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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이사 가던 날, 뒷집아이 워러는…

동양증권배 3월랭킹전 제2보(51~100)

2012-03-30 오전 12:23:22 입력 / 2012-03-30 오전 10:19:42 수정

 

이사를 했다. 요즘은 포장이사가 대세란다. 하긴 포장이사나 안포장이사나 비슷하게 비용이 드니까 그냥 포장이사를 하나보다. 10미터를 가나 10킬로를 가나 비용도 비슷하다.

학창시절 자취방 옮기기부터 이사를 한 20번 쯤 했다. 그런데 이사할 때마다 경험하는 것은 그 사이좋던 주인집과도 집을 떠나 올 때는 얼굴을 붉힌다는 점이다. 전기요금 수도요금 가지고 늘 싸우곤 했던 기억이 있다.

나의 소장품 가운데 67년도에 생산된 것이 있다. 67년도면 45년이 된 것. 바로 월간바둑이다. 월간바둑이 67년도 8월인가 창간되어서 지금까지 한권도 빠진 적이 없으니 그 또한 잡지사에 전례가 없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바둑생활 바둑가이드 바둑신문 등 많은 잡지들이 나의 가보가 이미 되어있다.

워러가 바둑쟁이가 아니었다면 아무런 값어치가 없는 쓰레기다. 왜 쓰레기인고 하니, 이사를 갈 때마다 이것들 때문에 꼭 싸운다. 누구와? 첫째 우리부인님이다. 일단 버리고 가잔다. 물론 바둑인을 낭군으로 둔 그녀의 입에서 나와서는 안 될 얘기이다.

그런데 월간바둑만 45년간 12권씩이면 500권쯤 되고, 나머지 단행본들까지 합치면 거의 바둑이란 두 글자가 적힌 책이 15000권은 된다. 따라서 좁은 집에서 그 많은 책은 꽂아 놓으려니 책꽂이가 두 자리 숫자가 되어간다. 게다가 체스 브리지 포커 등 마인드스포츠에 관한 원서까지 달고 다니니…. 그 모습이 실로 가관이다. 세상 공부는 다 워러가 하는 듯하다.

또 이삿짐센터 직원에게 하루 왼 종일 짐 많다고 구박받다가 결국 떠날 때엔 저녁 값 하라고 좀 더 드려야 한다. 처음 견적을 뽑을 때는 이삿짐센터에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소파도 없고 TV도 없고 침대도 없다고 하니 ‘잘하면 오늘 두 탕 뛰겠네.’하고 생각들을 했을 것이다. 진짜 워러가 보기에도 미안할 정도로 그 분들이 땀을 흘리신다.

바둑책은 이제 놓고 가야 하련만 아직은 버리질 못하겠다. 물론 워러가 한때 월간바둑을 만든 적도 있지만, 정말 자식을 버리는 심정 같은 것이 느껴진다. 사실 오늘에야 집안이 정돈되었다. 그런 워러가 불쌍하게 보이는지 우리부인님이 큰 맘을 먹고 베란다의 일부를 쾌척해주었다. 이런 작은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난 분명 늙어가는 게 틀림없다.

● Strive(P) ○ 중독(P) 제2보(51~100)

흑1로 대궐을 지었다. 아니 대궐 터만 지었다. 지금까지는 흑이 우세해 보인다. 최소한 선착의 효과는 아직까지는 계속되는 듯하다.

그런데 막상 백6까지 야사시 하게 쳐들어오니 이 못된 놈을 응징할 도리가 없다. 그래서 흑7,9로 와장창 딴 쪽에서 싸움을 걸어간다. 흑17로 난전의 조짐이다.

흑31까지 일단 밖으로는 탈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건 승부를 내자는 식인데, 우하방변에 흑집이 크게 지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흑도 위험천만이다.


흑37로 입구까지 쳐들어왔다. 일단 백42로 살려줄 것인지를 묻고 있다. 상대측에서 새로운 오퍼제의가 온 것이다. 고려할 동안 흑43으로 끊어서 선수로 한 점을 취하고자 했으나 백44로 백 한 점을 살려나가니 또 다른 전투가 생겨난다.

흑47까지 흑이 잡힌 듯 보인다. 백의 의도는 48,50에 들어있다. 중앙 흑을 쫒으면서 중앙 백말을 저절로 수습하겠다는 것이다.

절정수다1


불꽃같은삶(7단)> 영혼이 없는 돼지껍데기 같은 삶을 살지마라. 깽수기공이 수준이 좀 있네^^* 영혼이 없는 돼지껍데기 같은 삶을 살지마라남의 소주안주가 될 것이도다.
깽수기(13급)> 모얏? 수기 말을 너무 비약 시키지 마러욧! 걍 수긴 수기 생각 뿐 임다.
불꽃같은삶(7단)> 돼지의 삶은 짧고 즐겁도다.
장진주(2단)> 돼지를 비웃지마라. 네가 언제 남에게 작은 살 한 점 줘 본 적 있느냐.
불꽃같은삶(7단)> 돼지같은 삶을 살지 말고 불꽃같이 영혼이 있는 삶을 살아야하는 것이다. - 불꼬치
깽수기(13급)> 돼지 또한 살아생전 그 돼지 행복 한 지 불행한 진 모르죠. 인간의 기준에서만 보니까 그래요.
불꽃같은삶(7단)> 연탄재 발로 차지마라. 그대는 누구에게 그렇게 뜨거운 존재였던 적이 있느냐
깽수기(13급)> 그 돼지 죽어서 육신을 기꺼이 내준다라고 봐요.
진재호(9단)> 여러분~! 순대국을 사랑합시다.
불꽃같은삶(7단)>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진재호(9단)> 잉? 나도 마시는디.
불꽃같은삶(7단)>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借屍還生法(7단)> 그렇긴한데 다른 한편으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있긴 하지만 마음을 더욱 외롭고 고독하게 만드는 부분도 같이 공존하는 거 같습니다.
불꽃같은삶(7단)>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진재호(9단)> 도우미는 시간되면 가는데…
불꽃같은삶(7단)>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깽수기(13급)> 술잔에 뜬 별?
불꽃같은삶(7단)>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옆에서 자라고
풀피리♧(5단)> 한잔의 쐐주를 앞에 놓고 우린 포마싸롱 마담의 기구한 생애와 도마를 타고 떠난 꼼장어 껍질을 이야기한다.
불꽃같은삶(7단)>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장진주(2단)> 햐. 풀피리님 멋쪄!
불꽃같은삶(7단)>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진재호(9단)> 술엔 장사가 없지.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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