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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환상의 신기루, 인생의 막장

[시사] 환상의 신기루, 인생의 막장

2007-11-08 오후 4:58:29 입력

[유성문의 길]‘카지노 앵벌이의 하루’

환상의 신기루, 인생의 막장



나는
강원랜드 앵벌이다. 알뜰살뜰 모은 돈에다 빚까지 내어 생돈 11억을 날리고, 아직도 대박에 대한 미련을 접지 못하고 카지노 주변을 맴돌고 있다. 사람들은 나를 인생의 패배자로, 도박중독증 환자로 여긴다. 한때는 나도 우리 사회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 시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 편히 쉴 곳조차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오늘 내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조차 없다. 카지노 손님들에게 달라붙어 눈치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도 힘든 나날의 연속이다. 살아가는 즐거움과 행복이 무엇인지도 잊어버렸고, 지난날들에 대한 후회와 미련도 사라졌다. 희망의 빛과 시간개념조차 느껴지지 않는 진공상태의 삶, 나도 모르게 차가운 눈물만 흘릴 뿐이다.

- 김완 ‘카지노 앵벌이의 하루’ 중에서


그는 한때 동대문에서 잘나가는 의류상인이었다. 셈도 빠르고 집착력도 강해 일찍 시작한 장사에서 제법 재미를 보았다. 10여 년 장사를 하는 동안 자기 가게에 직원도 두고, 결혼해서 집도 장만하고, 외제차도 굴리고, 마누라 몰래 비자금통장에 항상 5000만~6000만 원 정도의 잔고를 유지할 수 있는 정도였다. 다 새벽같이 일어나 악착같이 장사에 매달린 덕분이었다.

유혹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왔다. 어느 날 친구모임에 나갔다가 우연히 카지노 이야기가 나왔다. 그동안 장사밖에 모르고 살아온 자신으로서는 먼 딴 나라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었지만 은근히 호기심이 동하기도 했다. 가끔 재미삼아 하는 화투에서 유난스러운 승부욕 탓인지 결코 잃는 법이 없었던 그였다. 언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말을 언뜻 내비친 것이 화근이었다. 그냥 한 번 해본 소리였는데….
 


얼마 후 그날 모임에 같이 있었던 한 친구놈에게 전화가 왔다. 마침 강원랜드 쪽에 일을 보러 갈 작정인데 같이 가지 않겠느냐는 거였다. 장사에 쫓기는 처지였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지만 넉넉히 12시간 정도면 일도 보고 한 두어 시간 카지노도 들를 수 있다는 말에 바람도 쐴 겸 하고 따라나섰다. 가는 차 안에서 친구놈에게 들은 게임방식이 전부였다. 그는 30만 원을 들여 생전 처음 블랙잭이라는 것을 해봤고, 결과는 250만 원을 따는 것으로 끝났다. 하지만 그것은 악마가 보내는 미끼였고 달콤한 유혹의 시작이었다.

이게 내가 살길이다!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뼈빠지게 일해야 했던 것은 그렇다 치고, 주식에 투자했다가 1억 원씩이나 ‘죽어나가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던 그로서는 이제야 비로소 승부도 빠르고 유독 분석적인 자신의 성격과도 딱 부합하는 벌이 겸 놀이를 찾아냈다고 여겼다. 그리고 모든 것은 급속도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3개월 만에 1억 원을 잃었다. 이번에는 될 듯 될 듯 안 되는 게임에서 어떻게든 잃은 돈을 되찾겠다는 집념에 매달렸다. 그것이 어떻게 번 돈인데…. 그리고 6개월 만에 10억 원을 더 잃었다. 끌고 갔던 차를 전당포에 넘긴 것은 물론이고, 가게를 빼고 집도 넘겼다. 이혼을 당하고, 친구도 친척도 모두 잃었다. 그동안 내일 당장 줘야 할 직원들 월급을 몽땅 날리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눈물을 펑펑 쏟으며 핸들을 벼랑 쪽으로 틀려 했던 것이 몇 번이었던가. 그것은 채 40이 되기도 전에 찾아온 인생의 ‘오링’이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카지노 앵벌이가 되었다.

