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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소문, “조혜연, 박지은 꿇어!”

인터리그 2라운드 제1보(1~60)

2012-02-15 오후 8:22:39 입력 / 2012-02-16 오전 11:03:21 수정

 

● 김종수 ○ 조혜연 제1보(1~60)


언제고 그리 될 일이었다. 세월의 힘을 거스르는 인간은 없다. 아직 30대 후반의 나이가 ‘뭐 그리 세월을 논할 정도로 어려운 나이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사회적 나이와 바둑선수로서의 나이를 혼동함이다. 그러나 그의 철권통치 시절을 감안하면 오래 버티고 있다.

워러가 과거 5년 전쯤에 타젬 기획기사에서 ‘이창호가 늙었다’고 표현한 일이 있다. 뭐, 노인 취급한 것은 아니었고, 처절한 승부사라고 하기엔 늙었다는 얘기였다. 당시 이창호를 아끼는 많은 팬들이 가만 있을 리가 없었다. 그때 마침 이창호의 건강에 관한 문제도 일어났었다.

이창호가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외부사람 중에서는 워러가 가장 먼저 알고 있었다. 다만 이를 두고 기사화하는 데는 많은 인간적인 고뇌가 있었다. 가장 가까이서 오래토록 그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 중의 한명인 워러가 너무 안타까워서 이 사실을 알릴까 말까를 한참 고민한 적이 있다.

이제 인정해야 한다. 늙지는 않았다고 해도 분명 젊지는 않다. 퇴화되지 않았다고 해도 성큼 성큼 발전은 더 이상 없다. 어쩌면 이창호는 그 변화를 인정하고 있을지 모른다. 우리 팬들도 그를 인정하고 과거처럼 자주 전장에 나서지 못하더라고 따뜻하게 받아주어야 할 것이다.

다만 ‘거장(巨匠)의 퇴장’이라는 수식어를 달지 말자. 그는 또 언제고 결승무대를 노크할지 모른다. 거장은 더디지만 뒷걸음치지는 않기 때문에. 오늘 워러는 속으로 울음이 났다.

자, 분위기 바꾸고-. 인터리그 2라운드에서 ‘벙개’ 김종수사범이 2연승을 더 보내 지난 주에 이러 4연승을 내달았다. 바둑전문사이트 사이버오로와의 경쟁에서 월등히 앞서나가서 기쁘기도 하고, 여류 최강 2인을 하루에 둘 다 보내버렸기에 더욱 기쁘다.

사실 여류기사와 시니어기사는 엇비슷하다. 그러나 조혜연이고 박지은이라면 솔직히 좀 시니어가 꿀린다. 그런 일반의 예상을 비웃기라고 하듯 벙개사범이 ‘얼반’ 보내버렸다.

기억하시는 분이 있겠지만 어제 워러가 어쩌면 4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이유는 박지은이 어제 여류국수전을 6시간 넘게 치중했기에 후반으로 갈수록 기력이 떨어질 것을 예상했다. 실제로 박지은은 체력이 늘 문제가 되었던 기사. 좀 비겁한 것 같지만, 사실 더블헤더를 뛰는 벙개사범도 마찬가지로 피곤했다.

소개하는 바둑은 조혜연과의 3연승째인 바둑이다. 벙개사범은 흑을 선호한다고 했다. 이 바둑도 흑을 들고 얼마나 잘 두는 지 확인하기 바란다.

백14가 실전에서는 처음 본다. 물론 족보에는 다 있는 수이지만 조혜연이 벙개사범의 실력을 테스트해(?) 보려는 듯하다. 여기서 흑19,21로 젖혀 이으면서 아주 간단히 정리해버린다.

흑23으로 과감하게 빵때림을 주고 흑25로 수를 죄여서 귀를 취하고 만다. 흑27로 기분 좋은 응수이며 흑29가 물찬 제비같다. 백32로 단수를 몰 수 밖에 없다면 이건은 흑이 제법 성공한 모습이다.


