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추석 특집기사 문제있다?
지금 타이젬에서 '추석특집 기사' "이세돌은 이명박이 딱이야" 라는 기사로 좀 시끄럽습니다. 저는 바둑 기자로서 충분히 쓸 수도 있는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부제로 나온"재미로 비교해 보는 대선후보의 인풍과 유명프로기사의 기풍비교" 가 주제목이 되어야하는데, 직접 대선 후보가 제목으로 나오니 거부감이 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재미있었습니다.
진재호 바둑 평론가가 정말 이명박을 띄워주기 위해서 그런 기사를 썻느냐, 그리고 박근혜와
비교된 이창호가 수치스러워 졌느냐에 대하여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타이젬 가족분들중 이건 이명박을 위한 기사다, 백번 양보해서 지독한 편견에 가득찬 기사다, 라고 하더라도 진재호 평론가에게 잘못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평론가 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는 비평가이기도 합니다. 프로기사들 기풍과 현실 정치인들, 특히 대선 후보들을 기풍(?)을 견주어 본 것 뿐입니다. 후보자 각각에 대하여 그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고, 프로기사들에 각각에 대하여 편견을 가질 수도 있는 것 입니다. 사람에 대한 시각처럼 편견에 가득찬 것이 또 있을까요? 인물평이라는 것 얼마나 편견의 집합 입니까.
기자도 평론가도 인간인지라, 반드시 중립적인 견해를 가질 수는 없는 것이고, 또 꼭 기자 라고해서 자기 생각을 갖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대선후보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 즉 주관 아니 편견 정도는 누구나 있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평을 할 수도 있는 것 입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기자들이나 칼럼리스트가 선호가 분명합니다. 아니 선호 정도가 아니라 확실한 입장을 밝힙니다. 말하자면 bias(주관적 견해라기보다는 심하면 "지독한 편견(?)" 정도일겁니다.)가 있는 기사가 널렸습니다.
사설이나 주설, 칼럼, 기자의 눈 같은 것에서 bias를 보는 것은 어렵지않습니다. 어쩌면 독자가 그런 글을 읽는 것은, 알고보면 객관성을 읽으려 하기 보다는 주관성 아니 오히려 bias을 보려고 하는 것 입니다.
비평이라는 것도 결국 비평가의 bias를 보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요?
편견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는 안 좋게만 쓰입니다. 괜찮은 기사란 편견에 치우치지 않은 객관적인 기사를 뜻하는 것 같은데...어떤 사건 사고나 사회적인 현상이 벌어졌을 때, 원인 측면에서 분명히 시작이 있을 겁니다. 만약 어느 양쪽이 싸웠다면 분명히 원인제공자가 있을 거구요. 어느 쪽에 치우치지 말아야하니 "둘이 싸울만 하니 둘이 싸운 것이다.." 라는 식의 기사만 나온다면, 뭐가 밝혀지는 것이 있겠습니까.
어떤 사람은 이런 사람 으로 보인다. 라고도 즉 " 그 사람 귀는 당나귀 귀다" 라고 말 할 수도 있어야하는데, 왜 하필 당나귀에 비교하느냐고 따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bias까지도 받아들이는 태도가 선진 언론인들과 그 기사를 바라보는 선진독자들의 안목이며
총체적으로 선진 언론의 다양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bias된 그런 기사나 사설을 보더라도 맹목적인 bias에 빠지지 않는 독자... 그런 든든한 독자층이 있다면, 걱정 안해도 싸우지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바둑 사이트 타이젬이 추석 특집으로 시끄럽습니다. 충분히 바둑 기자로서는 비교해서 쓸 수도 있는 기사입니다. 뭐 정치인들은 고맙겠죠. 프로기사나 정치인들은 상대적으로 보통 사람보다 공인된 입장인 사람입니다. 얼마든지 희화화 될 수도 있는 그런 사람들 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런 기사를 받아들일 정도로 아직 마음이 열리지를 않았다는 것 입니다.
우리의 동양 문화권은 아직 bias 인정해주기가 힘든 사회인 것 같습니다. 아니 남의 bias를 보기도 듣기도 읽기도 싫어하는 사회인 것 같습니다. 남의 bias를 알아야, 때로는 공격하고 방어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않나요^^::?
"재미로 비교해 보는 대선후보의 인풍과 유명프로기사의 기풍비교" 라는 추석특집 이벤트성 기사를 가지고, 무슨 조중동이나 한겨레 평론에서 보듯이 공격하는 것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 바둑 문화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가져올 것 입니다.
꾸벅
[i진선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