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배
거지王 김춘삼을 아느뇨?
동양증권배 3월 랭킹전 제1보(1~50)
2012-03-07 오후 11:17:37 입력 / 2012-03-07 오후 11:26:00 수정

또 한 명의 초강자가 나타났다. 이름은 거지왕 김춘삼. 아니, 거지(P)라는 심플한 누추한 이름이다.
요즘 타젬 벳바둑가가 봄을 맞아서 털갈이를 하는지, 전통의 고수들은 유난히 보이지 않고 낯선 ID들이 상당히 많아졌다. 물론 고무적인 일이다. 가면무도회에서 같은 가면을 쓰면 자칫 무료해질 수도 있다. 또한 가면을 바꿈으로 해서 스스로도 초심으로 돌아가는 새 기분을 만끽할 수도 있다.
워러는 직감으로 이들 신입가면들 중 50%는 과거 존재했던 ID들의 재생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타젬이 그토록 강한 사이트이기 때문에 초강자가 이토록 많을 수는 없다는 간단한 등식이 성립한다.
루피(P) 동서비지머 민식이(P) 거지(P) 안철수(P) 게임이론(P) 장수도인(P) 등이 새로운 얼굴이며 그 외 AllKill(P) Crystal(P) 등이 중고참으로서 두각을 나타내는 멤버이다. 여기다가 외톨이 철이(P) chaos(P) 디셈버(P) 블링블링(P) 강진열(P) 마음의조각 미희(P) 등이 가세한다면 이번 동양증권배는 결단코 중국에게 빼앗기지 않으리라.
사실 약간 의외이다. 사실 이번 주에도 바둑리그 본선에 출전할 기사를 뽑는 예선전이 4일간 열리는 등 굵직하고 바쁜 일들이 참 많을 때이므로, 약간은 고수들의 왕래가 드물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역시 프로들은 냄새를 잘 맡는다. 우승상금 5000만원이면 웬만한 기사들 한 해 농사에 해당한다.
● allKO(P) ○ 거지(P) 제1보(1~50)
거지(P)의 기보를 살펴보자. 대항마는 중국의 에이스급인 allKO(P). 백8까지는 서로 기세이며 흑에게 대세력 작전을 유도하는 백이다. 자신은 치고 빠지는 수법으로 상대하겠다는 것이다. 백6의 굳힘이 그러한 징후.
백10으로 곧장 파고드는 것은 상당히 의외. 그러나 이 또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고도의 응수타진이다. 과연 어느 쪽으로 막겠는지를 물어보는 수이다.
흑15로 갑자기 손을 돌리는 것도 응수타진이다. 즉, 흑으로서는 계속해서 우상귀의 백 두점머리를 두드릴 것이냐, 아니면 13에서 한 번 더 늘 것인가, 아니면 이단 젖힐 것인지를 보는 것이다.
히야, 이거 참 재미있다. 흑21로 미끄러지는 것을 보니 마치 접바둑에서 보는 수같은데, 백22를 보니 또 낯설다. 백24로 끊은 수는 다분히 백A가 선수가 되는 지를 알아보기 위함. 흑27까지는 선수해줄 수 없다는 뜻(그 대신 백 두 점이 움직일 가능성은 있다.).
흑33까지 좌변에서 흑은 만족한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백34로 움직이니 또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이다. 백38까지 상변에서 백은 상당히 만족할 결과를 얻는다. 원래 상변을 흑이 키우려고 시도했음을 감안하면 백이 좀 더 좋은 결말이 아닌가 한다.
흑39로 과감하게 젖힌 것은 우변을 내주겠다는 뜻이다. 그러자 백40으로 젖혀서 우변을 흑에게 가지라고 한다. 결국 백46까지 상변은 백이 가져가고 우상귀를 흑이 가져갔다. 중앙에 떠 있는 돌 만큼은 흑이 불리해 보인다.
삐끼의 존재감
반집승부사(4단)> 반지비를 살려주세요.
구름나근혜(15급)> 반지비 올만이네.
모르리(3단)> 반지비 총 맞았나?
삐끼(1단)> 살아서 모하게? 살아봐야 나라와 사회에 도움댈 거 없는 넘 같구마.
