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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김수영, 나의 불꽃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국내] 김수영, 나의 불꽃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2005-04-01 오전 11:54:3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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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 가슴 적시는 김수영 7단의 '투병대국' | ||||||
| [연합뉴스 2005-04-01 11: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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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불꽃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22222 프로기사 김수영 7단의 투병 대국이 팬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70년대 TBC 시절부터 현재 바둑TV 등 바둑 전문 방송에 이르기까지 유창한 언변과 재치있는 해설로 사랑을 받아 온 원로 기사 김수영 7단(61). 22222
그러나 그는 현재 췌장암이라는 병마와 하루하루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음식 냄새만 맡아도 구토가 나더니 체중이 한달 새 근 25kg가 빠지더군요. 통증이 심해 눕지도 못하고 앉아서 밤을 새워야 했습니다. 병원에 가도 별 이상이 없다고 하고..." 22222
이달 초 최종 컴퓨터단층 촬영 결과 원인이 밝혀졌다. 청천벽력의 췌장암 말기. 수술조차 불가능한 최악의 상황이었다. 병원 측에서는 항암 치료를 권했지만 김7단은 거부했다. 22222
바둑판 위에서 평생 미학적 행마로 일관해 온 터라 항암 치료로 인해 더 이상 자신이 피폐해 지는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노 승부사로서의 자존심 때문이었다.
지난 해부터 기독교에 귀의한 그는 깊은 산이라도 들어가 삶을 정리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스승 조남철 9단의 사모님으로부터 온 전화 한통이 그의 마음을 돌리게 했다. 22222
"선생님께서는 제가 병에 걸린 것을 모르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사모님께 유언을 남기듯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해요. '내가 죽거든 모든 것은 수영이하고 상의해서 처리해라.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22222
그는 굵은 눈물을 흘렸다. 부모와도 같은 스승이 아니던가. 올해 82세의 스승보다 먼저 죽는 불효를 저지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는 이를 악 물었다.
죽어도 바둑판 위에서 죽겠노라고. 22222
지난 21일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통합예선장에 그는 아내의 도움을 받아 모습을 드러냈다. 독한 진통제와 구토약 기운에 당장이라도 눕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 는 한 판의 공식대국을 모두 소화해냈다. 22222
김 7단은 당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대국장에 나올 것이라 말했다.
그리고 4월 1일. 그는 제39기 왕위전 예선전을 치르기 위해 한국기원에 나왔다.
평소 당당한 체구였던 김7단이었지만 홀쭉한 뺨과 구부정한 허리, 느릿한 발걸음에서 완연한 병색이 느껴졌다. 22222
하지만 표정은 밝았다. 몸은 좀 어떠시냐고 물으니 그다운 대답이 돌아왔다.
"암도 결국은 내 일부가 아니겠습니까. 싫든 좋은 같이 가야죠. 그러다 정히 미안해 떠나 주면 고마운 일이고..." 22222
김 7단은 오는 9일 아들의 결혼을 맞는다. 장남인 김창민(35)씨는 주목 받는 프로골퍼 이기도 하다.
"(바둑을) 둘 수 있는 한 둘 것이고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22222
대국 시간이 다 되었다며 대국장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그는 어느새 말기 암환자의 병약한 모습이 아닌, 불꽃처럼 타오르는 승부사로 돌아와 있었다. 22222
그는 지금 암과 바둑, 그리고 자신을 상대로 한 마지막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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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진선 한 마디]
한국기원은 그동안 이 분의 공로를 생각해서라도 그 흔한 공로패 하나라도 드릴 의향은 없나요?
김수영 7단께서는 한국 바둑사에 "해설" 분야로 특이한 업적은 남기신 분 입니다. 어쩜 바둑 해설의 개척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전자가 보급기사를 자칭하고 있지만..이 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김수영 7단은 해설계에서는 '세계 최고' 엿다고 해도 반론 할 분 별로 없을 겁니다.
한국 바둑 초창기에 바둑판을 들러매고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배둑을 보급했던 분이 조남철 선생이었다면, 한국 바둑 중반기에 조치훈 전성기 시절 해설로 전국 국민들의 눈과 귀를 모으게 한 사람이 김 7단이었습니다. 특히 조훈현이 응창기배에서 우승할 당시에 그의 모습을 아직까지 기억하시는 분도 많을 겁니다.
바둑은 7단이지만, 해설 9단, 주량도 9단이라고 할 정도로 호탕하셨습니다. 술마시는 중에 갑자기 방송국에서 바둑 해설하라고 불려나가서, 취중 해설로도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분 입니다.
얼마전까지 삐에로 옷을 입고 바둑 TV에서 "마법의 접바둑" 해설하시 던 모습이 생생한데요....암 투병중이시라니 가슴이 아픕니다.
앞으로 김 사범님의 구수한 해설 다시는 들을 수 없는 건가요? 오늘의 한국 바둑이 되는 과정에는 김수영 7단과 같은 분의 밑거름이 있기에 가능한 것 입니다.
한국기원은 그동안 이 분의 공로를 생각해서라도 그 흔한 공로패 하나라도 줄 의향은 없나요? 9단으로 특별 승단도 마땅하다고 봅니다.
이렇게 원로 기사님들 하나 둘씩 떠나다 보면, 언젠가는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도 노장 기사가 될 날이 오겠지요. 세월이 무섭습니다. 원로기사들의 자취를 우리가 소홀히 한다면...한국 바둑계의 뿌리란 없는 것이지요. 또한 아무리 신예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실력으로 기고만장한다고 해도, 원로없이는 오늘의 한국 바둑도 없고, 내일도 없을 것 입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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