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3 오전 1:03:29 입력 / 2010-09-13 오전 1:13:51 수정
① 프로의 진면목을
보여주다
어제 밤 추억의 프로아마대항전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장수영 9단과 조민수 사범의 대국
결과 장사범이 프로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정선에 쾌승을 거두며 완승을 거두었다. 따라서 총 10판의 결과는 프로측이 5승4패1무 승리했고
최종치수는 정선+덤5집으로 낙착되었다.
정선+덤5집이면 서로 간에 자존심을 지킨 선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아마측이 확연히 밀린
느낌이 드는 것은 정선으로 출발한 치수가 정선 이상으로 단 한번 도 나아가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시종 아마측은 정선
이상에서 놀았다. 따라서 정선은 무조건 프로에게 안 된다는 가정이 성립할 터. 죽 대항전을 봐온 결과, 정선에 덤5집이면 적당한 선이 아닐까
싶다. 차차 관전기에서 밀린 얘기들을 다루겠다.
① 오청원에게 딴지를
걸다
남자테니스의 서브권처럼 흑을 들었을 때 상대를 이기는 것보다는 백을 들었을 때 얼마만큼 승률을
올리느냐에 따라 치수가 등락했다. 두 사람의 실력 차가 3집정도 뒤지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흑을 들고 덤이 없는 바둑 같으면 이론적으로는
100퍼센트 이긴다는 가정이 성립한다.
비근한 예로 과거 15년 만해도 승단시합 때는 덤이 없었다. 따라서 강자들도 간혹
노장기사에게 밟히곤 했다. 또 간혹 기사전적표에 1무가 나와 있는 것도 덤이 없는 승단시합에서 비긴 것.
치수고치기하면
떠오르는 영웅 오청원. 1940년대에는 덤이 없었던 시절임으로, 지금과는 승부하는 유령이 좀 달랐다. 치수의 차이가 당시에는
선상선(先相先)-정선-두 점의 차례임에도, 실제 두 점을 놓고 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10번기 이후에도 계속 두게 된다면 두
점인 경우는 있었지만, 다음이 없었기 때문에 거의 다 정선에서 마무리가 되었던 것이다.
선상선은 3판을 둔다고 가정하면 두
판은 정선, 그리고 한판은 호선인 치수를 말하는 것이니, 오청원 시대에 호선이란 것이 이미 백을 들었을 경우 지금의 정선과 같은 효과가
있고, 결국 선상선이라는 치수도 거의 호선과 치수의 격차가 나지 않는 것이었다.
두 점을 절대 같은 프로끼리 있을 수 없는
치수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마케팅적인 요소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세돌과 10번기를 하는 기사가
있다면, 정선의 중간치수, 그러니까 과거식으로 말하면 선상선 정도의 치수조정이 일어나지 않을 것인가. 많은 이들은 이에 대해 의문을 표할
것이다. 당연히 일어난다고.
오청원시대의 치수고치기도 사실은 역사적으로 워낙 센세이셔널 할 뿐이지 지금이라고 해도 달라질 것은
감히 아무 것도 없다고 본다. 바로 그 점을 우리의 조훈현과 ‘도전5강’이라는 정상급 기사가 80년대에 이미 보여준 바 있다. 따라서 워러는
치수고치기가 꽃핀 국가는 바로 한국이라고 말하고 싶다.
② 기회는
없었다. 정선은 무리인가?
● 임동균 아마7단(정선) ○ 서봉수 9단
제4보(101~144)
하변에 작은 스키장이 건설되자 거의 남아있는 땅은 모두
주인이 가려졌다. 흑1로 마감재를 확실히 넣고 흑3으로 비중을 덮으려 한다. 그러나 하프돔이라 큰비에도 방패막이가 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백4로 밀어 올려서 거의 집으로 지어준다. 그래도 백은 남는다는 뜻이리라.
흑9로 다시 밀어가자 백10으로 젖힌다. 그러나
약속이나 한 듯 흑11로 껴 붙인다. 백12로 이은 다음이 문제였다. 이때 물론 백으로서는 두 가지 길이 있다. 반발하느냐 아니면
순응하느냐의 길이 있다. 과거 서봉수의 야성이라면 당연이 수가 되든 안 되든 반발하고 본다.
