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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보 저작권은 인정해야 한다.

[칼럼] 기보 저작권은 인정해야 한다.

2006-08-01 오후 4:20:38 입력

 

바둑의 기보 저작권은 인정해야 한다


 

 

    문학작품이 한 작가의 창작물이라면, 기보는 두 사람의 창작물입니다. 대중가요는 작곡가·작사가·가수의 세 사람의 창작물입니다. 이 가운데 문학작품과 대중가요는 저작권을 인정받는데, 오로지 바둑 기보만 저작권을 인정받을 수 없다는 거는 논리가 빈약합니다.

 

 

    zorba 님의 글(명예기자 뉴스란) 에서는 기보는 스포츠 경기의 기록과 같으니 저작권이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바둑을 스포츠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육체적 스포츠와 정신적 스포츠는 창조성에서 조금 다릅니다. 육체적 스포츠는 그 경기 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중계권이 인정됩니다. 그러나 경기 결과가 나온 이후는 김빠진 맥주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정신적 스포츠는 두고두고 그 창조성이 인정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가지고 후배들이 공부하기 때문입니다. 조바 님은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서 이창호 기보도 조회수가 전체 이용자의 2% 정도라고 그 가치를 낮게 평가합니다. 그러나 그 2%가 중요합니다. 그 사람들이 이창호 기보를 가지고 죽어라 연구하기 때문에 한국 바둑이 발전하는 것입니다. 한국 바둑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프로 고수들의 기보의 창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이창호를 존경할 필요도 없습니다. 삼류 소설가도 인정받는 저작권도 인정받지 못하는 하찮은 존재에 불과할 것이니까요. 우리는 이창호의 "神의 한 수'로도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그 한 수는 다른 기사들에게 볼 수 없는 수입니다. 그러므로 그 한 수만으로도 이창호의 기보는 창의성과 저작권을 인정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정신적 스포츠도 경기 순간이 가장 흥미롭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중계권도 물론 인정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정신적 스포츠는 중계권은 물론 기보의 창작성과 저작권도 함께 인정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바둑은 다른 사람이 두는 정석도 이용하는데 무슨 창의성이냐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학작품이나 대중가요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작가들이 쓰는 똑같은 한국어를 가지고, 대개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사랑, 갈등, 이별 등등), 비숫한 표현으로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똑같은 작품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작품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기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부는 비슷할 수 있어도 아마도 전체가 다 똑같은 바둑은 없을 것입니다. 만약에 정말로 누가 앞서 두었던 바둑과 전체가 똑같은 바둑이 나왔다면, 그 앞선 기보를 알고 두었다면 표절이 될 것입니다. 이건 두 사람의 공동표절이겠지요. 그러나 모르고 두었다면 결과가 똑같이 나왔더라도 창작물로 인정받을 것입니다.

 

 

     물론 육체적 스포츠도 좋은 경기 장면은 두고두고 후배들의 공부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럴 경우는 물론 창의성과 저작권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 자료를 혼자서 보거나 이용하느냐 아니면 그 자료를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혼자서 보거나 이용한다면 저작료를 요구하지 않는 게 일반적인 관례입니다. 다만 그것은 어떤 경기 장면을 자기가 녹화했다고 가정했을 때입니다. 자신이 녹화하지 않고, 예를 들어 월드컵을 중계한 방송사에서 녹화 테이프를 산다면 그것은 결국 그 저작권을 인정하고 돈을 지불한 셈입니다.

 

 

 

     zorba 님을 비롯하여 타이젬 기우님들은 대부분 기보의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저는 그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바둑이 창조성이 있는 최고의 게임이라고 떠들 때는 언제고 바둑의 창의성을 인정할 수 없으니 저작권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은 또 무엇입니까? 당연히 바둑의 기보는 창의성이 있고, 따라서 저작권을 인정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실황 중계를 할 경우 육체적 스포츠건 정신적 스포츠건 모두 중계권을 인정받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육체적 스포츠도 그것을 예를 들어 개인이 텔레비전에서 중계한 2006년 월드컵 경기들을 다 녹화하여, 테이프를 만들어서 팔려고 하면 불법이 됩니다. 저작권법에 걸리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신문기전에 실린 기보나 인터넷으로 중계한 기보나 또는 타이젬에 실린 기보나 어느 개인이 수집하여 책을 만들어 팔려고 하면 당연히 저작권법에 걸려야 마땅합니다.

