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8강에서 박정환(오른쪽)이 일본 이치리키료에게 183수 끝에 불계승했다. 상대전적에서 박정환은 9대0으로 격차를 더 벌렸다.

기선전 8강에 4명이 출전했던 한국은 박정환만 승전보를 전했다.

28일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8강이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대회장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됐다.

10시에 시작한 대국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신진서는 중국랭킹 4위 왕싱하오에게 완패했다. 중반 우상 대마 타개에 실패한 신진서는 역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259수 만에 패했다.

나란히 대국했던 한국랭킹 4위 신민준도 중국랭킹 3위 당이페이에게 초반부터 밀렸고 역전의 기회는 오지 않았다.

▲신진서(왼쪽)는 중국 왕싱하오에게 259수 만에 완패했다. 상대전적은 신진서 기준 4승2패로 격차가 줄었다. 신진서는 32강부터 중국 강자들 ‘리쉬안하오-딩하오-왕싱하오’를 차례로 만나 대결했다.

14시에 시작한 대국에서 한국랭킹 2위 박정환이 일본 1인자 이치리키료에게 완승했다. 초반 포석부터 승기를 잡은 박정환은 한 번의 기회도 주지 않고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랭킹 8위 김명훈은 일본 2위 시바노도라마루와 대국에서 좋은 흐름이었으나 역습을 허용하며 패했다.

▲기선전 4강에 오른 (왼쪽부터)' 중국 왕싱하오-일본 시바노도라마루, 중국 당이페이-박정환'.

8강 모든 대국이 끝나고 4강 대진 추첨이 진행됐다. 10시에는 ‘왕싱하오-시바노도라마루’, 14시에는 ‘박정환-당이페이’가 대결한다. 상대전적은 박정환이 당이페이에게 8승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왕싱하오와 시바노도라마루는 첫 대결이다.

4강은 29일에 열리며 장소를 이동해 서울 명동에 있는 로얄호텔에서 진행된다.

박정환은 대국이 끝나고 “당이페이 9단은 중국 강자인데, 4강에서는 누굴 만나든 다 어렵다.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내 바둑을 둘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은 신한은행이 후원하고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우승 상금은 세계 최고 규모인 4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며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진다.

▲신민준(왼쪽)은 당이페이에게 219수 만에 완패했다. 신민준 기준 상대전적은 1승8패로 더 벌어졌다.

▲시바노도라마루에게 2승으로 앞섰던 김명훈(왼쪽)은 241수 끝에 역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