앵벌이 ‘오방이(오링방지)’의 하루는 사북의 한 사우나에서 시작된다. 밤새 카지노에서 버티다가 오전 6시 영업 마감시간에 나와서, 컵라면에 찐 계란 세 개를 정신없이 처먹고 똥 좀 싸고 신문 좀 보고 씻고 나니 오전 8시. 휴대전화를 통해 ARS(카지노 입장예약 서비스) 당첨번호를 확인해보니 27번! 토요일 당첨번호 27이면 기본 10만~20만 원은 확보한거나 마찬가지다. 기대 반, 피곤 반… 음냐, 쩝~! 어떻게든 버티자. 잠들면 그것도 다 허사다! 오전 9시가 다가오자 구석구석에 짱박혀 자고 있던 앵벌이들이 하나둘씩 일어나 모여들기 시작한다. 언뜻 보면 회사 출근을 서두르는 직장인처럼 다들 분주히 움직인다.

‘강랜(강원랜드)’ 카지노 앵벌이들의 주 수입원은 ARS 미당첨이거나 뒷번호 당첨에게 자리를 팔거나, 한꺼번에 여러 게임이나 상한액 이상으로 베팅하려는 전주(錢主)를 대신해 게임을 해주고 얻는 커미션이다. 이들은 대부분 강랜에서 완전 ‘오링’되어 오갈 데도 없는 ‘개털’들로 카지노에 빌붙어 하루하루 살아간다. 앵벌이들의 생존이 가능한 것은 강랜 카지노의 기형적(?) 규제 때문이다. 그들은 예전에 자기 돈 내고 게임을 하면서 입장 순서를 추첨으로 배정받아야 하고, 아무리 ‘촉’이 올라도 일정 이상 베팅을 할 수 없는 제한규정을 누구보다도 원망했던 당사자들이었지만, 지금은 그 불합리한 규제에 기대어 먹고산다.


‘오방이’ 김완씨(40)에 의하면 현재 강랜의 앵벌이급들은 700명 정도로 추산된다. 그들은 ‘A급 중독자’면서 강랜의 상주인(常住人)이고, 앵벌이는 그들에게 일종의 직업인 셈이다. 빈털터리인 채로 사회로 복귀하기도 어렵지만, 어렵게 일자리를 잡는다 해도 거기서 얻는 소득보다 앵벌이로 얻는 수입이 훨씬 더 많다. 비록 그 돈은
최저생활비만 빼고 몽땅 다시 강랜에 환원되기는 하지만. 그들은 한때나마 큰돈(지금은 다 잃어버렸지만)을 만졌던 사람이 대부분인지라 더더욱 그렇다. 오방이는 앵벌이짓이 가능한 강랜의 기형적 구조가 그들의 사회 복귀를 가로막는 셈이라고 강변한다. 과연 그렇기만 한 것일까.

강원랜드 카지노는 폐광지역 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라는 명분 아래 정부와 강원도가 주도하는 범국가적인 사업인 ‘탄광지역 개발촉진지구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다. 1995년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 공포하여 내국인 출입 카지노 건설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였고, 1999년 스몰카지노를, 2003년에는 메인카지노를 개장하였다. 현재까지 연인원 840만 명 이상이 입장하였고, 그 중 절반 정도는 반복적으로 드나드는 1500명 정도의 중독자로 이루어진 연인원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정 지역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전 국민을 상대로 도박을 하고 있다’는 강랜 카지노는 사고가 터지고 원성이 드높아질 때마다 규제를 강화하여 왔다. 보상당사자인 사북 일대 주민들의 사례만 봐도 그렇다. 카지노가 들어서면서 어느 정도 보상이 이루어졌지만, 현재 대부분 지역상권을 외지인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둘째 치고 숱한 원주민들이 보상과 개발에 따른 이익을 다시 강랜에 토해냈고, 사태가 심각해지자 강랜은 현지인 월 1회 이상 출입제한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이것은 엄연히 위헌의 소지를 안고 있다. 이왕 내국인 출입허가를 내려놓고 특정지역 거주인이라 하여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또 무언가.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이미 도박중독에 빠진 원주민들은 제한조치를 피해 주민등록지를 이웃 지역으로 옮기는 소위 ‘위장전입’이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담배소송의 경우처럼 카지노의 폐해를 들어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 피해로 따지자면 담배는 도박에 댈 일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이제 강랜이 점점 사업영역을 무한대로 확장해가는 불가사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리조트에 골프장은 건전 레저타운을 표방한다는 명목으로 넘어가준다고 치고, 새로 건설한 스키장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소지를 다분히 안고 있다. 지역 자연환경을 십분 살린 경우라고는 하지만, 스키장의 주 고객이 누구인가. 젊은 스키어들은 스키를 타러 왔다가 밤새 카지노 게임을 즐기기 십상이고, 젊으므로 당연히 모험심이 강하고 빠르게 도박중독에 빠져든다.

