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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보다 후지쯔배 더 좋아

병원보다 후지쯔배 더 좋아

2011-08-11 오후 8:33:15 입력

坂井秀至, 의사보다 후지쯔배!

의사출신 프로기사, 坂井秀至(사카이 히데유키) 7단

제24회 88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탄생한 최초의 세계기전 후지쯔배가 어느 덧 24년이 흘러서 제24회 후지쯔배 세계 선수권 대회를 맞이했다. 한국으로서는 총 대회수의 반이상이 넘는 14회의 우승을 했다. 한국 바둑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대회다. 최초 最古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지만, 일본 바둑의 쇠퇴와 아울러 타 세계기전의 융성으로 약간 바둑팬들의 관심이 수그러 들었는데, 금년도는 예년과 다르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5개월 가량이 연기되었고, 방사능을 우려해서인지 오사카로 장소를 옮겨서 개최되었다. 참가한 선수들의 면면도 대단히 높다. 한국 랭킹 1-2-3위가 모두 출전했고, 랭킹 6위의 허영호, 7위의 김지석, 11위 이영구 13위 강유택이 동반했다. 쟁쟁하다. 누가 우승해도 그럴만한 자격있다. 랭킹으로만 본다면 중국도 만만치 않다. 콩지에-구리-창하오의 원조 최강자와 치우쥔-파오원야오-장웨이지에-튀지아시는 신예 최강자 그리고 한국 바둑을 괴롭히는 씨에허다. 일본도 만만치 않다. 장쉬-이야마유타-야마시타 게이고-다카오신지-조치훈-하네 나오키 정도면 4강 정도는 오를 수도 있는 역사다. 그런데 8강전에 두명의 일본 기사가 올라갔는데, 이야마 유타와 사카이 히데유키.

 

이야마 유타는 얼마전 한중일 초청기전에서 이세돌-구리를 연파하고 5,000만원의 상금을 챙긴 실력파. 이번 후지쯔배에서는 구리와 최철한을 연파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젠 일본 바둑도 한중일의 틈에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고함일까? 바둑이 힘이 넘치고 아주 흥미롭다. 이세돌-구리-최철한에게 승점 올리기가 얼마나 힘든가. 구리-이세돌-최철한 얼마나 끈덕지고 독한 바둑인가. 최철한-이세돌-구리 초중반과 마지막 순간가지 우세를 점하다가 순식간에 짐챙겨 귀국한 선수가 얼마나 되나. 최단기간 세계 최강 기사를 상대로 연연연연승 했으니 기세가 하늘에 닿을 듯.

이야마 유타는 일본 명인전 보유자이고 4월에 장쉬를 상대로 일본 십단전 타이틀도 획득했다.. 2009년에 장쉬를 상대로 명인위를 4대1로 쟁취한 그는 2010년에 다카이 신이치로 9단을 상대로 명인위를 4대0이라는 앞도적인 스코어로 방어했다. 89년생으로 20대 초반. 

그런데 관서기원 출신의 사카이 히데유키는 낯선얼굴이다. 사진을 보니 나이가 들어보인다. 그럼에도 아직 7단에 불과. 40줄에 들어서는 나이면 거의 9단은 기본이 아니었나? 일본 출전 기사들 보라. 장쉬는 대만신예강자 천스위엔에, 조치훈은 치우쥔에, 하네 나오키는 파오원야오에, 일본 당대 최강 기사가 줄줄이 떨어지는데 이 39세의 아저씨 프로기사는 한중의 신예 최강의 벽을 뚫고 일본 바둑의 자존심을 지켰다. 당신은 누구시욧?

 

그는 의사출신 관서기원소속 프로기사다. 사카이(坂井秀至) 7단. 작년에는 일본 최강자인 야마시타(山下敬吾)를 도전자 결정전에서 제압하고  제35기 기성전(碁聖戰) 도전권을 획득했다. 그는 정식적인 바둑교육을 통해서 배출된 프로기사가 아니다. 바둑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공부, 더구나 의학공부를 줄곳해왔었고, 바둑은 취미였다. 그런 그에게 관서기원에서 특별입단의 기회를 부여했다. 물론 가볍게 통과했다. 73년 4월23일생으로 금년도 39세이다. 의사로서는 매우 젊은다. 그러나 프로바둑계에서는 적지않은 나이다. 어쩌다 의사선생님이 프로기사가 된거요?