여기서 바둑TV 인기 진행자
박창규 경기도 바둑협회 전무와 워러가 내기가 붙었다. 서명인의 응수가 과연 어떤 것일까 하는 것이었다.
박전무는 당연히
서명인이 ‘반발한다’였고, 워러는 그래도 많이 이겼고 서명인도 과거처럼 이빨이 드러난 쪽은 아니라는 점에서 그냥 그렇게 ‘이러면 어떠하리
저러면 어떠하리’로 갈 것이기 때문에 그냥 받아준다는 쪽이었다.
워러가 졌다. 서명인은 수가 보이면 수를 내야
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이때 임사범도 흑15로 일단 나오고 본다. 이미 이정도의 수읽기라면 두 사람은 전광석화처럼 푸다닥 읽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예서 말 수는 없는 것이다. 계속 가본다.
백28은 너무나 아픈 곳이지만 흑27을 선수하기 위해서는 감수해야 하는
아픔이다. 이래서는 바둑이 끝나는 분위기이다. 흑31로 꼬부리는 것이나 백32로 꼬부리는 것이나 비슷하다.
백34로 비집고
나오자 흑35를 이을 수밖에 없는 백38,40으로 젖혀가는 것도 선수라는 얘기이다. 더 이상 두지 못하고 임사범은 돌을 내려놓는다. “아이고
잘 배웠습니다. 꾸벅”
③ 이렇게 트레이닝을
했는데…
임동균 사범이 서명인과 대국 전날 타이젬에서 트레이닝 대국을 하여 승전보를 전한 날이다.
사기10범(6단)> 바둑이 고단자가 될수록 유창혁 해설이 배울게 많아요.
진재호(8단)> 14범 되려면 멀었네요. 구름을밟고(4단)> 사기치는 거 아녀? 진재호(8단)> 동균사범님께서 내일 시합을 위해 맹훈련을 하고 계시군요. 실수카고(7단)> 마저여. 오늘처럼만 두면 이기시겠는데요. 임동균(9단)> 낼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ㄲㅂ~~ 진재호(8단)> 동균사범님이 워러가 가 볼까 말까…. 태풍 온다는데, 술 맛 쥑이겠는데요.
'임동균'님이 '482892'님에게 흑 불계승을 거두셨습니다.
임동균(9단)> 잘 두었습니다. 진재호(8단)> 한판 더 두셈. 임동균(9단)> ㅎ~~ 술 마니 므써~~ㅜ.ㅜ 진재호(8단)> 그러니까 잘 두시지. ㅋ 임동균(9단)> 읔.. 임동균(9단)> 낼 청주 올껴? 동하면 창규한테 연락하길. 진재호(8단)> 낼도 오후에 한잔 하시고 대국하셈. 임동균(9단)> ㅎ~~ 낼 1박 2일인데... 진재호(8단)> 흠. 1박 2일.. 진재호(8단)> 충주에서 프로암대항전은 15년 전에 한번 갔었네요. 윤성현 프로하고 임사범님하고
할 때인가? 임동균(9단)> 구래~~ 진재호(8단)> 네에 그때가 기억나네요. 임동균(9단)> 내가 만든 기원이랴!!! 진재호(8단)> 정선 해 볼만 하죠? 임동균(9단)> 야 죽기 살기로 해 볼라꼬~~ㅡ.ㅡ 진재호(8단)> 그려요. 눈물
나게 싸워요. 낼 술을 쪼매만 하고. 임동균(9단)> 애거. 쫌 취해서.
물러갑니다. 낼 응원 부탁합니다. 진재호(8단)> 내 꿈 꿔! 아마유시훈(1단)> 취권도 대단하시넹. 왕장군가출(4단)> 임동균님 바둑해설하시는 분 맞죠? TV에서는 안 그렇던데 좀 장난꾸러기신거
가터.ㅎㅎ 백도령(4단)> 임동균 사범님 맞으시죠? 임동균(9단)> 5배 이상이면 저한테 쫌 걸어보세요. 대박 가능성이~~~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