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오른쪽)이 왕천싱에게 완승하며 우승을 향해 먼저 나아갔다.

'한·중 여자랭킹1위' 자존심 결승 대결에서 최정이 왕천싱에게 선승했다.

12월2일 중국 푸저우(福州) 오청원회관에서 열린 제2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3번기 1국에서 최정이 왕천싱에게 128수만에 백 불계승했다.

오청원배 첫 우승에 도전하는 최정은 이날 1국을 선점하며 우승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한·중 여자랭킹 1위간의 대결로 눈길을 끈 이날 대국은 최정이 강력한 전투력을 보이며 의외로 싱겁게 끝이 났다. 최정은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국면을 이끌어갔고, 중반 좌변에서 타개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최정은 왕천싱의 승부수를 완벽하게 방어하고 오히려 왕천싱의 흑돌을 잡으며 항서를 받아냈다.

 

▲부동의 한국여자랭킹1위 최정.

최정과 왕천싱은 이날까지 8번 겨뤄 최정이 7승1패로 월등히 앞서있다. 두 기사는 2017년 제8회 궁륭산병성배에서도 만난 바 있으며 최정이 왕천싱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정이 첫 우승에 도전하는 오청원배 결승3번기는 2국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타이젬에서는 이 대국을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한편, 오청원배 결승전과 함께 열린 중일여자신예 특별초청전(3번기)에서 중국의 13세 프로기사 우이밍이 일본 10세 나카무라 스미레에게 21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올해 입단한 일본과 중국의 최연소 여자기사다. 특별초청전 승자에게는 2020년 제3회 오청원배 본선 시드가 주어진다.

중국 위기(圍棋)협회와 푸저우 체육국, 푸저우 위기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푸저우 인민정부가 주관하는 2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의 우승상금은 50만 위안(약 8500만원), 준우승상금은 20만 위안(약 34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다.

▲2019년 10월부터 중국여자랭킹1위를 지키고 있는 왕천싱.

▲최정과 왕천싱 대국을 타이젬 대국실에서 인공지능이 분석한 모습.
승률분석 그래프에서도 최정이 완승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오청원배 본선시드를 놓고 벌인 특별초청전 결승3번기 1국.
중국 우이밍(왼쪽)이 일본 나카무라 스미레에게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