일부에서는 규제가 심해질수록 더 좋은 환경에서 마음놓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마카오나
라스베이거스로 빠져나간다며,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왕 만든 거 대폭적으로 규제를 철폐하고 더 나아가 복수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허가해 서로 경쟁하면서 서비스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카지노도 이제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키워가야 한다는 논리와 함께.

어떤 이는 강랜이 있는 백운산을 ‘사람 죽이는 산’이라고 한다. 탄광시대에 숱한 광부가 막장에서 매몰되었으며, 사북사태가 일어나 한꺼번에 여러 사람이 죽어나가기도 했다. 이제 생각지도 않았던 카지노가 들어서면서 많을 때는 일주일에도 몇 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다. 아직까지도 검기만 한 백운산 운탄로(運炭路)는 예전에 꽃을 꺾으며 넘었다는
화절령(花折嶺)으로 이어진다. 운탄로도 쓸모를 잃은 지금, 누가 또 꽃을 꺾는가. 아무리 막대한 이익이 보장된다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어떤 사람의 삶이 파괴된다면 그것은 나라가 할 짓이 아니다. 돈이 된다면 매춘과 같은 향락사업까지도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키워나갈 것인가. 경마에, 경륜에, 경정에, 로또에, 심지어 개나 지렁이 경주까지라도 시켜서 내기를 걸려는 도박공화국에서 그저 공허한 이야기일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카지노 앵벌이의 하루’라는 책을 내면서 이제는 그것 때문에라도 아직 카지노를 떠나지 못하는, 반은 글쟁이고 반은 앵벌이가 되었다는 김완씨의 소망은 절절하다.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강랜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던 과거로 돌아가서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것이다. 공연한 흥분을 불러 일으키는 붉은 카펫 위에서의 삶이 아니라 생활의 아스팔트 위에서 살아가고 싶은 것이다. 그 역시 슬픔도 기쁨도 똑같이 느낄 줄 아는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에.

글·사진|유성문<객원기자> rotack@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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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자료1]
 
강원랜드 카지노개장 7년에 늘어난 도박중독자들
 

○…강원랜드 카지노가 개장한지 7년째가 되면서 도박중독에 따른 가정파탄을 호소하는 도내 주민들도 급증하고 있다.

 

원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K(49)씨는 지난 2000년 10월 스몰카지노가 개장한 이후 출입을 시작 2년 사이에 전 재산 7억원을 탕진하고 2002년말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K씨가 억대의 보험금을 남긴 점을 감안, 가족들에게 속죄하고 그동안 빚진 것을 갚기 위한 `교통사고를 가장한 자살'로 보고 있다.

 

정선에서 건실한 회사를 다니던 B(47)씨 역시 카지노 출입 3년만에 억대의 전재산을 날리고 다니던 직장도 그만뒀다. B씨는 현재 카지노주변에서 24시간을 보내며 노숙자 아닌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다.

 

C(52)씨는 평창에서 농사를 짓다 1986년 탄광촌 황지로 들어왔다. 어떤 이들은 광부직업을 인생막장이라고 하지만 조씨는 맘에 드는 직장이었다. 그러나 카지노가 개장하자 조씨는 평창으로 주민등록을 옮겨 친구와 카지노에 갔다. 그러나 카지노 출입이 많아지면서 집안에 돈이 거덜나기 시작했다. 광부 신분이지만 노름 밑천은 한 번에 100만원 이상을 챙겨갔다. 퇴직금 제도가 바뀌면서 광업소에서 1억이 넘는 퇴직금을 받았다. 당연히 중간 정산 퇴직금은 모두 카지노에 바쳤다. 3년 넘게 카지노에 출입하면서 C씨는 2억5,000만원이 훨씬 넘는 돈을 잃었다. 물론 빚도 1억이 넘었다. 장애인 딸과 화장품 외판원을 하며 어렵게 사는 부인은 동반 자살도 심각히 고민중이다.

