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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배달왕 바둑대회와 산상(山上)대국

2011-10-04 오후 5:37:38 입력 / 2011-10-04 오후 7:06:16 수정



S#1. 태백산 정상에서

하늘이 열린 개천절, 영산 태백에 올랐습니다.
해마다 이 날이면 해발 1567미터 천제단 기념대국이 연출됩니다.
올해는 이슬아와 최정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여류기사들이 천제단에 마주 앉은 일은 처음이라더군요.


▲ 천제단에 걸린 이슬아vs최정 산상대국 현수막.

그녀들은 선녀가 되어 구름 위의 바둑을 두었습니다.
수많은 등산객들이 그 이색적인 장면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았고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 선녀대국의 이미지가 널리 퍼져 나갈 것입니다.



그 바둑에 승패는 당연히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 컷의 상징적인 이미지가 핵심이겠지요.
우리는 그 한 장의 그림을 담기 위해 서울에서 태백까지 달려갔고 길고도 긴 산길을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천제단 대국을 준비한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과연 무엇을 위해 이 험하고 힘든 이벤트를 기획하고 세상에 알리려는지 생각해봅니다.

▲ 시린 손을 입김으로 녹이는 이슬아.

여리고 여린 도시의 여류기사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그 높은 정상까지 걸어 올라가 시린 손을 불어가며 기꺼이 바둑을 두는 장면에서 바둑계의 의지를 읽습니다.
반만년 우리 민족의 역사에 바둑의 역사도 포개어진다는 것을 천제단 대국을 통해 강조합니다.


▲용정

정상 바로 아래의 용정 샘물입니다.
태백산은 여러분들께서도 익히 아시다시피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입니다.
저 샘물이 아래로 흘러 서쪽으로 떨어지면 남한강을 이루고 남쪽으로 떨어지면 영남을 적시는 낙동강이 됩니다.
동쪽으로 떨어지면 삼척의 오십천이 되지요.
그래서 물이 나뉜다는 분수령(分水嶺)인 겁니다.
그런가하면 태백산에서 또 소백산맥이 뻗어나갑니다.
한반도 남쪽의 큰물과 큰 산이 여기서 비롯됩니다.
그러므로 태백산은 백두산과 더불어 민족의 영산으로 사랑받는 겁니다.

▲ 단풍이 든 태백산의 모습.

10월 초입 태백산은 단풍이 시작됐습니다.
단풍은 나무와 나무들의 어깨동무를 타고 하루하루 남쪽으로 빠르게 전해질 것입니다.
천제단 바둑의 기운이 우리들의 마음과 마음을 통해 단풍처럼 온 세상으로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S#2. 강원도 사람들

요즘 강원도 바둑계의 움직임이 아주 활기찹니다.
개천절 하루 전인 10월 2일.
태백의 고원경기장에서 강원도 바둑협회장기 바둑대회가 열렸습니다.



강릉, 동해, 삼척, 원주, 태백, 춘천 등 6개 시.
양구, 양양, 인제, 정선, 철원, 횡성 등 6개 군에서 각 팀당 21인이 출전하는 대규모 시도대항전이 벌어졌습니다.
단체전을 위해 바둑테이블을 따로 맞춘 것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총 참가 인원이 200명이 넘었고 선수들은 고장의 명예를 위해 열심히 바둑을 두었습니다.
시군의 깃발도 보기 좋았습니다.

▲ 강원도 시, 군을 대표해 나온 바둑선수들. 

한쪽에서는 한밝 청소년 바둑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바둑대회를 많이 다녔지만 이 대회를 지켜보는 느낌은 각별했지요.
강원도는 인구나 경제 등 도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 약합니다.


▲ 협회장기.

그러나 바둑 열기만큼은 그 어느 곳보다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6개 시 6개 군의 바둑 인들이 똘똘 뭉쳐 보기 좋은 바둑잔치를 연출했고 외지에서 온 바둑 친구들을 위해 열심히 수발을 들었습니다.


▲ 고원체육관에서 진행된 2011대한민국 스포츠과학박람회.

고원지대인 태백은 스포츠의 요람이기도 합니다.
가을, 태백은 스포츠 축제로 한창이었습니다.
스포츠박람회 현장에 바둑도 코너를 만들어 자리를 잡았습니다.


▲ 조대현, 이슬아, 김영삼 팬 사인회.

이슬아, 김영삼, 조대현 프로기사들의 사인회도 열렸습니다.
강원도 바둑 인들은 물론 많은 시민들까지 길게 줄을 이어 바둑의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 윷놀이를 비롯해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S#3. 제10회 태백산 배달 바둑대회

개천절 태백산 천제단 바둑대회와 함께 산 아래 당골광장에서는 올해로 10회 째인 배달 바둑대회가 열렸습니다.
1팀 5인제 단체전으로 진행되는 배달왕전에 전국의 아마추어 강호들이 팀을 짜 출전했습니다.
최강부에서 16개 팀, 일반부에서 10개 팀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룹니다.


▲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과 대한바둑협회 안성문 전무.

바둑계의 일꾼인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과 안성문 대한바둑협회 전무도 현장을 찾아와 도울 일을 찾습니다.
이번 가을 바둑잔치를 태백에서 성대하게 치른 주역들입니다.

▲고광록 강원도 바둑협회장과 우창용 강원도 바둑협회 사무국장.

태백 고원에서 가을의 정취를 맛보고 바둑 친구들과 어울려 정겨운 수담을 나누는 하루를 모두 잊을 수 없을 겁니다.




TYGEM / 김종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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