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젬 고객들에게 보다 알찬 편파 중계를 위해 뭉친 세 남자를 잠깐 소개하자면 곱상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독설을 보여주는 유창혁 9단(해설), 그리고 진행은 자칭+타칭 타이젬 문어 진재호 바둑평론가와 바둑계 마당발 김종서 작가다.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그러나 다른 각도로 보면 조금은 어울리는 세 남자는 본격적인 편파 중계에 앞서 그렇게 스튜디오 안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참고로 진재호 바둑평론가는 Light(P)의 편에서, 김종서 작가는 울아가(P)의 편으로 사전 합의(?)를 본 상황)
이윽고 저녁 8시. 울아가(P)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큼지막한 화면과 깨끗한 화질로 즐기는 편파 중계는 기자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했다. 또한 틈틈이 터지는 퀴즈 또한 적잖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팽팽한 초반을 거쳐 어느덧 중반, 실리로 확실히 앞서나가고자 Light(P)가 하변에서 울아가(P)의 흑집을 크게 부수는데 성공했다. Light(P)가 실리로 앞선 상황이지만, Light(P) 편의 진재호 바둑평론가의 표정이 그리 밝지 못하다. 실리를 탐한 대가로 우변 백대마가 너무나 엷어진 탓이다.
더구나 해설자는 세계최고의 공격수 유창혁 9단이기에 엷은 백 대마를 방치한 혹평이 거침없이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오래가지 못했다. 마음 약한(?) 울아가(P)가 흔들리기 시작했던 것.
동시에 울아가(P)를 편파 응원 중이던 김종서 작가의 눈빛도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우하귀 패 공방에서 울아가(P)가 너무 약하게 뒀어요.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울아가(P)의 단점은 결정타가 없다는 거죠."라며 유창혁 9단의 혹평화살이 울아가(P)에게 향하고 있었다.
결국 울아가(P)는 패의 대가로 좌상귀 백집을 조금 유린하는데 그치고 말았고, 어느덧 국면의 저울추는 Light(P)에게 기울었다. 그리고 역전은 없었다.
▲이날의 편파방송 복기 중허망하게 울아가(P)가 패한 탓인지, 편파방송도 조금은 유창혁 9단의 독설해설 중심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있었다. 타이젬 고객들 역시 "편파방송 치고 점잖다," "그냥 밋밋하다"라고 표현을 했고, 방송을 마친 후 유창혁 9단, 진재호 바둑평론가, 김종서 작가 역시 이 부분을 놓고 대화를 나눴으니까.
"잘 들었습니다."(하늘연못)
"수고하셨어요." (쿨하지못해)
"재밌게 봤습니다." (jhss1090)
하지만 2천명에 가까운 타이젬 고객들은 동양증권배 결승 못지않게 이날 온라인 방송자체를 즐겼나보다. 온라인 방송이 마무리 될 즈음 위와 같은 멘트가 너무나 많았으니까. 적어도 그들은 방송으로 대국을 감상하는 것 외에도, 자유롭게 의견을 올리며 소통하고, 퀴즈에 참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디를 응원했으니 말이다.
▲26일 어떤 편파 방송을 보여줄까요? 왼쪽부터 진재호 바둑평론가, 타이젬 김종서 작가, 유창혁 9단. 울아가(P)를 내심 응원했던 기자조차도 방송중계 후 남은 흥겨운 여운으로 조금은 즐겁게 노트북을 바라볼 수 있었던 25일 밤. 26일 8시 시작되는 2국에서는 어떤 편파해설이 나올지 조금은 기대된다. 또 울아가(P)의 거친 반격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