지금 흑37로 손을 돌리는 것으로 보아 좌변은 수상전에서 일단 흑이 앞섰다. 그렇다면 백은 세력을 얻은 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 우하귀에 도치카같은 흑돌이 굳힘으로 되어있고 우상귀 실리도 매우 크기 때문이다.

흑45로 지킨 수는 다목적이다. 물론 그냥도 후수의 선수와 같은 역할을 한다. 실제로 백46으로 지켰으니 망정이지 손을 빼었다면 그쪽으로 흑이 쳐들어 갈이지 모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앙 백세를 견제하는 의도도 있는 것이다.

흑47 이후 59까지 간단하게 귀살이를 하는 손길이 엄청 가배얍다.

이창호 지던 날

불루베리(3단)> 창호의 해병대 정신이 부족한 한판
一筆生死(1단)> 욕하는 사람 야만인 ㅋㅋ
사바사바(1단)> 한 달간 짜장면 먹지 맙시다
그렸다지워(3단)> 근데 많이 아쉽네.
불루베리(3단)> 짜장은 우리 것이여
강시콩시(7단)> 괜찮아요. 다음엔 더 힘내세요!
世界平和(8급)> 첫판 다 이긴 걸 진 게 컸어.
러브호텔(7단)> 이제 돌부처 역사의 뒤안 길로 사라지다
불루베리(3단)> 이틀이나 허탈하당
치우천황s(4단)> 여자해설자 울먹임,ㅠㅠ
재필(1단)> 정말 울먹이나요? 바둑 한판가지고 앵간하구만.
一筆生死(1단)> 나이는 못 속여
정과사랑이(3단)> 이제.창호시대는 다시는 안 올 거 같은 예감이….
世界平和(8급)> 이세돌 목소리 떨려. 난 이세돌이가 울먹인다고 생각이 듬.
shinsa7592(9급)> 열 받는데 오늘 한잔 같이 빨 사람!!!!~~~
치우천황s(4단)> 세돌리도 엄청 아쉬워하네요.
못먹을감(1단)> 백에 올인해놓고 왜 내가 흑을 간절히 응원하지
보스턴(5단)> 10연속 준우승 기록은 100년이 지나도 아무도 못 깰 듯.
맘누크(1단)> 창호선수 그래도 예선부터 올라와서 대단한 투혼이다.
러브호텔(7단)> 석양에 선 돌부처 애처롭도다
세이쇼나곤(2단)> 준우승도 잘 한 거지. 준우승이 얼마나 대단하냐
고마버요(6급)> 창호가 그간 이룬 업적 정말 위대하다. 제발 이창호에게 막말은 하지 말자.
맘누크(1단)> 세월 앞에 장사 없죠.
치우천황s(4단)> 창호 얼굴 담담함
一筆生死(1단)> 돌던졋다
ulis0421(2급)> 던졌습니다.
존수(9급)> 창호 애 섰당.
imsorryou(6단)> 그 나이에 세계대회 결승간 게 어디여.
추억의동산(4단)> 자자 잔 받아요. 쐬주 한잔하고 잊읍시다.
터벅.(2단)> 2억5천이면 중국에서 무쟈게 큰 돈이죠.
맘누크(1단)> 중국 뿐 아니고 세계 어디서나 크죠. ㅎㅎ
세이쇼나곤(2단)> 역시 거장답다. 담담한 표정. 아. 한시대가 저무는구나.
추억의동산(4단)> 두더지도 안 반갑네
존수(9급)> 저무는 것이 아니라 변화는 것이라네여. 창호 사범.
imsorryou(6단)> 장웨이지 뒤통수 머리 떡진 거 봐라. 중국애들 머리 진짜 안감아.
세이쇼나곤(2단)> 씻지도 않는 장이 절마. 꼴보기 싫다. 얼굴은 마흔도 넘어 보인다.
사리자1(5단)> 세월에 장사 없죠. 양즈강 앞 물결은 뒷 물결에 밀리는 법.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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