좀 지났지만 캡쳐 해둔 것이 아까워서 싣는다. 워러가 상당히 까부는 모습이 보인다. 이해바람.
진재호(8단)>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관전전문(5단)> 김지명사범님 반갑습니다.^^
hades7307(6급)> (선우)용녀 앤 (오)지명??
황혼부엉이(6단)> 오지명사범님 왜 입실하셨노? (ㅋㅋ
오지명이래^^) laly07(2단)> 참 글로발 세대여 나는 오리발 세대인데!
클리어디(4급)> 김사범님 보이코트하고 도사범님이 해설하랏ㅅㅅ
(여자이니까) 광안리의빛(5단)> 도은교님 옛날에 박영훈이랑 초등학교 때 kbs바둑잔치…. (별 걸
다 기억하시네요^^) this(9단)> 은교언니 목소리가 너무 이뻐요. 얼굴은 말할 것도 없구요.
(여자사범 얼굴 보러 들어오는 이가 상당수임) 별빛노래(3단)> 김지명 사범님이 초딩 때는 완전
천재 소리 듣던 분 진재호(8단)> 제가 만약에 해설을 하면 몇 명이 모일까? 한 5명? 내
식구들 아이디만 5개 정도 되니까. 임동균(9단)> 5명. \ (정확하게 나의 숫자와 맞추었군요.
\는 돈을 지불하면 더 올수도 있다 뭐 이런 말씀 같은데….) 진재호(8단)> 임사범님
계셨네요.^^ 하이퍼포머(5단)> 진재호 아저씨! 별빛노래(3단)>
진오빠 광안리의빛(5단)> 오빠 관전전문(5단)>
오빠 (그 외 오빠라고 부른 분은 대략 20명 정도가 되었음) 임동균(9단)> 방가
방가~~ (이 분이 연세가 환갑이 넘으신 분입니다.) hades7307(6급)> 오빠 말은 뻥이야
별빛노래(3단)> 늙은 오빠 (이 분들도 20에 포함 됨)
하이퍼포머(5단)> 동균 9단님도 팬이신가 보닷 (음…. 표정관리)
바둑조폭▒(5단)> 어릴 땐 김지명 사범님도 영재였다면서요?
진재호(8단)> 영재바둑교실 다녔겠지요 (질투의 화신) 진재호(8단)>
얼굴이야 제가 크죠. 파르티잔(5단)> 워러님은 얼굴이 큰 게 아니고 어깨가 좁은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