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배
잠 못 이루는 달 4월
3월랭킹전 특선보 제3보(101~200)
2011-04-03 오후 9:29:59 입력 / 2011-04-03 오후 9:49:23 수정

① 4월은 바쁜 달
워러의 4월은 잠을 못 이루는 달이 시작되는 달이다(달 하니까 이달 사범이 생각난다^^). 한국프로야구가 월요일만 빼고 줄기차게 이어지고, 미국 야구도 아침잠을 못 이루게 하고, 또 배구 농구가 플레이오프가 한창이니 낮잠 잘 시간이 없다.
틈틈이 바둑원고도 써야 순대국에 소주 한사발을 할 수 있으니 그것도 빼놓을 수가 없다. 가끔 전문가 행세하려면 뉴스도 읽어야 하고. (바둑뉴스뿐 아니라 스포츠 뉴스까지 탐독) ‘아차차!’ 바둑구경도 해야 하고 취재도 나가야 하고….
좀 있으면 바둑리그도 시작하니까 주말도 없이 바뿌겠고 또 집안 식솔들과 함께 봄나들이도 가끔은 해야 하고, 간다 간다 말만 한 통영도 가야하고 서산도 가야하고 부산도 가끔은 들러야 하고, 워러교 신도들과 한잔 술도 해야 하고…. 진짜 잠 잘 시간이 없을 만큼 바뿌다. '정말 백수가 되려면 돈이 많던지 돈을 포기하고 살던지 해야지 이거 원.^^'
3월 월간랭킹전이 끝났다. 역시 1~3위는 며칠 전에 예상했듯이 한심한 절대지존 켈클린이 차지했다. 순위상으로는 한심한이 절대지존에게 역전했다. 물론 아무런 의미 없는 순위교체지만 절대지존은 조금 쉬어가는 느낌이었고 한심한은 그대로 죽 탄력을 받아 100만점을 넘겼다.
4월이다. 이제 월간랭킹으로 동양증권배 본선시드가 주어지는 특혜도 이번 한 달뿐이다. 이제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본선에 들어가기 때문에 본선에 진출하기 위한 마지막 특혜를 누리기 위해 일로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월 시드에 성공한 이는 1월 boss(P) 동양의빛 Crystal(P), 2월 폭풍(P) 외톨이 디셈버(P), 3월 한심한(P) 절대지존 켈클린 등이다. 또한 이 순위 이외에도 누적 성적이 우수한 이에게도 시드가 주어지니까 좀 더 유명 ID가 시드에 더 뽑힌다고 보면 되겠다.
4월에 개인적으로 시드에 들었으면 하는 멤버는 철이(P) 아쉬워서 코브라더스 이겨봐(P) 동동주(P) 이달 마음의조각 등 아직 순위에 들지 못한 고수군이다. 또한 철이(P) 가닥구 수지(P) 등 기존의 강자들이 한명이라도 더 뽑혔으면 한다.
② 두더지 작전
● IxIx ○ 외톨이 제3보(101~200)
흑7까지는 오히려 흑이 미생마였는데 백 두 점을 잡고 살았으니 흑이 횡재를 한 형태이다. 그러나 문제는 백10으로 패를 들어올 때 대책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물론 IxIx는 조금 떼어주겠다는 생각이고 외톨이는 패를 이길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 있다.
우변에서 발원한 흑대마가 팻감이 제법 나온다. 역시 이런 모습을 보면 바둑이 참 어렵다는 것은 알게 된다. 안 살아있다면 버리기는 참 수월한데 살아있으니 버리기가 힘든 것이다.
흑29로 찌를 때 이젠 받아줄 수가 없다. 일단 백이 팻감을 쓰기도 만만찮고, 다음 백이 걸어온 패를 백이 진다면 그 또한 망신살이다. 자, 백30으로 좌상일대가 백 집이며 좌하일대가 흑 집이다. 문제는 좌하귀라든지 하변은 맛이 조금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백32는 배워둘만한 수. 뭔가 처절함이 담긴 한 수가 아닐까 한다. 백50까지 우변도 완전히 살았다. 아직까지는 서로의 집이 크고 약간의 뒷맛이 남아있기에 누가 유리한 지는 오리무중이다.
흑51,53은 몹시 두터운 수이지만 좌하귀를 백이 54부터 움직이니 이건 좀 멋쩍어 보인다. 백64로 젖히자 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좌변을 깨면서 사는지가 관건이 된다. 좌상귀도 약간의 맛은 있지만 좌변 균열에 비하면 약과.
결국 좌변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대신 좌상귀가 흑에게 약간 생채기가 난 정도로는 비교가 안 될 크기이다.
③ 정관장배 여인들의 담소
지난 주 무여회 리그전에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정관장배에서 무려 7연승을 기록했던 문도원과 여자 최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박지연의 대국실에 들렀다. 마침 대국을 이런 저런 얘기 중에 워러가 끼어들었다.
진재호(8단)> 박지존! 어제 넘 했어.(박지연의 별명은 ‘지존’. 어제는 박지은이 루이를 이긴 그 바로 전날이다. 박지연이 패한 날이기도 하고.)
박지연(P2단)> 왜요?
진재호(8단)> 난 루이에게 그렇게 깨질 지 몰랐지 뭐야. ㅋㅋ.
박지연(P3단)> 죄송해요~.
진재호(8단)> 진작 더 죄송한 것은, 타이젬 T머니 숭카났던 거 몽땅 다 걸었는데 그만…. (참고로 워러는 T머니가 전혀 없음. 그러나 이기길 바랐다는 뜻으로.)
박지연(P2단)> 와우. 죄송해요.
진재호(8단)> 뭐 그거 돈도 아닌 것을 죄송하긴.
박지연(P2단)> 다음에는 즐거움을 드릴 께요. (감동적인 대사임. 므흣~)
진재호(8단)> 그나 저나 어제 패인은 아마도 파마가 아닌가해?
박지연(P2단)> 파마요?
진재호(8단)> 파마가 잘 나왔던데? 얼마주고 했어? (대국사진을 다시 보아주길 바란다. 박지존이 파마를 새로 했음.)
박지연(P2단)> ㅋ 돈 받고 했어요.
문도원(P2단)> 그러게 완전한 롹커던데? ㅋㅋㅋ
박지연(P2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재호(8단)> 롹커 이상훈! (이상훈은 이세돌의 형 이상훈이 아니고 LG트윈스의 투수였음)
진재호(8단)> 뚜기는 성적이 요즘 넘 안 좋아. (문도원은 (메)뚜기로 불림)
문도원(P2단)> 네에 요즘 이기는 꼴을 못 봐요.
진재호(8단)> 그런데 큰 시합을 앞두고서는 잘 안 되나봐. 과거에 서(봉수)명인도 (진로배에서) 9연승을 할 때 중간에 국내에서 6연패인가 했었지. 아마 머리속에 대기록이 걸려있으면 맘이 잡히질 않는가봐.
문도원(P2단)> 인자 맘을 잡고 두어야 하는데….
진재호(8단)> 인자 상금도 받았으니 4월부터는 맘 편하게 두시길….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