 

 

"우리는 의사 가족이면서도 열렬한 바둑 가족입니다^^::"

바둑에 접하기는 산부인과 의사인 부친 덕분이다. 어렸을 때 부친이 바둑 두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 초등학교 특별시간에는 자연스럽게 바둑교실로 향했다고 한다. 여기서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되는데, 특별활동 교실에 강 1급으로 소년 강자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현재 프로기사 유키 사토시. 유키 사토시와 친밀해지면서 사카이는 유소년 대회에 참가했는데 4학년때 전국 대회에서 5위하고, 5학년때는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하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꾸준히 아마바둑을 활동하였는데, 특히 후지사와 히테유키 9단이 주최하는 바둑캠프에 나가면서 실력이 급상승 고등학교 바둑부 주장으로 단체전 3연패를 이끈다. 고등학교때 각종 아마대회를 휩쓸어서 바둑계의 주목을 받지만, 부친의 가업인 산부인과 병원을 이어받고 싶어서 의대를 들어간다. 그것도 삼수해서. 

"일본 남녀 페어대회도 우승 먹었습니다^^":...아 요즘에 저 인기가 많아요 ㅋ"

의과대학재학중에도 1년 유급을 당할 정도로 바둑 사랑이 지극했다. 일본 국내 수 많은 아마선수권대회를 휩쓴다. 특히 세계아마선수권대회에 2000년도 우승하여 일본을 빛낸다. 이 후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하여 2001년에 교토대학 연수의로 배속이 정해졌다. 그러나 하루에 무려 17시간 병원에서 연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렵게 의사가 되고도, 취미로 시작했음을 알고도, 부친의 바램이 가업이어주기를 바라는 점을 알면서도 그는 고뇌한다. 이미 서른살에 들어선 나이에 관서기원을 찾아가서 프로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관서기원은 당황했다. 그냥 아마 최강자로 활동해주는 의사이기를 바랬다. 세상에 현역 의사 직역을 버리고 서른살 다되어 프로기사 도전이라니, 뭇인들 머리로는 선택하기 힘든 길이다.   

교토대학과 교토의과대학

이미 사카이의 실력을 잘 알고 있는 관서기원은 고심끝에 세계 바둑史상 유례없는 특별 프로 편입시험을 치루게한다.  프로기사 하세가와와 나카노가 심사위원. 사카이에게 두 프로기사에게 정선과 호선으로 4판을 둔다. 3승이상이면 프로 5단,2승2패면 3단. 1승이하면 초단으로 인허한다는 방침을 내세워서 어떻게든지 사가이를 프로기사로 받아들이겠다는 각오. 기대에 부응하여 사가이는 4연속 승리를 거두어서 관서기원 소속 프로기사로 5단으로 공식입단한다.  

의사출신으로 바둑이 너무 좋아서 의사직분을 버리고 프로기사의 길을 선택한 사카이 7단. 일본 바둑 시장이 예전에 비해 축소되는 이 마당에. 바둑에 미쳤다고 해도 프로기사가 꼭 되라는 법은 없을터. 우리 바둑계에서 바둑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서도 훗날 남는 것이 없다하는 불평을 종종본다. 사카이 7단은 자신이 좋아하고 더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했고 후회하지 않고 있다. 오늘의 한국 바둑 현실에 불평이 생긴다면 그의 삶에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 그는 프로기사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 듯 "당신은 정말 바둑을 뜨겁게 사랑하는가. 다른 선택을 버리고 프로기사의 길을 가기고 마음 먹었다면, 더욱 바둑을 뜨겁게 사랑하고 더욱 노력하라."

[i진선 한 마디]

프로에 입단한지 얼마안되는 39살의 신예 기사이면서 아저씨 기사인 사카이 히데유키가 후지쯔배에 우승한다면, 일본 바둑계의 혁명적인 사건이 될 겁니다. 그런데 4강전에서 현 일본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마 유타랑 대결을 하게되네요...일본기원과 관서기원의 결투라서 흥미롭고..20대와 40대에 접어드는 세대간의 대결이라서 더욱 흥미롭고, 정통 바둑 공부를 하여 강자가된 프로기사와 돌고 돌아 의사가된 아저씨 프로기사의 대결이라서 더욱 재미가 있네요. 누가 이기든, 상대편 한중 기사는 골치가 아플듯. 벌써부터 일본 바둑팬들은 이 두기사에 대하여 뜨거운 성원을 보내고 있네요. 여자축구 우승에 이어 한일 축구에서 0대3으로 승리한 기세가 무섭습니다. 어언 13년동안 자국 주최의 후지쯔배 우승컵을 만져본 적도 없었습니다. 이 아저씨가 만질 수 있을까요?

일본에서 김지은 기자가 홀로 고생중...지원 기사를 보내야하는데..제가 백내장 수술을 어제 해서 쉬느라고 記事를 쓸 수가 없네요...ㅠ.ㅜ:: 준비한 記事..마침 사카이 히데유키가 좋은 성적을 거두어 쓸모있는 記事가 되었네요. 업글해서 올립니다^^ 꾸벅

 

TYGEM / i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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