 

현재 강원랜드의 경우 농한기를 맞아 카지노를 찾은 폐광지역및 도내 주민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정선군은 겨울철 강원랜드 카지노장을 출입하는 정선군민만 평일에는 100∼200명, 주말에는 300∼400명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랜드가 4,000여명에 달하는 고용 창출 등 폐광지역의 경제 회생에도 기여하고 있지만, 도박 중독과 재산 탕진으로 인한 폐해 등 지역주민에게 드리우는 그림자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폐광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강원랜드가 폐광지역 주민들의 경제파탄 주범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폐광진흥지구로 지정이 안된 정선관내 주민들의 경우 카지노 출입으로 몇천만원에서 1억이상 돈을 잃은 가구가 속출하는 등 문제가 되고 있다. 폐광진흥지구 주민들도 가정파탄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폐광진흥지구인 고한·사북 태백 삼척도계 영월 상동과 정선읍 동면 남면 북평면 신동읍 일부 리는 매월 1회(둘째주 화요일)에 한해 강원랜드 카지노장 출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주민들은 폐광진흥지구 지역내 주민들 가운데 1,000∼2,000여명 이상은 주소를 타지역으로 옮긴후 카지노장을 출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폐광진흥지구 시·군 주민들의 출입이 가능한 매월 둘째주 화요일 `주민의 날' 입장객 역시 50% 이상 늘어 2,000여명 이상 차이가 난다. 그만큼 폐광진흥지구 주민들이 느끼는 도박에 대한 유혹은 치명적이다.

 

정선읍만 해도 카지노장을 출입하면서 1억원 이상 탕진한 주민만 10여명이 넘고 있다.

원랜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2월15일 현재 카지노 출입제한자는 3,077명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도출신은 18%인 554명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카지노 출입제한까지 간 경우는 대부분 도박중독으로 가정이 파탄난 상태여서 더이상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 때문에 폐광지역및 도출신 주민들의 출입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는 보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민들 역시 `도박의 끝은 파멸'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는 지적도 잃고 있다.

정선군 관계자는 “농한기를 맞아 폐광지역 주민들의 출입이 증가하고 있어 정확한 실태파악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우선 도박중독 폐해를 집중 홍보하는 등 주민들의 의식 계몽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도박중독 및 가산 탕진으로 호텔내에서의 자살 사건이 잇따르자 강원랜드는 지난해말 피해 예방차원의 대책을 내놨으나 졸속이라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이용에 따른 부작용 해소 차원에서 △도박중독센터 시설과 상담요원 확충 △장기 출입자에 대한 도박중독 상담 의무화 △3개월 연속 장기출입자 가족통보 등을 제시했다. 도박중독에 따른 치료비도 본인은 물론 가족을 포함해 최고 200만원까지 지급된다. 또 사채업자와 사채이용자는 카지노 출입을 사실상 금지시키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개선안이 실행될 경우 도박중독센터 상담원은 현재 3명에서 10명까지 늘어나게 되며 장기 출입자도 상당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같은 개선안은 자살 등 카지노 부작용을 해소하는데는 크게 미흡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그러나 도박중독 폐해를 무조건 강원랜드 카지노만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여가활동으로 즐겨야 하는 카지노에 중독되는 것에는 개인의 책임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송계호전정선군의장은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주민들의 경제회생의 주춧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부작용으로 지적되는 도박중독의 폐해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및 사회적인 차원에서 대대적인 켐페인 전개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관련자료2]

 
-수백명의 이방인 범죄유혹 노출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한 `카지노 노숙자'들이 범죄사각지대에 방치,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카지노 노숙자'들 가운데 일부는 범죄를 모의 한탕을 하다 쇠고랑을 차거나 파출소나 역전앞 등에서 차비구걸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을 계속, 방치할 경우 폐광지역에 또다른 사회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태
 `카지노 노숙자'는 강원랜드에서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도박중독자가 돼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사람들을 전직에 상관없이 부르는 신종 용어이다. 경찰은 지난 2000년말 강원랜드 카지노가 개장한 이후 현재까지 고한 사북에 주민들과는 별개로 `이방인'처럼 살고 있는 `카지노 노숙자'들만 400~600명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 카지노를 찾을 때만 해도 호텔이나 여관에서 기거했던 이들은 돈이 떨어진후 차에서 자거나 찜질방이나 쪽방 등에서 기거하며 게임으로 하루 하루 소일하고 있다. 도박경비는 가족이나 친인척들에게 빌리거나 `콤프깡' 사채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 마련하고 있다. 카지노 입장권 대리 줄서기및 게임을 하는 고객들 뒤에서 훈수를 하며 팁을 받아 생활을 하는 것도 보편화 돼 있다.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파출소나 면사무소을 찾아가 귀향비를 받아 쓰거나 거리를 지나는 주민들에게 차비구걸을 하며 도박경비를 마련하고 있다.

