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배
가을인가 싶으면 곧 겨울이라
동양증권배 3월 랭킹전 제1보(1~60)
2012-03-11 오전 11:31:22 입력 / 2012-03-11 오후 9:22:20 수정

최근 중국에서 백령배(바이링배)가 한참 통합예선이 진행되고 있다. 공교롭게 비씨카드배와 상금이나 대회진행방식에서 거의 흡사한 이 대회가 한중간의 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는 생각이다.
한국에서 백령배 통합예선에 출전하는 노고나 중국이 비씨카드배에 출전하는 노고는 같다. 마치 홈 엔드 어웨이 경기를 펼치듯이. 사실 처음으로 나서는 중국의 통합예선의 결과는 무척 궁금하다.
그러나 어제 중국에서 들려온 소식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한국에서는 87명(아마추어 8명 포함)이 출전하여 총 44명이 살아남았다. 한중전에서 34승 27패를 기록했다. 정예 멤버가 출전한 예선 1회전 성적이 '거의' 반타작이란 것은 바둑깨나 아는 유저들이면 대번에 좋지 않은 성적표임을 알 것이다.
흔히 자비를 들여서 물 건너가는 경우는, 기력향상을 위해 연습 삼아 출전한 이는 그리 많고, 적어도 본선진입은 목표로 하는 이들이다. 비씨카드배에 출전했던 중국 기사들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정예멤버가 한국에서도 출전했다고 봐야 한다.
비씨카드배 통합예선에는 중국이 57명 참가하여 본선 20자리를 차지했다. 한국은 이보다 30명이 더 많은 87명이 참가 했는데 과연 몇 자리를 차지할지 궁금하다.
한국도 똑같은 정예가 참가한 것이기에 최소 20명은 본선에 올라가야 대등한 결과일 것이다. 일단 부전 10명을 포함하여 54명이 2회전에 진출했다. 앞으로 두 판을 더 두어야 하는데 산술적으로는 20명에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
바둑은 분명 개인전이지만 이렇게 대거 통합예선 시절로 접어들게 되면서부터 국가대항전의 성격이 짙어졌다. 또한 숫자의 우위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즉, 단판승부로 가려지다보니 아무리 센 기사가 하나 있다손 치더라도 그 기사가 2연패 3연패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기존 강자에 대한 프리미엄이 거의 없는 상태라면 치솟는 신예들이 많아 허리가 두터운 국가가 우승권에도 근접한다고 봐야 한다. 즉, 바둑이 센 나라에서 우승자가 나온다는 얘기이다. 한국은 두터운 허리로 먹고 사는 나라가 아니라 소수의 천재가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불리한 구조이다.
갑자기 곧 실시될 15세 이하 입단제도가 기다려진다. 새 얼굴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만15세 입단이라면 그렇게 파격적이지도 않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뭔가 획기적인 발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쌓아올리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가을인가 싶으면 곧 겨울이다.
● tryortry ○ 동서비지머 제1보(1~60)
거지(P)와 함께 요즘 타젬 양대산맥이랄 수 있는 동서비지머를 또 소개한다. 정말 이 두 선수는 아무리 칭찬을 해도 아깝지 않는 강자로 완전 군림했다. 중국의 이덕화 tryortry와의 일국이다. 어제 밤 벌어진 대국.
백6으로 옆구리에서 걸쳐 가면 초반에 큰 전투는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대개 백8까지 정돈이 되기 때문에 저소 집을 지을 공산이 큰 바둑이 된다. 보라. 흑9 백10으로 서로 걸쳐가기 보다는 서로 굳히는 바둑이다.
흑13으로 좁게 가는 것이 전혀 초반은 소란스럽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tryortry나 동서비지머나 다 같이 전투에 상당한 일가견이 있는 선수. 그러나 전투를 잘한다고 해서 아웃복싱이 서툴다는 뜻으로 이해할 필요는 전혀 없다. 서로 상대를 의식한 고집이랄 수 있다.
백16이 이채롭다. 사실 반대편에서 날일자로 굳히는 것이 이론적으로 옳아 보이는데, 막상 흑이 A로 침입하면 그 응수가 마땅찮다고 본 것이다. 백18까지 마치 수채화같은 모범포석이다.
흑19로부터 보디체크가 시작된다. 백20에 흑21은 이렇게 받을 수밖에 없는 곳이다. 하변에 백8이 너무 바짝 다가와 있기 때문인데, 일례로 25의 자지로 뻗었다가는 백이 귀를 지킬 때 벌릴 여지가 마땅하지 않다.
자, 귀살이가 될 것 같은데, 흑33으로 붙여간 수가 또 다른 바꿔치기를 낳을 것 같다. 단순하게 38의 자리로 넘어가서는 살 수가 없다. 따라서 변칙수를 감행 한 것이다. 흑42까지 완생이다. 얼핏 보게 되면 백이 만족할 결과인 것 같지만 백에게는 A에 약점이 있어서 대동소이한 결과라고 보인다.
