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젬스페셜
바둑 읽는 CEO-(2)
-바둑 인맥의 지도
2011-06-21 오전 10:44:11 입력 / 2011-06-21 오후 8:35:29 수정
▲ 최고위과정 학생들의 만찬
S#1. 목요일의 바둑 만찬
요즘 유럽에 K-Pop 열풍이 불면서 한류가 새삼 조명 받고 있다.
바둑에도 한류가 존재한다.
대중문화와 바둑에 있어 한류의 특징은 아주 닮았다.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를 품고 있지만 한 마디로 압축하자면 역동성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현대바둑의 도입은 늦었지만 90년대부터 세계무대를 제패하면서 전무후무한 국제대회 23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세운 한국바둑의 파워는 놀라울 뿐이다.
일본의 장구한 전통이나 중국의 국가적 지원에 비하면 한국바둑의 볼륨은 아직 빈약하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풀어가는 해법이 있다.
바둑전문 TV채널과 대학에 바둑학과가 개설된 나라는 한국이 최초이다.
사회교육대학원 글로벌 바둑 최고위과정인 GBC(Global Baduk Ceo) 역시 최초일 것이다.
16주 수강료 500만원, 호텔 룸에서의 럭셔리한 바둑수업.
과연 GBC 코스에 바둑을 좋아하는 CEO및 전문가들이 신청할까?
▲ 최고위 과정 제2기 입학식
현재 2기 종강을 앞둔 시점에서 평가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1기와 2기를 합쳐 60여명이 등록했고 출석률도 아주 높았다.
어려워 보이는 목표를 역동성으로 과감하게 헤쳐 나가는 게 바로 바둑의 한류라고 생각한다.
▲ 명지대학교 바둑학과 정수현 교수
명지대 바둑학과와 한국 바둑학회를 이끌고 있는 정수현 교수는 GBC의 순기능에 관해 이렇게 평했다.
"CEO라고 표현했지만 기업가들뿐만 아니라 법조계, 정계, 문화계, 바둑계 등 사회 전 분야를 망라해 바둑을 사랑하는 전문가들의 모임입니다. 바둑최고위 과정 멤버들의 네트워크 결속력이 아주 강합니다. 그 이유는 재미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지요. 다른 최고경영자 과정과 달리 바둑 모임은 격식을 허물어 편안하다고 합니다. 연령 차이가 많고 일하는 분야도 각각 다르지만 바둑 앞에서는 하나가 됩니다. 그래서 이 커뮤니티는 충성도가 유달리 강해보입니다. 매주 목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 제1교시 명사특강
▲ 열중하는 학생들.
매주 목요일 강남의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바둑최고위 과정의 수업이 진행된다.
깔끔한 호텔 만찬과 함께 1교시는 명사특강, 2교시는 실전대국 및 프로기사의 지도대국으로 진행된다.
▲ 제2교시 '실전대국 및 프로기사의 지도대국'. 김만수 프로(오른쪽)가 지도대국 중이다.
▲ 제 3교시 '커뮤니티 활성화'
강의가 끝나면 호프집이나 막걸리 주점으로 가서 대화를 나눈다.
이 시간을 멤버들은 제3교시라고 주장한다.
프로그램 자체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커뮤니티 활성화에 목적을 두니 틀린 주장은 아닌 듯싶다.
일주일에 한 번씩 사회 각계의 리더들이 바둑 모임을 갖는다는 것만으로도 GBC는 존재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강명주 지지옥션 회장(왼쪽)의 대국모습
S#2. 바둑 인맥의 지도
6월로 바둑최고위 과정 2기 수업이 종강을 맞는다.
2기의 원우대표는 강명주 지지옥션 회장.
한해 매출액의 3%를 바둑계에 후원하는 강회장은 올해 초 필자가 스페셜 코너를 통해 소개한 적 있다.
바둑에 관해서라면 어떤 이야기라도 귀를 기울이는 대표적인 마니아인데다가 말이 나오면 곧바로 실행에 옮기는 행동파로 유명하다.
