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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배

점쟁이 문어를 그리며

제8회 동양생명배 특선보 제2보(51~100)

2010-10-28 오후 2:23:40 입력 / 2010-10-28 오후 2:25:54 수정



① 오뎅국물 생각 나~

지난 주말 창원출장에서는 반바지에 민소매 T셔츠를 입은 채 네온사인 사이를 누비고 다녔다. 워러는 11월까지도 찬물에 머리를 감을 정도로 추위에는 강하다. 강하다기보다는 즐기는 타입이 더 어울릴 듯하다. 서울은 3일째 1도 내외이다. 또 체감온도 운운하는 겨울로 접어드는가 보다.

작년 이맘때도 그랬지만, 날이 스산해지기 시작하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길거리표 구루마에서 파는 오뎅꼬치 생각이 난다. 워러는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객지에서 부산오뎅을 만나면 왠지 한 꼬치 사 먹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부산에서는 좌판에 오뎅만 꽂아 놓는 것이 아니라 가래떡도 같이 꽂아 놓는다. 곤약도 꽂아놓은 집도 있다. 구루마에 어찌 오뎅만 있겠는가. 동시에 파는 튀김도 서울과는 비교가 안 된다. 예를 들면 오뎅에다 튀김옷을 입혀서 튀긴 것도 파는 것도 사실 부산이 원조.

좌판 튀김에 꼭 빠지지 않는 것은 고추튀김이다. 아무래도 화끈한 부산사람들 체질에는 고추가 빠지면 안 된다. 소위 땡초라고 하는데 청량고추를 난도질해서 냉장고에 넣어두어서 매번 국거리에 한 숟가락씩 타서 먹곤 한다.

또 순대에는 막장이 들어간다. 순대를 소금에 찍어먹는 서울사람들이 볼 때는 약간 이색적일 것이다. 마늘과 풋고추도 곁들인다. 부산과 창원은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

오랜만에 부산 바로 옆 동네인 창원에서 가야밀면과 돼지국밥도 허겁지겁 먹고 왔다. 순수 밀가리로 만든 밀면 쫄면을 물냉면처럼 만든 것이라고 보면 되고, 돼지국밥은 순대국에서 순대가 빠진 것이라고 보면 된다. ‘아, 오뎅 꼬치 한 사라하실 분 찾습니다.~~~~~!’


② 자주 찍으면 수명이 단축된다.

그저께 8판 가운데 6판을 맞히려고 했는데 4판 밖에 못 맞힌 것은 순전히 문어 때문이었다. 문어가 그만 26일 오후에 저 세상으로 갔다. 더 이상 파울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충격 때문이었다. 그래도 50%를 맞힌 것은 낙제점은 아니기에, 송구스러움을 무릅쓰고 다시 한 번 개표현황을 발표한다.

2008년 잉글랜드에서 태어난 파울은 주요 경기를 연속으로 맞히면서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월드컵 이후 문어도 여러 곳에서 영입을 받았지만 그대로 타이젬 수족관에 남았다. 문어의 수명은 보통 3년이지만 이번 파울의 죽음은 갑작스레 찾아왔다고 한다. (너무 잘 맞혀야 한다는 부담이 이른 사망의 원인이 아닐 지….)

14판 중 9판을 맞혔다. 이중 철이(P)의 패배가 가슴 아프다. 뭐, 따지고 보면 아프지 않은 패배는 없는 것이다. 원래 찍는다는 것은 그러한 어려움이 있는 법이니까. 16판중 11판에 비하면 조금 떨어지는 확률이지만 그래도 준수한 편은 아니겠는가. 역시 박수를 받을 만하다.

9조  FenNu(P) > houjiboyi, 철이(P) > LCM(P)
10조 너트(P) < tmch, richkugo < 마왕(P)
11조 JiDou(P) > boss(P), ILOVERUIDO < NoWonder1
12조 930115 > 전의전쟁, WuYu(P) > 이한수(P)
13조 lvbuwei < wdzf(P), 한대화(P) < lxlx
14조 comoh77(P) >onibi, heibei < 괴물(P)
15조 roz > Crystal(P), 9658471 > obstacle


오늘 오후 8시에 또 빅 판이 벌어진다. 8판 중 6판은 맞혀야 하지 않을까. 

9조  FenNu(P) < LCM(P)
10조 너트(P) > 마왕(P)
11조 JiDou(P) > NoWonder1
12조 930115 < WuYu(P)
13조 lvbuwei < 한대화(P)
14조 comoh77(P) < 괴물(P)
15조 roz > obstacle


③ 아쉬워서는 아쉬워서였다.

● 9단 아쉬워서 ○9단 lamcoming 제2보(51~100)

흑1,3으로 붙여서 는 수는 백 한 점을 포획하려는 수이지만 상변 쪽 흑 세력과 연결과 관련이 있다. 즉 백8로 둘 수밖에 없을 때 흑9로 기분 좋게 호구치는 수까지 읽어둔 것이다. 게다가 백은 약점까지 있으니 백10은 필수의 보강.

흑11로 갈라가자 백14로 도강(渡江)이다. 그러나 너무 엷어서 피해 없이 제대로 넘어갈 수 있을 지 의문이다. 흑15,17로 확실히 가져간다. 아쉬워서의 바둑을 보노라면 유리할 때는 더 없이 너그럽고 불리하다 싶으면 가차 없이 승부 승부로 나가는 호흡이 일품이다. 지금은 좋다는 증거이다.

백18로 들여다보며 응수타진하자 흑19,21로 맹공을 퍼부어서 또 중앙에 곤마를 띄워놓는다. 이렇게 괜한 손찌검 탓에 흑25,29로 좌변 쪽에서 또 두툼한 집이 생긴다. 백30으로 연결은 하지만 속 빈 강정이다.

손바닥으로 계가를 해보자. 상변 백이 넘어간다고 치고(ㅎㅎ), 하변 백이 엇비슷하다. 그런 좌변과 우변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 백번 양보해서 비슷하다고 쳐도 중앙 두터움에서 여전히 흑이 앞선다.

백34로 도발한다. 우변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과 중앙을 조금이라고 흠집을 내보자는 중의적인 뜻이 들어있다. 그러나 흑41,43으로 외곽을 택하면서 무난하게 흘러가고자 한다.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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