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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연승 최강전이네

새로운 연승 최강전이네

2011-08-13 오후 4:05:44 입력

후지쯔배, 토너먼트 연승 최강전化

후지쯔배가 진행중이다. 원래 4월에 열려할 대회가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연기되어 8월에 몰아서 한다. 토너먼트는 원래 우승하려면 연승을 해야 하긴하지만 보통 하루 정도는 쉬면서 다음 대국을 준비한다. 더구나 보통 세계기전은 32강전과 16강전, 8강전과 4강전,그리고 결승과 3-4위전 이렇게 시기와 장소를 변경하여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짧게는 8개월 정도에서 길게는 1년반경에 걸쳐서 대회를 한다. 물론 응씨배의 경우에는 따지고 보면 2년에 걸쳐한다고 볼 수도 있는데, 4년만에 한 번 하는 대회니 그렇다치고, 하여간 세계기전에서 우승하려면 연승을 하되, 시간적으로 충분한 컨디션 조절 기간이 주어진다. 프로기사들에게 익숙한 방식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진정한 토너먼트 연승 최강전이 되어버렸다. 32강에서 우승자까지 5일동안 한꺼번에 가려낸다. 더구나 기존에는 3시간에 1분 초읽기 10회였는데, 제한시간이 2시간으로 줄었고, 1분 초읽기도 5회다. 점심시간도 없다. 연승최강전을 생각하면 농심배가 떠오르지만 이 대회도 한 번에 스트레이트로 하지는 않는다. 3차에 걸쳐서 대회를 치루고, 어떤 식으로든 하루에 한 명씩 탈락하는 방식이다. 거기에 비하여 이번 제24회 후지쯔배, 대회기간 단 5일동안, 시간으로는 120여시간에 불과, 본선 32명중에 31명이 점심도 못 먹으며 추풍낙옆처럼 떨어져나가는 대회는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 아닐까. 

○●… 제24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본선 일정--○●
- 1회전(32강) : 8월 10일(수) 오전 11시 - 16명탈락
- 2회전(16강) : 8월 11일(목) 오전 11시 - 8명탈락
- 8강 : 8월 12일(금) 오전 11시 - 4명탈락
- 4강 : 8월 13일(토) 오전 11시 - 2명탈락
- 결 승(&3위 결정전) : 8월 14일(일) 오전 -우승1명 준우승1명 3위 4위 각 1명

각 회전 탈락자는 얼마의 상금 받을까요?

32강 탈락자: 20만엔//16강 탈락자: 45만엔//8강탈락자: 80만엔

4위: 150만엔//3위: 300만엔//준우승: 500만엔//우승: 1,500만엔

상금 총액: 3,450만엔

날도 더운데 컨디션을 지키기 어려웠는지, 5년간동안 세계 최강의 자리에 군림했던, 이세돌-최철한-구리-콩지에-창하오 등 몽땅 탈락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기사들이 선전을 거두고 있는중이다. 1회전 2회전과 8강전 4강전의 세계 최강 탈락자들의 시리즈를 보면서 이번 대회가 세대교체의 신호가 될런지 한번 살펴보자.

32강전

"구리씨..저번에도 이런식으로 두시다가 저에게 지셨잖아요?" "에구 맞아 맞아..에구 머리야.."

가장 눈에 띄는 승부는 이야마 유타가 구리를 물리친 것, 얼마전 한중일 이벤트성 기전에서 이세돌과 구리를 물리치고 한 몫을 한 이야마가 다시 만난 구리를 물리쳤다. 허영호가 파오원야오에 패배는 기세에서 좀 눌렸을 뿐, 앞으로 좋은 경험이 될 듯. 퉈지아시가 창하오를 누른 것도 인상적

"다카오 신지씨..혹시 노래 잘 부르셔요^^?" "넹?????"

이세돌은 일본의 강자 다카오 신지를 당연하게 이겼지만, 일본 바둑이 최근 많이 달라졌다. 주의해야할 듯, 강유택이 씨에허에게 패함은 너무 아쉬웠다. 쎄에허가 한국바둑 발목잡이인 것은 확실하지만, 강유택 실력이면 충분히 넘어설 수가 있는데, 콩지에는 김지석은 상대적으로 쉬운상대. 32강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탈락자는 구리와 창하오 강유택 허영호 장쉬로서 이름값을 못했다.  

16강전은 24회 후지쯔배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전이었다.

조치훈"헐..이야마가 최철한도 누르다니...한달 사이에 세돌-구리-구리-철한까지 다 이기뿌리네?"

박정환과 천스위에는 서로 잘 아는 사이. 천스위엔은 대만 기사로서 한국기원에서 프로기사로 활동했었다. 바둑이 실전적이고 한국 선수들의 기풍을 잘 아는 선수. 사카이 7단이 퉈지아시를 물리침은 대단한 일이었다. 이번 24회 후지쯔배가 오사카에서 대회가 진행중인데 마침 사카이는 관서기원 출신이고, 이야마는 일본기원 관서총판 소속 출신이다. 일본기원의 토종들과 대만파 기사들이 몰락한 가운데, 오사카 출신 두 기사가 세계기전 8강에 오르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이야마가 천하의 최철한을 물리치다니 충격. 씨에허가 고맙고, 김지석 아깝고, 이세돌은 당연히 이겨야 할 상대를 만난거고.