 

 

      다만 우리가 개인적으로 그 기보를 감상하고 공부하는 것은 저작권을 지닌 쪽에서 묵인해주는 것입니다. 상업적인 목적이 없기 때문에 허용해 주는 것입니다. 신문 기사도 그렇습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어느 신문이든 다 공짜로 볼 수 있습니다. 거기까지는 허용하지만 그 기사를 퍼다가 다른 곳에 옮기거나 또는 그 기사를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법에 걸립니다. 예를 들어 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창작물인 대중가요를 개인이 부르는 것은 그쪽에서 돈을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래들을 모아서 돈을 버는 '노래방'은 어떻습니까? 모든 노래마다 작곡가·작사가·가수에게 일정한 저작권료를 지불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들도 다 그 작가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합니다. 창작성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학생 작품이어도 당연히 저작권료를 줍니다. 그런데 프로 기사들의 바둑 기보만 저작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은 바둑을 모르는 사람들이 주장하면 모를까, 우리 바둑팬들이 해서는 안 될 말입니다. 그건 자기 부정에 지나지 않습니다. 조훈현 국수나 이창호 선수와 같은 위대한 창조자들을 모욕하는 행위입니다.  바둑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바둑의 발전을 가로막는 행위입니다.

 

 

      결론은 창의성과 저작권법의 정신은 어느 경우에나 다 똑같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바둑의 기보도 당연히 창의성과 저작권을 인정받아야 마땅합니다. 따라서 그 기보를 가지고 수익성을 올리려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경우에는 당연히 원 저작권자인 프로 기사분들이나 아니면 위탁받은 회사들에게 저작권료를 주어야 할 것입니다.  다만 개인이 그 기보를 공부하거나 할 목적으로 비상업적으로 이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료를 면제받는 것은 다른 문학작품이나 대중가요, 스포츠 등의 경우와 같아야 할 것입니다.                     
   

[Tygem 논단 흥부의 행복]


[i진선 한 마디]

 

논단의 흥부의행복님을 약간 소개한다면, 논단의 최고수님들 중에 한 분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네요. 백호은침님이나 zorba님을 비롯한 논단의 거목님들의 활동이 좀 부진하여 허한 가운데

흥부의행복님께서 한국 기원의 기보 저작권 주장을 적극 옹호하는 칼럼을 써주셨습니다.

"인정해야 한다." 즉 당위론 같습니다. 마땅히 그러해야한다는 것이지요.

 

프로 기사들의 바둑 기보만 저작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은 바둑을 모르는 사람들이

주장하면 모를까, 우리 바둑팬들이 해서는 안 될 말입니다. 그건 자기 부정에 지나지

않습니다. 조훈현 국수나 이창호 선수와 같은 위대한 창조자들을 모욕하는 행위입니다.  바둑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바둑의 발전을 가로막는 행위...

 

라고까지 단언을 하시니 섬찟합니다. 

 

흥부의행복님 말씀 구구절절히 바둑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이 보입니다. 하지만 zorba님을

비롯한 저작권 무용론을 주장한 분들도 바둑 사랑은 마찬가지 일 것 입니다.

 

솔직히 저도 바둑인이라면 바둑인인데...한국기원이 저작권 주장에 대하여 뭐 딱부러지는

논거로 내세우지를 못하니 저도 답답합니다.  안타깝기도 하고요. 우리 한국내에서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국 기보를 무단 이용하고 중계권을 마음대로 이용하는 중국 사이트에

대하여서도 뭔가 해결점이 보일텐데...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니 답답하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한국 기원측이 스스로 해결 못하니,  능력있는 바둑인이라면 마땅히 흥부의행복님처럼

또는 zorba님 처럼,  바둑 가족으로서 확실한 논증을 하거나, 혹은 대안과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면 무척 좋은 일 일 겁니다. 한국 기원과 바둑 사이트간에 타협안도 모색할 수

있구요. 바둑 팬들의 의견을 거부한다면, 한국 기원이 무슨 필요가 있으며, 바둑 사이트는

무슨 존재 가치가 있겠습니까? 

 

논단 가족님들과 타이젬 가족 그리고 바둑을 사랑하는 분들의 견해를 다시 중간자적인 입장

에서 살펴보자는 뜻에서 기사화 했습니다.

 

한국 기원에서는 '흥부의행복' 님께 고마워해야할 듯. 토론회의 주장보다 백 번 더 설득력이

있는 글 입니다.

 

꾸벅

TYGEM / i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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