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명훈 ○ 위에량 제1보(1~50)

이럴 줄 알았다. 올해 ‘저스트 30세’ 위에량이 박지연과 최명훈을 한꺼번에 돌려세웠다. 사실 위에량이 권효진의 중국인 남편이란 사실은 알고 있지만, 기보로써 프로의 강미를 느껴본 적은 별로 없다. 따라서 팬들의 기억에는 32명의 인터리그 선수 중에 가장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이제 2연승을 올렸으니 타젬 유저들에게 이젠 확실한 각인이 새겨졌을 것이다.

사실 권갑룡도장을 워러는 자주 방문했다. 유저들이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권도장에서 '귀수마수' '천룡도' 등 많은 사활책을 생산하는데 워러가 편집상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한 때는 거의 살다시피 한 적도 많다.

워러가 본 위에량은 인물만 훤칠한 것이 아니라 예절도 바르고 하루 왼 종일 연구생들과 씨름 하는 등 매우 성실했다. 그런데 사실 워러조차도 위에량의 기량이 '거기서 거긴' 줄 알고 있었다. 그가 한국에서 객원기사가 된 지 5년 정도 되었는데, 그 동안 보여준 것이 너무 없었기 때문.

사실 인터리그 참가선수가 확정되었을 때 타젬임은 시니어는 보통이상, 여류는 보통이하, 3040은 보통이하, 1020은 매우강함 정도로 나누어봤다. 물론 연승전이기 때문에 매우 강자가 한 두 명 있으면 아무래도 유리하긴 하다. 그런데 여류선수라든지 3040선수가 너무 약하면 허리가 붕괴되는 것을 막을 순 없다.

 

일단 베일에 쌓여있는 위에량이 큰 건을 올려주었다. 이래서는 피망과의 대결에서는 조금 수월하게 갈 수 도 있겠다.위에량이 거둔 2연승은 진짜 값지다. 사실 부담이 한참 될 박지연과의 대결을 무사히 넘긴 것이 가장 대견하다. 사실 이슬아의 경우에서 보았듯 결코 만만찮은 여류들이다.

이제 3연승이 가능할 지에 모든 관심이 쏟아진다. 서능욱이 일찍이 2연승을 기분 좋게 올렸을 때 그 여파로 계속 몰고 갔어야 했다. 그러나 몇일 쉬어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위에량도 2연승을 올린 다음 한 템포 쉰다는 것이 어깨 땀이 식어버릴 수 있다. 2월 2일 3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어깨에 아이싱을 제대로 해두길 바란다. 만약 3연승을 올린다면 아마도 타젬은 1020은 개시도 않고 승리할 지도 모른다.

따끈따끈한 바둑이다. 최명훈과의 2연승째 바둑을 소개한다. 최명훈이라면 이창호의 동갑내기로 한때는 그의 라이벌이 되었던 초강자 출신. 차차 얘기하기로 하고 바둑으로 몰입하자.

흑 바둑이 최명훈으로써는 조금 약하다고 알고 있는데 공교롭게 흑이다. 중국식 포진인데 여기서 위에량의 괴초식 백6이 등장한다.

자,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것은 권갑룡도장에서 알려지지 않은 신수가 상당히 많이 있다. 권갑룡 사범이 워러에게 지난 연말부터 꼭 한번 보자는 전갈이 왔다. 또 책을 만들려는 생각인 듯하다. 아마 백6의 괴초식을 보니 빨리 방문하고 싶어진다.

물론 백6도 그러한 괴초식의 한수인지는 확실치 않다. 백12까지 정말이지 실전에서는 처음 본 진행이 아니던가. 백6은 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