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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카르타 교민, 8.15 기념 바둑
[해외] 자카르타 교민, 8.15 기념 바둑
2007-08-23 오후 3:22:59 입력
| [아시아 아시아인]독립기념일은 ‘마을 잔칫날’ | ||
| 2007 08/28 뉴스메이커 739호 | ||
인도네시아, 공원마다 만국기 휘날리고 주민들 모여 체육대회 열어 ‘흥겨운 하루’
해마다 8월이 되면 자카르타 전역은 붉은색과 흰색의 ‘상 메라 뿌띠’(Sang Merah Putih) 물결로 뒤덮인다. 1945년 8월 17일 독립 선언과 함께, 헌법 35조에 따라 국기로 제정한 상 메라 뿌띠는 빨강과 하양의 전통적인 국민 색을 이루는데, 결백(하양) 위에 선 용기(빨강)를 상징한다고 한다. 집집마다 국기를 내거는 것은 기본이고, 국기 판매 특수를 노리는 노점상들이 대거 등장하며, 우리의 통과 반에 해당하는 콤플렉스(Complex, 주거 단지) 골목 입구마다 국기 문양의 대형 깃발이 펄럭이며 사람들을 환영하고 있다. 다름 아닌 8월 17일이 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Proklamasi Kemerdekaan Republic Indonesia)이기 때문이다. 세계사 시간에 배운 기억으로 남아 있는 ‘자바 원인’은 인도네시아의 역사가 유구함을 짐작케 한다. 그만큼 이 땅에서도 인도계 문화국가 ‘스리비자야’를 비롯한 다양한 왕조의 흥망성쇠가 존재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근대 서양 열강들의 침략이 본격화하면서 350년이 넘는 네덜란드의 지배는 인도네시아 민족해방을 지도할 만한 민족 자본가의 성장 가능성을 배제해버렸다. 그러나 19세기 후반쯤부터 독립을 위한 여러 가지 운동이 일어났고, 일본의 항복 직후인 1945년 8월 17일 민족운동 지도자 수카르노와 하타(Soekarno & Hatta, 초대 인도네시아 정·부통령, 현재 자카르타 국제공항의 이름이기도 하다)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공화국의 독립을 선언한 것이다.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친일파 청산’의 문제를 생각하면 일제 36년의 피해가 우리에게 심각한 트라우마임을 깨닫게 되는데, 우리의 10배에 가까운 기간 동안 식민 통치를 받은 인도네시아의 독립은 거의 기적이라고까지 생각할 정도다. 우리나라 옛 가을운동회 연상 이런 역사적 시련 끝에 얻은 독립이어선지 인도네시아에서는 독립 기념일이 매우 큰 국경일의 하나이며, 현지인들이 갖는 자부심도 대단하다. 독립 기념일인 8월 17일 당일에는 과거 우리의 농촌 지역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모든 주민이 참여하는 ‘마을 잔치’가 열린다. 집 앞 공원에는 만국기가 휘날리고, 앰프에서는 행진곡이 귀를 쩌렁쩌렁 울리며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것이 우리의 ‘가을 운동회’를 연상시킨다(창문 밖으로 들려오는 소리에 우리 같은 이방인은 황금 같은 휴일의 늦잠을 잘 수 없다). 집집마다 ‘십시일반(十匙一飯)’하여 미리 조금씩 거둔 돈으로 음식과 상품을 준비하고, 이른 아침부터 남녀노소가 모여 각종 경기를 치르면서 흥겹게 하루를 보낸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재롱을 부리고 응원하랴,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음식을 장만하고 나르랴, 남자들은 남자들대로 먹고 마시며 경기하랴 바쁘다.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광화문을 비롯한 시내 중심가에 태극기가 걸리고 대통령을 비롯한 높은 분들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을 하는 ‘관제’ 비슷한(?) 우리의 어릴 적 기억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통·반에 해당하는 작은 규모의 콤플렉스마다 소규모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 주민들이 평소에도 자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대단위 아파트에 있는 체육관이나 테니스 코트 등에 비하면 볼품없는 시설이지만(옥외 시설이라 비가 거의 매일 내리는 우기에는 ‘개점 휴업’일 수밖에 없다), 이른 아침에는 아줌마와 할머니들의 에어로빅으로 시작하여 어둑어둑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서는 성인 남자들의 배구 경기, 해가 지고 ‘형광등 라이트’가 켜지면서는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인도네시아 국기(國技)인 배드민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기가 밤늦은 시간까지 계속된다. 과거 우리나라처럼 ‘엘리트 체육’을 추구하는 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생활 체육’이나 ‘사회 체육’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일 수는 없겠지만, 운동 후에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현지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여유를 즐기며 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교민도 8·15 기념행사 자카르타 교민들은 우리나라의 광복절에 해당하는 8월 15일에 기념행사를 벌인다. 한인회 주최로 한국 국제학교 대운동장 및 강당에 모여 8·15 경축행사 및 체육대회, 골프대회를 연다. 올해부터는 바둑까지 추가하여 남녀노소가 모두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자카르타 교민 최고의 잔치다.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고유의 민속놀이부터 박 터트리기, 축구에 이르기까지 체육대회와 점심식사 후의 광복절 기념식, 어린이 합창단과 사물놀이 공연 등 다채롭고 풍성한 내용으로 누구나 기다리는 푸짐한 럭키 드로(Lucky Draw) 추첨까지 준비된다. 아프카니스탄 피랍 사태에 묻혀 언론의 시선을 받지는 못 했지만, 지난 7월 말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했다. 물론 양국 간 자본과 자원의 결합을 바탕으로 한 경제 협력 논의가 일차적 관심의 대상이었겠지만, 두 나라의 관계를 진정으로 돈독히 하는 계기였기를 바란다. 특히 이 나라 영부인은 초대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의 딸일 뿐 아니라, 이번 방문 중 유도요노 대통령이 ‘태권도 명예 9단’증을 받은 것은 대통령 부부의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함을 증명하는 것이다. 아픈 식민 통치의 경험을 가진 나라,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21세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대해본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승우<한샘학원 국어·논술강사> |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7&artid=15263&pt=nv
[i진선 한 마디]
한샘학원 논술강사인 이승우님께서 자카르타 소식을 경향신문에 기고해주셨는데,
올해부터 8.15 교민 행사에 바둑을 추가하기로 했다는 것에 반가워서 기사화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세계각지에 있는 교민 행사에 바둑이 얼마나 차지하는지 궁금합니다.
한국 바둑도 한류 문화의 선봉장이므로 해외 교민들께서 크고 작은 행사에 바둑을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한국 종교의 해외 봉사활동이 문제가 된적이 있지만, 바둑은 어느 나라든지 어느 종교든지 거부감없이 전파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레저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해외의 한국 바둑 소식 보이면 자주 올리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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