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배
헉! 외톨이가 돌아왔다
타이젬 특선보 제1보(1~60)
2010-12-27 오후 1:21:59 입력 / 2010-12-27 오후 1:17:21 수정
① 컴백 홈! 외톨이
연말을 맞이하여 타젬 유저들을 즐겁게 하려고 작정한 듯, 그리운 그때 강호 ID가 최근 속속들이 집결하고 있다. 동생배나 동증배를 마치고 나면 가렸던 시합용 가면을 벗어던지는 듯 그간 안 보이던 얼굴들이 새롭게 나타나곤 한다.
그러나 이번 겨울에는 엄청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좀 있다가 상금 4000만 원짜리 매머드기전 동양증권배가 벌어질 것이기 때문일까? 벌써 부터 강호의 저작거리에 군웅이 가득 찬 형상이다. GGGAAA(P) 4k-grubby 한심한 tryortry lxlx chaos(P) 루시퍼(P) Regretless 코브라더스 loveddlove Exelero 등 전통의 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게 중 가장 반가운 이가 있었으니 그는 ‘외톨이’였다. 작년 한 해 동안 이세돌의 부재와 맞불려 얼굴을 가린 이세돌이 나타났다며, 타이젬 뿐 아니라 온갖 바둑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그. 그가 돌아왔다. 그가 바둑을 두었다.
09년 12월23일 daxiang에게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다음, 속울음을 삼키면서 소리 없이 사라져갔다. 그 후 올해 4월1일부터 한달 정도 7판을 두었다. 6연승 뒤 1패를 당하자 또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 다시 성탄절을 마친 12월26일 돌아온 탕아처럼 그는 홀연히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외톨이가 있었을 때 우리는 행복했다. 외톨이의 바둑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다. 우리는 다시 한번 외톨이와 환호성을 지르고 싶다. 왠지 새해에는 외톨이를 자주 보고 싶은 맘이다. 그렇게 해 줄 것 같다.
② 그래, 이게 외톨이 바둑이야!
● 외톨이 ○ kongjugan 제1보(1~60)
외톨이바둑을 감상하면서 그가 돌아옴을 축하하고자 한다. 26일 벌어졌던 중국의 강자 kongjugan 과의 대국이다.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kongjugan도 역시 외톨이와 매한가지로 강9단과만 대국하는 특이체질이다.
그를 보면 조훈현 같기도 하고 이세돌 같기도 하다. 물론 스타일을 말하는 것인데, 이 바둑에서도 거침없이 나타난다. 흑5,7로 걸쳐가서 흑9로 중국식을 깔아두는 것을 보면 조훈현과 같이 상대의 집이 굳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또 흑13으로 스피디하게 가는 것을 보면 역시 조훈현 스타일이다. 어쩌면 천재는 닮는 모양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백14로 끊어가자 흑15로 양걸침하며 21까지 선수로 실리를 차지하는 것은 영락없이 조훈현이다. 게다가 흑23도 굳히고 큰 곳 25까지 차지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조훈현 스타일이 꼭 맞다.
우하귀는 요즘 유행하는 정석이다. 백38까지가 잠정적인 정석형이라고 보면 된다. 하긴 타젬에서 강9단 기보를 보고 나타나는 모양은 모조리 최선 정석이라고 보면 된다.
백40은 kongjugan의 비틀기. 백42로 먼저 뻗게 되면 40의 자리로 흑이 둘 것이 뻔하므로 먼저 방해공작을 했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여기서 외톨이는 거침없이 밀어간다. 하변일대에 두터운 모양이 있음을 의식한 것이다.
반면 kongjugan은 실리작전으로 가잔다. 백49,50으로 아래로 아래로 한없이 기는 폼이 그러하다. 살긴 살았다. 여기서 외톨이는 흑53을 던져보아서 잽을 날린 다음, 흑55로 치중하여 오히려 59까지 좌변 백의 실리를 뽑아버린다. 그래서 단숨에 백을 미생으로 몰아간다.
③ T목장의 결투 2. 입씨름 편
새앗시볼(8단)> 던져라가 지면 아디 지울 거 같은가요?
꽃을던져라(4급)> 새댁님. 시볼이가 거부를 합니다.
개나리필때(18급)> 바둑으로 대창의 평화를 찾읍시다.
진재호(8단)> 사자와 하이에나의 숙명. 주변이 놔두질 않네. 사자는 강하나 하이에나는 포기를 않는 지라. 오랜 정적으로 바둑한판으로 보내버릴 찬스.
비무초자(3급)> 떠들기는 새앗시볼 니가 더 많이 떠들어?
개나리필때(18급)> 8당이 4급한테 3점으로 두면 발로 둬도 만방입니다.
귀여운새댁(14급)> 호선으로 두세요. 지는 사람 앞으로 절대 까불기 없기.
새앗시볼(8단)> 던져라 몇 점이냐
진재호(8단)> T목장의 결투. 총싸움에 치수가 어데 있습니까. 총호선이죠
귀여운새댁(14급)> 진재호기자님 역시 전문 프로모터~
잼잼돌이(16급)> 타이젬 목장의 결투. 2010 연말특집
새앗시볼(8단)> 대창은 누구든지 말할 권리가 잇는 법이거늘 바둑으로 승부보잔 건 어느나라 법입니까?
개나리필때(18급)> 새앗시볼의 기권패 입니까?
새앗시볼(8단)> 9점 깔믄 해줄게 마지막카드야. 그리고 날 이겨라.
꽃을던져라(4급)> 너 마음대로 해.
귀여운새댁(14급)> 이대국주선한 워러님을 2011년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합니당
꽃을던져라(4급)> 난 이미 풀었다
새앗시볼(8단)> 꽃을던져라님은 수신거부상태입니다 이게 거절하네
Miamasvi(5단)> 하하하 누가 봐도 시볼 니가 안 풀었네.
진재호(8단)> 타젬 대창에는 호랭이가 두 마리 산다
djQnftk(11급)> 한 마리는 종이호랑이.
개나리필때(18급)> 타이젬 대화창에도 드디너 꽃이 만발합니다
깜스지롱(18급)> 수신거부 아닌데.
Miamasvi(5단)> 시볼이 발뺌하지 ㅎㅎㅎ
깜스지롱(18급)> 서로 악당등록 되어있나. 서로가 악등 푸세요~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