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인전
中 천야오예, 명인 천원 동시 보유
탄샤오에게 3-1로 명인 획득
2013-11-21 오전 10:31:31 입력 / 2013-11-21 오전 10:32:51 수정
▲ 천야오예-탄샤오 중국명인전 4국 장면.
천야오예가 생애 첫 중국명인에 올랐다.
중국랭킹 2위 천야오예는 20일 중국 선전에서 벌어진 제26기 중국명인전 도전5번기 제4국에서 도전자 중국명인 탄샤오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종합전적 3대1로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천야오예는 도전1국에서 탄샤오에게 선취점을 허용했으나 이후 벌어진 도전2,3,4국에서 연승을 거두며 3대1로 생애 첫 명인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탄샤오는 제25기 때 23,24기 장웨이제로부터 타이틀을 빼앗은 후 첫 방어전에 나섰으나 물이 올라있는 천야오예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타이틀전은 랭킹2위(천야오예)와 8위(탄샤오)의 대결로 중국바둑사상 여덟 번째 명인VS천원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천야오예는 명인타이틀을 획득함으로써 마샤오춘, 구리에 이어 중국바둑계에서 세 번째로 전통기전인 천원, 명인을 동시에 보유하는 인물이 됐다. 흥미로운 것은 여덟차례의 명인VS천원 대결에서 앞의 다섯 차례는 명인이 승리를 거두었고, 뒤의 세 차례는 천원이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중국명인전은 1988년에 그리고 중국천원전은 1987년 창설되어 현재까지 각각 26,27회가 진행됐으며, 모두가 <인민일보>,<신민만보> 등의 신문사가 주최하는 기전이다. 중국 명인전은 26회가 진행되는 동안 류샤오광, 마샤오춘, 저우허양, 추쥔, 구리, 장웨이제, 탄샤오, 천야오예 등 8명의 명인을 배출했으며, 그 중 류샤오광, 마샤오춘, 구리, 천야오예 등이 명인타이틀과 천원타이틀을 동시에 보유했다.
특히, 1988년 류샤오광은 명인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천원전에서 마샤오춘에게 도전하여 2연패 후 3연승을 거두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중국바둑사상 첫 명인-천원 타이틀 동시 보유자가 됐다. 1994년 당시 명인 5연패를 달성 중이던 마샤오춘은 이번에는 입장이 바뀌어 천원타이틀 보유자인 류샤오광에게 도전하여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두 번째 명인-천원 타이틀 동시 보유자가 됐다. 이어 2004년 구리는 천원타이틀 보유자의 신분으로 추쥔 명인에게 도전하여 명인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천원, 명인 모두 6연패를 달성했다.
여기서 중국의 바둑팬들이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과연 천야오예가 또 다른 타이틀 기전인 기성전까지 넘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현재 기성전은 저우루이양이 금년 초 퉈쟈시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제2회 대회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천야오예는 본선시드를 배정받은 상황이어서 기성 타이틀 추가 가능성은 남아있다.
중국명인전의 최다 연패기록은 마샤오춘이 2기~14기의 13연패이며, 이어 구리의 17기~22기의 6연패. 중국명인전은 인민일보사, 중국위기협회가 공동 주최하며, 각자 제한시간 2시간 45분, 60초 초읽기 5회로 벌어지며, 우승상금 15만 위안(2600만원), 준우승 상금 8만 위안.
다음은 간단한 인터뷰.
▲ 천야오예.(사진출처=중국 sina.com)
이번 시리즈 전체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전체적으로 봐서 앞의 1~3국은 비교적 힘들었다. 오늘은 순조로웠다.
명인과 천원 두 개의 타이틀을 독차지했는데 느낌이 어떤가?
도전기는 비교적 잘 적응하는 편이다. 나와 이런 도전기 형식의 시합 인연이 깊은 것 같다.
오늘의 시합에 대해서 얘기하면?
오늘 시합은 줄곧 내가 괜찮은 국면이었다. 탄샤오가 전반부에 너무 빨리 둔 것같다.
금년 개인의 전체적인 성적에 대해서 만족스러운가?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럽지만, 중국리그나 세계대회에서 좀 많이 진 것같다.
스스로의 기술이 최정상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이번 시합 전에 LG배에서 졌는데 마지막으로 명인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
국내에는 3개의 도전제 기전이 있다. 이제 기성전만 남았는데 가능성은?
기성전이 진행되려면 아직 멀었으니 지금은 생각해 보지않았다. 그러나 어떤 기전이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TYGEM / 김경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