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정보배
神算들이 맥을 못춘다?
물가정보배에서 이지현 안성준 1승 확보
2013-05-13 오후 5:22:14 입력 / 2013-05-14 오전 12:50:32 수정
▲ 물가정보배에서 1승을 거둔 이지현 안성준.
이지현은 대국 전까지 25승5패로 경이적인 승률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속을 파헤치면 시커먼 멍 자국이 한 둘이 아니다. 올 들어 거의 본선 턱밑까지 갔다가 미끄러진 것이 다반사.
바둑왕전 박카스배 예선결승에서 자신보다 랭킹이 낮은 최명훈 김진훈에게 패해 탈락했고, 국수전 4회전에서 진시영에게, LG배 3회전에서는 중국 셰얼하오에게 각각 패했다. 그리고 GS칼텍스배에서 겨우 본선행을 이뤘지만 2회전에서 조한승에게 패했다. 올해 당한 5패의 내역서다. 이제 하나 남은 물가정보배에 진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
이지현(21)이 다서 서는 이창호(38)를 쓰러뜨렸다.
13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 본선 더블일리미네이션 B조 1회전에서 이지현은 이창호에게 194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이지현은 승자전에서 김승재와 맞붙는데, 여기서 이기면 곧장 결선진출(8강)하게 된다.
▲ 이지현(좌)은 초반 현란한 행마를 선보이며 이창호를 제압했다.
대국 초반은 백을 든 이지현의 현란한 행마가 돋보였다. 이에 흑은 잔잔한 실리로 맞서면서 수동적인 운석을 하고 있었다. 중반 들어 우변 흑 진에서 수를 내러간 이지현은 비록 미생마가 두개나 생겼지만 수습에 성공하면서 여유 있는 형세를 만들었다. 끝내기 과정에서 이창호의 추격은 매서웠지만 이지현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4월 들어서부터 12연승을 내달았던 이창호는 신예 김누리에게 패한 이후 연패를 기록했다.
이어서 벌어진 A조 안성준-나현 경기에서는 '디펜딩챔피언' 안성준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나현은 중앙 전투에서 손해를 본 후 무기력하게 판을 내주었다. 나현은 최근 중국리그를 연이어 다녀온 후(현재 3승2패) 체력회복이 안된 듯했다. 작년 대회에서도 예선 결승에서 안성준에게 패한 나현은 상대전적에서 2전 2패.
물가정보배의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며, 4강 진출자에게는 차기대회 본선시드를 부여한다. 제한시간은 각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
▲ 후반 맹추격을 했지만 끝내 역전에는 이르지 못한 이창호.
▲ 안성준(좌)이 나현을 압도했다. 상대전적에서 2승을 거두고 있다.
TYGEM / 진재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