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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 기사들 '휘호의 달인들' 많다.
[한국] 프로 기사들 '휘호의 달인들' 많다.
2005-06-23 오후 10:20: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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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프로기사들 ''휘호달인'' 많다 | |||
| [세계일보 2005-06-23 16:27] | |||
휘호를 쓸 때 불문율로 지켜지는 것이 두 가지다.
반드시 붓으로 쓴 ‘정식 휘호’여야 하고 한문이어야 한다는 것. 000000 프로 기사들은 바둑 이외에도 휘호를 멋있게 잘 쓰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듯하다. 휘호 받기를 원하는 사람에 대한 정성도 물론이지만, 자신의 작품이 바둑판에 남는 것이니만큼 멋진 휘호를 써 주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이다. 000000 우리 바둑계에는 휘호의 달인이 적지 않다. 한국 현대바둑의 전도자 조남철 9단의 휘호는 검의 명인이 쳐낸 매화 가지를 보듯 날카로우면서도 군더더기가 없는 골계미를 자랑한다. ‘영원한 국수’ 김인 9단의 서체는 뭉툭한 가운데 은근한 품위와 힘을 느끼게 한다. ‘속력 행마’의 거장답게 거침없이 질주하는 듯한 조훈현 9단의 서체 역시 수준급. 000000 조 9단의 영원한 라이벌 서봉수 9단의 휘호는 언뜻 평이한 가운데 비범함을 담은 느낌. 마치 서 9단의 바둑을 대하는 듯하다. 000000 그러나 바둑 실력으로는 세계를 주름잡는 젊은 기사들이 휘호에 부닥치면 고민스럽다. 한문도 영 익숙하지 않은 터에 붓으로 쓰자니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휘호 쓰는 방법을 바꾸지 않는 이상 벗어날 수 없지만 불문율이 바뀌기는 힘든 상태다. 선배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기 때문에 한자 휘호를 연습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000000 이에 몇몇 기사는 평소 휘호를 대비해 ‘특훈’을 받고 있다는 소문. 그러고 보니 근래 눈에 띄게 휘호 솜씨가 좋아진 기사들이 없지 않다. 근래 부쩍 사인 기회가 늘어난 최철한 9단이 대표적 사례. 어느덧 20년 가까운 공력(?)이 쌓인 이창호 9단 역시 나날이 휘호의 ‘질’이 높아진다는 평을 듣고 있다. 000000 프로기사들의 휘호와 한문체 고집은 스포츠 화되어 가는 바둑이 지닌 예와 도의 이면을 드러내준다.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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