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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프로기사, 행복은 랭킹순?

[칼럼] 프로기사, 행복은 랭킹순?

2005-08-12 오후 3:53:02 입력

 

프로기사, 행복은 랭킹순?

 

한국 사회가 민주화에 가속도가 붙어가는 시점에서 가장 폐지되어야할 제도중에 하나는

"선착순" 문화였다고 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에요' 라는 영화도 있거니와, 초등때

부터 중고등 대학 그리고 사회에 나가서까지, 모든 것을 줄세우기에 의존하다보니

그 폐해도 작지 않았다. 선착순과 성적 줄세우기는 군사문화적이고 후진국형의 하등교육

으로 취급을 받았으며, 경쟁을 강조하는 교육학자는 보수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여하간 전 정부부터 교육 과정중에 '성적 줄세우기'를 대폭 시정한다는 원칙하에

내신위주, 수능은 등급화, 대입시 본고사 폐지, 입사시 학벌폐지등의 정책을 추진 하였다.

 

이렇게 본다면, 한국 기원의 프로기사 줄세우기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정부 정책에 어긋

나는(?) 모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 바둑계의 숙원 사업의 하나였던, 한국 프로기사 랭킹제가 멋진 출발을 했다.

여하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가졌다. 바둑팬들의 호응도 적지 않았다. 모처럼 만에 칭찬의

소리를 듣는 한국기원은 어깨가 으쓱할만도 하고, 바둑팬들의 기쁨도 작지 않았다.

 

하지만 랭킹제가 가져올 수 있는 장단점을 집어보고 보완점을 모색해야한다.

비록 랭킹제가 명백히 프로기사 줄세우기임에는 부인할 수는 없지만, 비랭킹 프로기사

들이 마음에 상처받지않고 수긍할 수 있는 타당성이 있어야한다. 또한 바둑 팬들의

열성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바둑팬들의 지원없는 랭킹제는 유명무실하게 될 위험성도

충분히 갖고있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기사 랭킹제는 몇 가지 잇점이 있다.

 

첫째, 바둑팬들의 관심 유발

 세계대회 우승에나 관심 갖는(?) 수준높은 한국 바둑팬들에게 랭킹제 시행으로 국내

기전에도 관심을 이끌어 낼 수가 있다.  때에 따라서는 다른 기사들의 시합의 결과가

특정기사의 랭킹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응원하는 바둑팬들에게 흥미를 줄 수가 있다는

것이다. 

    

둘째, 언론을 통한 홍보효과

 흥미로운 바둑뉴스를 공급함으로해서 언론의 지속적인 관련기사 생산을 통해서

한국 바둑 홍보효과를 높일수 있다.

 

세째, 등위등락에 따른 프로기사들의 경쟁심 촉발

 등위 변동에 프로기사들이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고, 군소기전 예선 대국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져올 수 있게 한다.

 

네째, 유명무실해지는 단위가 가지는 단점 보완

 유명무실해지는 단위의 단점을 보완하여, 객관적인 성적으로 실력을 갸름해볼 수가

있다.

 

다섯째, 한국 바둑의 대외적인 위상 정립

 랭킹제는 중국이 먼저 시작했으나, 한국이 더욱 합리적인 랭킹제를 실시함에 따라,

일본 기원도 랭킹제에 대한 관심을 고무 시킨다. 앞으로는 상시 변동 랭킹이 고시되어

세계 바둑팬들의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가 있다.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몇 가지 단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프로기사, 과연 행복은 랭킹순 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첫째는, 랭킹에 의한 성적이 반드시 완전한 실력을 반영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둘째는, 랭킹은 단순한 현재 시점의 성적의 합계 또는 조합일 뿐, 프로기사의 누적된

공헌을 뜻하는 지표는 아니다.

 

세째는, 랭킹에 포함되지 못한 프로기사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업글중

 

편집중이에욧! ㅋ

 

 

[관련자료1]

[박치문의 검은 돌 흰 돌]

 

프로기사 랭킹제 그 험난한 출발

[중앙일보 2005-08-12 07:04]

[중앙일보 박치문] 프로기사 랭킹제가 시작됐다. 이창호 9단이 1위,그리고 이세돌 9단,최

철한 9단, 박영훈 9단 순으로 50명의 랭킹이 발표됐다. 한국기원이 모처럼 팬들에게 부응

하는 무언가를 해낸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

은 매우 험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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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을 만드는 건 어려운 게 아니다. 유럽에선 바둑기사 랭킹이 아주 오래 전에 만들어졌고 중국도 수년 전부터 랭킹을 발표해 왔다. 한국기원도 프로기사의 적나라한 성적표를 공개해야 팬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문제는 시스템이 아니라 '랭킹'에 대한 프로기사들의 첨예한 견해 차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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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제를 반대하는 중견 이상의 노장기사들은 "등위가 매겨진 성적표를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은 성적이 나쁠 수밖에 없는 선배 기사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노여움을 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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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사에겐 실력 외에도 인품과 경륜이 있다. 이 모든 것을 제외하고 성적만으로 등위를 매겨 공개한다는 것은 기도 정신에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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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프로제도,그리고 랭킹제에 익숙해져 있는 보통사람들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고 반문하겠지만 자신만의 오랜 전통을 이어온 바둑계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리 이상한 소리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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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프로 제도 자체가 생겨나기 전부터,그러니까 일본 막부시대부터 '전문기사'라는 게 존재했다. 도장이 있고 스승이 있으며 도제 시스템 아래 공부하여 입단(入段)하면 전문기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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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문기사는 죽을 때까지 바둑두기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는 사람을 말한다. 그래서 바둑에는 봉건시대의 원로나 스승의 개념이 존재한다. 이런 관념 아래서 보면 공로가 많은 대선배들을 성적으로만 정리해 형편없이 뒤처지는 랭킹을 발표하는 것이 예의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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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문기사'의 정서는 현대의 '프로'와는 크게 다른 것이다. 이번에 랭킹을 200여 명 기사 전원이 아닌 50위까지만 발표하기로 한 것도 선배.노장들의 분노와 위신을 감안한 것이다.바둑의 선진국이면서 동시에 전통적 바둑관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일본이 아직도 랭킹제를 시행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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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제는 난산 끝에 결국 첫 얼굴을 드러냈고 여론의 반응도 좋았다. 이번 랭킹제는 한국기원이 시대의 변화에 순응하여 전문기사의 개념 대신 프로기사의 개념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전통과 현실의 치열한 갈등은 이번이 시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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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은 바둑의 스포츠 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바둑이 스포츠가 된다는 것은 곧 프로기사가 '프로선수'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데 프로선수란 '죽을 때까지'라는 천직 개념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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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프로선수는 시장이 원할 때 선수이고 시장이 원하지 않으면 선수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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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둑이 다른 분야와 경쟁하며 시장을 키워가려면, 다시 말해 프로기사란 직업이 돈과 명예가 따르는 경쟁력있는 직업이 되려면 이 같은 시장의 법칙을 외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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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긴 역사와 전통이 있는 탓에 어차피 가야할 길을 가는데도 많은 아픔과 진통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i진선 한 마디]

 

TYGEM / i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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