"씨에허씨. 고맙소. 구리와 창하오가 1회전 탈락하였지만, 그래도 골치꺼리 콩지에가 신경쓰였는데, 멋지게 물리쳐주셨소. 당신은 세계 최강 발목잡이가 맞소^^::"

 8강전은 충격적.

" 수염, 머리 내미는거 다 작전이쥬?" "ㅎㅎㅎㅎㅎㅎㅎ세돌님도 수염 잘 안깍으시잖아요 ㅋ" 

천하의 이세돌이 수염안깍은 치우쥔에게 패배. 그래도 씨에허가 중국랭킹 5위인데 한국팬들에게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명인 장웨이지에에게 패배. 전날 씨에허는 강유택과 콩지에등 강자를 상대하면서 8강에 올라왔지만, 장웨이지에는 첫 판에 페르난도를 만나 상대적으로 대진운이 상당히 좋은 편이었는데 덜컥 콩지에를 잡은 골칫거리 씨에허를 잡았다. 이세돌이 탈락해서 아프지만, 구리-콩지에-씨에허 마저도 없다면 한국에는 너무 좋다.

4강전은 적당했다. 사필귀정. 이길 사람이 이기고 질 사람이 졌다.

"이야마씨..넥타이 목 아프지않아요? 항상 꼭 조여서 나오시네요...걱정됩니다.." "습관이 되어 괜찮아요^^::"

"눈이 나쁜거니? 머리가 무거운거니? 신경쓰여 미치겠다..ㅠ.ㅜ::" "아...난 바둑돌 세면서 바둑둬...^^::

박정환이 이야마 유타를 이겨서 일본의 꿈을 잠재웠다. 하지만 이야마 유타의 선전은 박수. 수염안깍고 머리를 바둑판에 디디미는 총각 치우쥔은 이번 대회의 기린아다. 왕밍완-조치훈-이세돌이라는 강자를 상대로 승리를 하고, 4강전에서 대진운 좋은 친구 장웨이지에를 쉽게 이겼다. 이왕이면 한중 신세대 강자가 만나서 결승하면 더욱 흥미로울 수 밖에.

"아..우리 비록 탈락했지만..그래두 정환 결승가서 좋다^^ 내일까징 응원해주자잉?" "세돌 형님은 참 여유로우셔유^^ 이번 대회에서 많이 배웠시유 ㅋ"

"아..바둑돌 세기 너무 힘들어...ㅠ.ㅜ:: 내일 박정환 대국때 눈 힘들어서 어케...ㅠ.ㅜ::"

진정한 "토너먼트 연승 최강전"이 되어버린 후지쯔배, 골프식 시즌제와 유사해서 흥미롭다. 요즘 팬들은 질질끄는 방식을 꺼려한다. 이런 벼락치기 세계기전도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단기간 집중제를 하다보니 탈락선수들도 혼자 짐싸기도 그렇고해서 같이 머물면서 남아있는 기사들의 대국을 관전하면서 연구하는 모습 보기 좋다.

중일 기사들이 모여서 연구중

당사자야 힘들겠지만, 팬들은 보기가 편하다. 일정이 단축되면 비용도 줄이거니와 타 세계기전도 어렵지않게 탄생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탈락한 프로기사들은 따로 모임도 가지면서 우의도 나누고, 때로는 팬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특별한 일정도 만들어낼 수 있지않을까? 사실 골프식 시즌제 운영은 이미 한국 바둑계에서 자주 언급된 내용이다. 한국에서 연구했던 시즌제가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후지쯔배에서 실현되었다. 날도 더운데 속시원한 진행이라서 매우 호감이 간다. 

"우리 결승에 오른 후 1년만에 만나는거죠?" "에구..전 결승에 오른 사실도 까먹었다우 ㅋㅋㅋ" 

얼마전 끝난 춘란배 질질 끄는 일정에 기사를 내기도 짜증나고 심지어 바둑팬들은 도대체 언제 씨에허가 결승전에 올라갔느냐고 갸우뚱 할 정도. 대회가 어찌 진행되었었는지 바둑기자들의 머리속에서도 가물가물. 제 8회 춘란배는 2010년 2월 19일에 시작해서 2011년 7월1일에 막이 내렸다. 무려 1년 6개월의 대장정이다. 춘란배의 재미라면 기다림을 즐김이요, 지겨움은 하늘을 찌르니 신세대 바둑팬들에게는 질리는 세계기전이다. 임시적이겠지만, 시즌식 토너먼트 연승전 매우 흥미로웠다. 내일 박정환만 우승한다면, 제24회 후지쯔배 날도 무더운데 속시원하기로는 역대 최고다. 

[i진선 한 마디]

기사가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난리네요...ㅡ.ㅡ:: 수정하면 기사가 샥 없어지니 죽을 지경입니다. 내용이야 따로 저장해두지만, 편집은 다시해야하거든요...ㅠ.ㅜ:: 아..힘들어...

TYGEM / i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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