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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가 된 아마 5급

[한국] 프로가 된 아마 5급

2005-12-23 오후 10:31:49 입력

[피플]한국에만 있는 케이블TV 이색직업

[경향신문 2005-12-22 15:36]

1995년 케이블 TV 첫 방송이 시작된지 10년이 지났다. 영화, 낚시, 홈쇼핑 등 전문적인 소재를 다루는 만큼 다양하고 신기한 직업들을 많이 양산해왔다. 그중에서도 유일하게 한국에만 있는 직업이 있다. 바둑TV의 ‘복기맨’과 게임방송의 ‘옵서버맨’. 뉴미디어가 한국의 독특한 문화와 결합해 만든 이색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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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판의 재연배우 ‘복기맨’김수안씨

‘복기맨’은 말 그대로 바둑 복기(復棋)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다. 보통 프로기사들이 바둑 한판을 두려면 4~8시간 정도 걸린다. 이 과정을 전부 보여줄 수 없으므로 상황을 재연하는 것이 필요하다. 복기맨은 한마디로 ‘바둑판의 재연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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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바둑TV 편성 PD인 김수안씨(33)는 ‘복기맨’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다. 김씨는 전공은 영문학. 하지만 대학 3학년때 바둑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그의 인생은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 97년 한해동안 바둑책만 100권 이상 읽었다. 1년간 바둑책만 끼고 살다보니 아마 15급이던 그의 실력은 아마 5급까지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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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월간바둑이란 잡지책을 봤는데 아마대회 우승자가 ‘복기맨으로 활동한 게 도움이 됐다’고 인터뷰를 한 거예요. 호기심이 생겨서 다짜고짜 바둑TV를 찾아갔죠. 담당 PD가 처음에는 ‘급수가 낮아 안되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내가 하도 매달리니까 돌을 한번 놓아보라고 했지요. ‘폼은 쓸만하다’는 말을 듣게 됐고 파트타임으로 일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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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열정을 인정받아 3주 만에 ‘메인 복기맨’으로 올라섰다. 그렇게 시작한 복기맨이 2002년까지 이어졌고 결국 바둑TV PD로 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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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기맨은 공부해야 할 게 많다. 우선 프로기사들의 스타일을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바둑의 흐름을 타야 한다. 중요한 착점에선 시간을 약간 끌지만 과감하게 놓아야 한다. 누가 보더라도 그 수가 중요한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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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력으로 따지면 일본의 요다 9단을 따라갈 사람이 없죠. 일명 장작패기라고 하는데 상대방의 기를 꺾는 거죠. 자신은 귀마개를 하고 나온 적도 있어요. 이세돌은 초보자 폼이에요. 검지·중지만으로 돌을 잡아 살며시 놓는데 똑같이하면 시청자들이 ‘왜 그렇게 폼이 나쁘냐’고 항의가 들어와서 따라할 수 없어요. 이창호는 치명적인 수일수록 조심스럽게 살짝 놓는 버릇이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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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녹화경기지만 해외에서 열리는 중요한 경기는 실시간으로 복기를 할 경우도 있다. 현장에서 프로기사들이 놓는 수를 컴퓨터로 보내면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것이다. 올초 금강산에서 최철한과 이창호의 대결이 펼쳐졌는데 컴퓨터가 없어서 매수마다 팩스로 기보를 보내기도 했다. 김씨는 “한번은 현장에서 수를 잘못 적어 보내 엉뚱한 곳에 돌을 놓은 적이 있다”며 “해설자들이 그 수의 의미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했는데 돌을 들어내 버리자 무척 당황해 하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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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식 복기맨은 바둑TV와 연봉계약을 맺은 2명뿐이다. 10년째 이어온 ‘스피드초점국’을 비롯, 바둑TV의 모든 복기는

이들이 한다. 김씨는 “복기맨이 되는 공식루트는 없다”며 “바둑과 인연이 닿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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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준일기자 anti@kyunghyang.com

사진 김영민기자 viola@kyunghyang.com

 

[i진선 한 마디]

아하하^0^::

 

아마 5급이시면서 9단 바둑을 연기하시는 멋진 분이시네요^^::

아마 5급의 프로시네요.

 

복기맨의 역할 무척 중요하죠...어떤 때는 망설이는 듯하면서 놓는 모습이나..

고뇌의 한 수라든가..

 

전 복기맨 분들이 아마 고수인줄 알았었습니다^-^::

 

파안 대소가 아름답습니다^^::

 

중국에서는 계가를 해주는 사람이 있답니다. 중국 룰이 워낙 복잡해서요.

그런 사람은...계가맨 일까요^^::?

 

 

TYGEM / i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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