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젬게임

타이젬스페셜

우리가 문경으로 가는 이유

-제6회 문경새재 바둑대회 참관기

2011-10-12 오전 10:01:40 입력 / 2011-10-12 오전 11:52:40 수정

▲ 문경 지도 (사진 출처- 네이버) 

S#1. 문경, 설렘의 지평

가을은 산으로부터 내려온다.
이화령 너머 새재는 어느새 가을볕에 화사한 옷을 갈아 입고 있었다.
아직까지 바람은 따뜻했다.
산 아래 분지의 평야는 노랗게 펼쳐져 있었다.
반듯하게 구획정리된 논에서 바둑판을 연상하고 피식 웃는다.
병인가?ㅎㅎ

▲ 수확을 앞둔 논

바둑을 아끼는 이들에게 문경은 설렘의 지평이다.
경사스런 소식이 들리는 곳, 문경의 지명 풀이가 그렇다.
그곳은 우리나라의 배꼽에 위치한다.
서울에서 찾아가기 부담없고 부산이나 광주에서 올라오기도 무난하다.
강원도에서도 한달음에 내려갈 만하니 모두가 모이기 좋은 장소다.

▲ 문경실내체육관 로고

우리는 가을이면 문경으로 달려간다.
올해로 6회째 열리는 문경새재배 바둑대회.
아마추어를 위한 대회로는 메이저급이다.
조령컵과 더불어 문경은 제법 규모가 큰 바둑대회를 3개나 개최하는 고장이다.
바둑협회에서도 16개시도와 함께 바둑거점도시로 문경을 주시하고 있다.

▲ 여성부 대국 장면.

문경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바둑인들의 모습이 보기에 좋다.
언제부턴가 여성 참가자들의 비율이 높아진 느낌이다.

▲ 최강부 대국 장면.

최강부는 프로에 버금가는 실력을 지닌 주니어들의 마당이다.
해마다 신진강호들이 출현해 그 누구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 시니어&여성부.

40세 이상 중년들과 주니어 여성기사들이 승부를 펼치는 무대.
이쪽의 대진표가 가장 눈길을 끈다.
지지옥션배 아마추어 파트에서는 김신영의 6연승과 김여원의 마무리로 여성 주니어가 우위를 보였다.
과연 이번에는 시니어 기사들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1박 2일에 걸친 문경새재 바둑대회는 올해로 6년째를 맞으며 완성도 높은 대회로 거듭나고 있었다.

▲ 문경새재 관문.

S#2. 백설공주가 사랑한 사과

같은 날 문경새재 관문에서 사과축제가 열렸다.
문경의 기후과 토양은 사과재배에 적합해 달콤하고 단단한 육질의 사과가 생산된다.
문경의 모든 과수농가들이 힘을 합쳐 명품사과축제를 준비했다.

▲ 축제 현장. 농가마다 하나씩 사과부스를 설치했다.

축제 현장에는 엄청난 인파들이 출렁이고 있었다.
농가마다 부스 하나씩 차지하고 사과를 진열했다.

▲ 신현국 시장과 필자.

바둑대회에서 인사를 나눴던 신현국 시장과 우연히 또 조우했다.
"아, 여기까지 오셨네요?"
"그럼요. 시장님게서 바둑을 적극 후원해주시는데 타이젬도 문경을 적극 홍보해드려야죠."
"아, 타이젬은 정말 많은 바둑인들이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저도 자주 들어갑니다."
립 서비스로 들리진 않는다.
신현국 시장은 재선(再選)으로 6년째 문경의 시정을 맡고있다.
문경새재배 바둑대회가 6회째, 그의 임기와 동일하니 그저 감사할 밖에.

▲ 백설공주 분장의 아가씨

문경사과의 로고는 '백설공주가 사랑한 사과'다.
실제로 백설공주 의상을 입고 사과 시식회를 진행하는 곳에서 걸음을 멈췄다.
공주가 능숙한 솜시로 사과를 깎고 잘라 한 조각을 물려준다.
양광이라는 품종이었다. 달고 시원했다.
한 입 맛본 부담보다도 그 맛에 홀려 한 박스를 사고 말았다.




S#3. running 문경

문경의 로고는 '런닝 문경'이다.
산간 지역이나 체육과 문화의 도시를 지향하는 구호다.
그 이미지처럼 문경은 힘차게 달리고 있다.
세계 군인 올림픽이 열리고 정구대회 등 각종 스포츠 행사가 즐비하다.
문경에서 큼직한 바둑대회를 3개나 후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나 과잉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바둑인들의 가슴에 문경은 깊숙히 들어와 자리하고 있지 않은가?

▲ 석탄 박물관.

▲ 철로바이크.


아주 오래전 필자가 20대 시절, KBS교양국 작가로 일할 때 '전국일주'라는 프로그램을 맡아 문경을 서너 번 취재온 적 있었다.
그때는 정말 산간지역의 오지였다.
문경선과 가은선 철로는 석탄을 실어나르는 길이었다.
길은 구절양장이었고 그나마 시가지가 형성된 점촌의 풍경도 을씨년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그런 풍경 사이로 차를 몰고 달리면 그저 허허롭고 쓸쓸했다.
그런데 지금 문경은 더 없이 아름답고 활력이 넘쳐보인다.
어떻게 20여년 만에 풍경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인지-

▲ 우승을 차지한 이선아(오른쪽)

이틀째.
바둑대회 현장.
전적표의 사다리가 윗쪽으로 압축되고 있는 가운데 시니어와 여성주니어들의 8강 대결이 관전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니어 4인 VS 주이너 여성 4인의 맞대결.
놀랍게도 주니어 여성기사들이 4:0스트레이트로 승리해버렸다.
우승- 이선아, 준우승- 강다정.
3위와 4위까지 여성들이 휩쓸어버렸다.
성별의 차이보다도 연령대의 차이가 아무래도 눈에 보이는 대결이었다.

문경새재배 바둑대회. 아니 바둑축제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참가자들의 숙식 문제까지 섬세하게 신경을 기울여 준 문경바둑협회 가족들의 배려가 따뜻했다.
전국의 바둑인들이 문경으로 고개를 돌리는 까닭은 그런 인정때문이리라.
지방 바둑대회의 정신은 특별한 게 아니다.
실력을 가르는 경합보다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친구들을 부르고 모아 어울리는 자리이다.
필자를 비롯한 취재기자들의 책무도 전적을 알리는 단순한 기사보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바둑의 인연을 찾아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TYGEM / 김종서 작가

관련기사

SNS 간편로그인

(주)컴투스타이젬    대표이사:이승기    사업자등록번호:211-86-95324    사업자정보확인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315 파이낸셜뉴스빌딩 4층

제호: 타이젬    등록번호: 서울 아04168    등록(발행) 일자: 2016.10.4

발행인: 이승기    편집인: 정연주    청소년보호책임자: 장성계

전화: 1661-9699 (상담시간:10:00-18:00)    FAX : 070-7159-2001    이메일보내기

COPYRIGHTⓒ Com2uS TYGEM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 타이젬 일본
  • 타이젬 중국
  • 타이젬 미국
  • 타이젬 대만

2019 인공지능대상 수상

등급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