백42로 쳐들어가서 ‘변살이’를 산 것은 이미 교본에 나와 있는 수순들이다. 또한 백58은 우변에서 흑세가 깊어지는 것을 막아보자는 의도.
개 이야기
여우의포도(9단)> 우리집 강아지들 추운 새벽에도 잘 자야 할 텐데…. 녀석들 잘 지내나.
또오링(4단)> 보더폴리 탐나든데…. IQ 95 젤머리 조은 개. 붙임성도 있고….
여우의포도(9단)> 그렇지도 않아요. 개는 역시 진돗개져. 또링님. 개는 주인이랑 자주 교감하면 머리가 좋아져요.
또오링(4단)> 아뇨. 시추 치와와 갸들은 교감해도 빠가여요. ㅋ
여우의포도(9단)> ㅋㅋ
내발의신(4단)> 개나 사람이나 교감의 정도에 따라 두뇌도 발달.
순수그자체(2급)> 개는 개대로 살라하고 사람은 인간답게 살기로 혀유.@@
여우의포도(9단)> 개와 사람이 어울려 살면 좋져.
또오링(4단)> 교감 몇 백 년 동안 안 해서 순위가 매겨집니까?
여우의포도(9단)> 또링님.
또오링(4단)> 네.
여우의포도(9단)> 그 순위 서구적인 기준이고 서구인이 매긴 점수란 것도 알아 두세요.
순수그자체(2급)> 윷놀이 말판 쓸 때 개는 개대로 쳐라. 이거 윷판 격언임.
내발의신(4단)> 그냥 서구인도 아니고 서구 개장수들.
또오링(4단)> IQ테스트는 머 우리 건가요? 객관적인 거죠.
여우의포도(9단)> 개관을 가장한 주관이죠. 자기의 주장을 위한 요식행위.
또오링(4단)> 암튼 패쑤~
내발의신(4단)> 잡견들이 족보 있는 개보다 더 영리한 경우도 많은디.
여우의포도(9단)> 제가 고딩때 아이큐는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 제일 높았는데유. 그렇다고 제가 학교 일등은 아니었거든요.
또오링(4단)> 한국사람이 얼마나 별난데 족보 올리려고 시도 안했겠어요?
여우의포도(9단)> 잡종우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져.
순수그자체(2급)> 울 고향 사촌형님이 요즘 진돌이 키우는 재미로 산답디다. 순종 이라드만요.
여우의포도(9단)> 제가 진돗개 수놈 키우는데 정말 잘 생겼어요. 물론 혈통 좋구요. 요번에 암놈 하나 입양했져.
내발의신(4단)> 동물농장에 보면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는 개들 치고 족보 있는 개들은 거의 없든디. 다 잡견들이지.
순수그자체(2급)> 족보는?
여우의포도(9단)> 족보요? 다 사기죠. 모르는 사람들이 그거에 현혹되죠.
순수그자체(2급)> 그건 족보 없이 얻어 키우는 이들 이야기구유 ;; 에헴;;
여우의포도(9단)> 혈통서를 위해서 지덜끼리 협회 허구헌날 만들어요.
바보오빠(3단)> 개 족보는 돈 주면 맘대로 만든다.
여우의포도(9단)> 순수님 정말 순진하시넹. 진짜 좋은 개는 척 보면 알져.
rkrdh(2단)> 족보는 만드는데 5만원입니다 디게 존 걸 루다.
또오링(4단)> 갸들 심사를 그리 무시하는 것 자체도 문제있다고 봅니다.
바보오빠(3단)> 족보있는 놈은 볼 일 없다.
여우의포도(9단)> 족보 있는 개들 가운데 가짜가 대부분에요. 진짜로 개가 좋은데 왜 족보가 필요해요?
바보오빠(3단)> 여우가 잘 아는구나.
여우의포도(9단)> 척 보면 좋은 개인 줄 아는데. ㅎㅎ
풀잎은눕다(1급)> 그래서 니는 그래 말이 많나?
봄총각(1단)> 인간도 족보 안 따지는데, 개족보를 따지나?
내발의신(4단)> 우리나라 잡견들 중 눈알이 톡 튀어나오고 다리 짤막한 발바리들 엄청 영리한 눔들 쌔구 쌨다.
순수그자체(2급)> 아무튼 순종 토종개는 가치가 있음.
또오링(4단)> 그렁 거 말고요. 정식 판정을 말하죠.
바보오빠(3단)> 진도에 진돗개 순종 별로 없다.
여우의포도(9단)> 진돗개는 순종 개념이 아니고 원종 개념이라. 각 협회가 자기네 순종을 만들어내기도 하죠.
풀잎은눕다(1급)> 여포야 니와 시볼이가 다른 점이 뭐냐? 甲甲
봄총각(1단)> 짐승을 족보 운운하는 거 자체가 넌센스여~~~
또오링(4단)> 기네스 도전하기 조아하는 울 나라사람들 이미 족보를 만들려고 욕 좀 봤을 겁니다.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