 주민 이모(45)씨는 “역전 앞에서 젊은 여자가 카지노에서 돈을 잃어 집에갈 차비가 없다고 해 만원을 주니 다음날에도 그곳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고한 사북을 관할하고 있는 정선경찰서남부지구대 역시 이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카지노노숙자'들이 끊이없이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는데다 범죄의 유혹에 그대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문제점

 정선경찰서는 지난 8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 내려한 `카지노노숙자' 최모(29·경기도이천)씨 등 2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11일께 보험금을 편취할 목적으로 2대의 차량에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눠 타고 일방통행로인 사북8리 도로에서 고의로 접촉사고를 낸 후 병원에 입원, A보험사에 1,300만원의 보험금을 청구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2~5년간 카지노를 출입하면서 각각 수억원대를 잃고 찜질방 등에서 생활을 해오다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든 것을 잃었다는 군중심리가 `한탕' 이어진 것이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노숙자'들 대부분을 도박중독자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한 도박예방교육및 상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도박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인별 한달 출입 일수를 일반업장은 20일까지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카지노노숙자'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군관계자는 “IMF 등으로 순수 노숙자가 된 사람은 재취업 등 자활 동기부여만 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만 `카지노 노숙자'들은 `도박중독'이라는 병을 치유하지 않는 한 재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카지노 노숙자 최모(50)씨는 “강원랜드 스키장 개장이후 고한 사북의 방값이 폭등 하루하루 살기가 정말 전쟁”이라며 “대박만 나면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과 내가 지금 무슨짓을 하고 있는가 라는 회의감 등 복잡 미묘한 감정때문에 성격이 더욱 충동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고 했다. 정선=김광희기자
 
[i진선 한 마디]
 
도박의 폐해는 도박 막장에 간 도박환자라야 가장 몸소 절실하게 깨닫겠죠. 암이라는 병의 고통이 무엇인지는 암환자가 가장 잘 알듯이.
 
세상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들어서 전 아시아가 도박 바람에 떠들썩합니다. 공식적으로는 도박이 금지되었던 일본, 심지어는 회교국가까지도 카지노 합법화에 나섭니다. 도박의 도시 마카오는 순수 카지노만의 수입이 70억 달러를 넘어서 라스베가스를 재쳤다고 합니다.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은 아예 40억 달러를 들여서 아시아의 라스베가스를 통채로 건설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자칭 도덕(?) 국가라는 싱가폴까지도 대규모 도박장을 만들기로 했다면 말 다한거죠. 여기도 카지노 저기도 카지노....
 
강원랜드 카지노는 대규모로 해외로 빠지는 도박수효를 국내에서 해결해보자, 그리고 소외된 지역의 경제도 살려보자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생각대로 안되죠.
도박도 결국 승부를 내보자 하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때문 아닐까요? 건전한 오락으로 전환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건전 오락을 지향하는 타이젬을 비롯한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서 배팅하는 것만으로도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는 영상위가  왜 정작 엄청난 폐해가 도사리는 카지노 관련 폐해 시정에는 소극적인지 모르겠습니다. 
 
도박병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의 경험담의 윗 기사는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전율이 느껴집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네요. 아 그런데 유성문 기자님께서 직접 경험하고 쓰신 기사인지..아니면 취재하신 기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생생한 르뽀 기사네요. 앞으로도 좋은 기사 부탁 드립니다^-^::
 
저도 강원랜드에서 막장으로 사시는 아는 분 있습니다. 낚시점 하시다가, 어느날 카지노에
낚여서 아예 거기서 거주를 하는데, 고객을 상대로 낚시를 한다는 소문이...ㅡ.ㅡ::
 
도박업이 어쩔 수 없다면, "정부에서 허가받은 카지노업체" 강원랜드는 부디 번 돈을 정승처럼 쓰기를 바랍니다.
 
부작용이 엄청나다지만, 어떻하겠습니까. 인간의 본능이라는데...없앨 수도 없고...ㅡ.ㅡ::
 
 
 
TYGEM / i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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