강명주 회장 : 여기 와서 기우들을 만나면 마음이 젊어집니다. 계산도 없고, 복선도 없이 바둑판에서 만나니 그저 즐거울 따름이지요. 그렇다고 우리 모임이 막연한 즐거움만 추구한다면 의미가 없지 않겠어요? 바둑 인맥을 계속 확충하고 결속을 다지다 보면 그 흐름 속에서 분명히 뭔가 만들어질 겁니다. 즐거운 소비는 생산과 맞물리게 되어 있거든요.
강 회장과 단짝인 기도산업 박장희 회장은 부회장을 맡았다.
지지옥션 바둑대회와 유로피언 바둑대회를 후원하는 두 CEO가 2기의 중심축이다.
▲2기 워크샵-설악산
1기와 2기로 나뉘긴 했어도 커뮤니티는 한 덩어리다.
1기 멤버들이 2기 수업에 수시로 찾아와 함께 자리하며 바둑과 골프 동아리를 통해 융합하는 중이다.
7월에는 1기와 2기 라이벌 전이 벌어진다.
바둑, 골프, 두 종목으로 승부를 가르는데 벌써부터 그날을 대비해 바둑공부를 하는 멤버들도 있다고 했다.
▲ 바둑 두는 CEO 바둑광들
CEO들의 바둑동호회는 자꾸 많아지고 커져도 좋을 성싶다.
무슨 정치적 타산이 개입될 일도 없고 경제적 이해관계도 따질 일 없을 테니까 말이다.
서민 바둑애호가들이 보기에 바둑CEO들의 귀족적인 모임이 편하게 보이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애써 눈을 흘길 필요는 없으리라.
부유하다는 건 억압하고 감춰야 할 부끄러운 죄가 아니다.
청춘을 바쳐 경제적 자유를 획득한 이들이 호텔에서 바둑을 즐기는 그림 또한 눈치 봐야 할 일도 아니다.
그들이 진정한 바둑의 친구라면, 한국 바둑의 진화를 위해 커뮤니티의 응집력과 파워를 발휘해준다면 호텔 아니라 지상낙원에서 유유자적 수담을 나눈들 뭐가 대수이겠는가?
▲GBC과정에서 타이젬 콘텐츠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S#3. 3기에도 더 많은 CEO들이 참가하길
지난 주 필자는 GBC과정에 강사로 참여했다.
강의라기보다 타이젬 콘텐츠를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지금 이 글의 코너 '타이젬스페셜'을 CEO들에게 설명했다.
바둑에 무한애정을 주고 세상을 떠난 이붕 김영성.
시골 소읍 병원 옥탑방에 연구실을 차려 바둑청년들을 후원한 권재룡 박사.
바둑을 학원으로 들여온 충암 이인관.
바둑 템플스테이로 사찰을 개방한 도신스님.
천명 동시대국을 기획해 거대한 바둑축제를 마련한 히라츠카 시를 영상자료와 함께 소개했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후원자들의 스토리를 찾아 오랜 시간 현장을 답사하고 다닌 취재 에피소드를 전했다.
▲ 강의 듣는 최고위 과정 학생들
강의를 듣는 그들의 인문학적 호기심이 눈빛으로 전해져왔다.
그들 중 몇 사람은 이미 타이젬스페셜을 통해 소개된 바 있고, 앞으로도 계속 소개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러므로 필자가 보기에 그들 한 사람 한 사람마다 바둑관련 스토리를 야무지게 장착한 콘텐츠대상으로 파인더에 들어왔다. 이제 2기 수료식과 함께 7월부터 3기 모집이 시작된다.
CEO라는 타이틀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글로벌 바둑최고위과정에 특별한 선발규정이 있는 건 아니다.
있다면 결코 녹록치 않은 등록금일 터, 그러나 그 비용을 감수할 만한 능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GBC 커뮤니티에 관심을 가져도 괜찮을 것이다.
명지대 '글로벌 바둑 최고위' 홈페이지는 http://www.ceobaduk.com 에 접속하면 자세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다소 생경스럽지만 필자는 드러내놓고 GBS과정을 홍보하고자 한다.
대학 쪽과 아무런 관계는 없지만 두 번의 수업, 사흘의 워크샵에 동행하면서 바둑CEO 커뮤니티의 순기능과 잠재력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타이젬스페셜의 바탕을 이루는 한 마디.
"후원하는 손은 기도하는 입술보다 성스럽다."
TYGEM / 김종서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