거지처녀(5급)> 삐끼는 나라와 사회에 도움이 되냐?
삐끼(1단)> 댄다. 다 필요한 직업이다. 내가 있어야 할 이유도 분명 있고 날 필요로 하는 곳도 분명 있고.
큰나랏님(3단)> 업서도 되는디 억지로 인능 거 아녀?
거지처녀(5급)> 그대는 모르리 모르리.
유민(2급)> 삐끼는 꼭 필요한 직업군에는 해당사항 없음. 없어도 무방.
삐끼(1단)> 우리가 사는데 필수는 아이래도 모두가 편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직업도 있다.
유민(2급)> 잘못하면 손님들 기분 상함. 삐끼말 주인말 틀리면 기분 안 좋음.
버디클럽(2단)> 유미나~~옵빠가 사랑흐눙 거 알쥐?
삐끼(1단)> 밥먹고 고저 등뜨십우모 사는 건 사는 거니까, 업소뿐 아이고 손님들에게 정보도 주고. 접대부 직업상 나서서 호객행위 몬 하기 때문에 우리 같은 사람들이 대신해줘야.
거지처녀(5급)> 삐끼가 있어야 업소가 돈 잘 벌지.
버디클럽(2단)> 거지는 처녀가 아니다. 어제 밤 한번 흐눙거 난 바따.
거지처녀(5급)> 삐끼는 나라에서 훈장 줘야해.
삐끼(1단)>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 중산층이 붕괴대고 절망한 젊은 세대들은 독신을 고집 한다. 그런 가정이 자꾸 늘어간다 사회나 국가적인 차원에서 생존의 문제다.
바둑大家(3단)> 삐끼야, 삐끼 직업 정당성에 논하자고 하고 싶지 않다, 비참하잔아.
큰나랏님(3단)> 삐끼도 삐끼 나름인디 오데서 멀 삐끼하능 거여?
요건몰랐지(4단)> 삐끼한테 함부로 삐끼 삐끼 하지마라. 듣는 삐끼 삐낀다?
삐끼(1단)>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앞으로 삐끼도 전문 직종으로 육성해야 한다.
바둑大家(3단)> 거지가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고 논리를 편다면 삐끼는 나라의 필요악.
삐끼(1단)> 필요악이 아이라니까 그러네.
sabuaurora(1단)> 그래도 사회통념 생각하삼.
삐끼(1단)> 우리 사회에 필수라는 걸 음지에서 묵묵히 나라와 사회를 위해서 봉사하는 직업.
sabuaurora(1단)> 필수는 아니고 필요악이 맞제. 악어와 악어새.
삐끼(1단)> 우린 그동안 우리의 필요성에 비교해서 너무 잘 못 평가댄 직종이다. 앞으로 체계적인 교육과 투자로 전문 삐끼나 접대부가 많이 나와서 나라와 사회를 위해서 질 좋은 서비스를 하게 해야 한다.
바둑大家(3단)> 도둑이 나라를 위해 부자를 털어 서민을 위해 쓴다고 정당하다고 주장하면 반론이 가능하냐? 삐끼야.
유민(2급)> ㅎㅎㅎㅎㅎ
마시가꾼(6급)> 마시가꾼. 단디 가써.
정수의달인(6단)> 정신병원에서도 주증 환자는 상담을 안 한다. 걍 가둬놓고 일단 팬다.
바둑大家(3단)> 삐끼는 질 좋은 음주 문화를 위해 희생한다고 주장하는데 말이 되나.
sabuaurora(1단)> 길거리에서도 광인은 안막아 피해주지
정수의달인(6단)> 중증환자를 고치려고 애쓰지 말고 일단 뚜드리 패라.
sabuaurora(1단)> 육모 방망이
삐끼(1단)> 좋은 직업 나쁜 직업이 어딧노? 모두가 편리하게 살자고 하는 건데 서로의 직업은 존중해 줘야지.
유민(2급)> 대창의 웃음을 위해서 노력하는 삐끼님 만세~
sabuaurora(1단)> 만세 가지고 안디여. 만만 세여. 만만세 갖고도 안 되믄 만세 삼창 하삼.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