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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내 것 팔았는데 뭐가 문제냐

[초점] 내 것 팔았는데 뭐가 문제냐

2008-04-17 오후 8:30:10 입력

억대 바둑판’ 우울한 소송…“내 것 팔았는데 뭐가 문제”

 

ㆍ 윤기현 9단 판결불복 “항소”
ㆍ 바둑팬 “돌려주는 것 당연”

‘억대 바둑판’ 소송에 휘말린 윤기현 9단이 지난 14일 한국기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9단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기자들의 질문에는 ‘지금 재판 중’이라는 이유로 대답을 회피했다. 자신이 하고픈 말만 하고 서둘러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지금까지 본 기자회견 중 가장 맥빠지고, 의혹이 풀리기는커녕 눈덩이처럼 더 커진 괴상한 기자회견이었다. 당초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바둑담당 기자들은 대부분 입을 다물었다. ‘한국바둑의 위기론’이 흘러나올 만큼 가뜩이나 위축된 바둑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날 윤9단은 기자들의 이런 생각이 얼마나 바보스러운 것인지 ‘따끔히’ 일깨워 줬다. 스스로 자청해 기자회견을 열고는 기자들의 얘기는 듣지 않고 “내가 맞으니까 그런 줄 알아”라는 식으로 10분짜리 기자회견을 끝냈다. 도둑 제 발 저린 모습 그대로였다.

윤9단은 짧은 시간 동안 “고 김영성씨와 나는 30년 지기(知己)다” “우리 우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고인이 내게 고가의 바둑판을 선물한 사실을 이해할 것이다” “이번 소송으로 가장 슬퍼할 사람은 하늘에 있는 김영성씨라며, 끝까지 재판을 벌여 진실을 밝히라고 ‘격려’하는 증인도 있다” 등등 줄곧 ‘우정’을 얘기했다.

윤9단의 말처럼 고인이 벗을 위하는 마음으로 바둑판을 거저 준 것이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런데 나중에 그 벗의 가족이 “아버님의 체취가 담긴 물건이니 돌려 주시면 안되겠느냐”고 했을 때 “돌려받고 싶으면 재판 걸어”라고 얘기하는 것이 진정한 우정일까. 공짜로 받는 우정은 있지만, 그냥 돌려주는 우정은 없는 것일까. 30년 지기의 가족들과 끝까지 법정싸움을 벌이겠다고 벼르는 것이 승부사의 우정쌓기인가.

윤9단의 주장은 “친구가 찾아와 ‘하나는 네가 갖고, 하나는 팔아 내 가족에게 돈으로 돌려주라’고 해서 내것을 팔아 가졌는데 무슨 죄가 있느냐”는 것이다. 말만 놓고 보면 죄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인지상정(人之常情)에는 맞지 않는 얘기다. 두 사람이 30년 우정을 쌓은 사이라면 더욱 그렇다. 세상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은 법이 아니다. 인지상정이다. 인지상정에서 벗어난 일에는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바둑팬 역시 단단히 화가 나 있다. 사이버오로나 타이젬의 관련기사에는 ‘욕설’에 가까운 비난이 잇따른다. 한국기원에 윤9단의 제명을 요구하는 글도 있다. 그들의 성냄이 바둑에 대한 회의로 번지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물론 이번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법의 최종 판단도 내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법이 마지막까지 윤9단의 잘못을 인정한다면 허동수 이사장을 비롯한 한국기원 집행부도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유야 어떻든 바둑과 바둑인의 명예를 실추시킨 행동을 꾸짖어야 한다. 그래야 예와 도를 익히며 바둑을 배우는 어린아이들에게도 얼굴이 선다. 그동안 바둑계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질 때마다 두눈을 질끈 감아온 한국기원이 이번에도 ‘프로기사들이 만든 단체인데 어떻게…’ 하며 꼬리를 만다면 이는 ‘재단법인’에 스스로 먹칠을 하는 일이다. 바둑팬을 무시하는 독선이다.


〈 엄민용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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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진선 한 마디]

바둑판 재판 이야기 솔직히 더 이상 기사화하기도 싫습니다.ㅡ.ㅡ:: 바둑 전문 기자들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바둑계에서는 제가 제일 먼저 기사화했는데요..한국 바둑계에 안 좋은 소식을 누가 전하고 싶겠습니까ㅡ.ㅡ:: 한국 기원의 책임있는 분과도 통화했었는데요. 거기서도 마찬가지 랍니다. 한국 바둑계 분위기가 말이 아닙니다. 

그런데 언론들이 직접적으로 질타하기 시작했네요. 엄민용기자님의 마지막 언급은 한국 기원에서 주목해서 들어야 합니다.엄민용 기자님의 사견이 아닙니다. 바둑팬들의 대부분의 의견입니다.

2심 3심까지 가서 누가 이기든간에 한국 바둑계에 큰 피해를 줄 것입니다. 가면 갈 수록 언론에 크게 보도될 것이 자명하지않나요? 부디 한국 바둑계의 어르신들이 나서서 좀 말려주시기 바랍니다. 누가 좀 말려주셔요...ㅠ.ㅜ:: 재판은 무슨 재판인가요...사과하고 끝내면 될 것을....ㅠ.ㅜ:: 

그리고 윗 기사에서 제명을 언급하였는데..저는 절대 반대입니다. 윤기현9단은 한국 바둑발전에 공이 큰 분 입니다. 그 분이 이번 일에 대하여 사과만 해주시고 결자해지만 해주시면됩니다.

 

꾸벅

 

TYGEM / i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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