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젬게임

기타

[특집] 신예의 장벽, 시드제

[특집] 신예의 장벽, 시드제

2012-03-30 오전 12:00:09 입력

[특집] 신예의 장벽, 시드제

시드제, '상금제와 오픈기전'과 잘 어울리지않는다.

2012년초의 한중 바둑 대결의 결과를 보면, 혹시 일본 바둑의  추락사를 그대로 답습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잔뜩 든다. 3월 20일까지의 2012년 한중 대결 결과를 보면, 56전 17승39패로 3번 대국하면 한 번도 승리하기 힘든 승률 30.4%의 경악스러운 결과를 가져왔다. 전년도에도 중국 바둑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132전 63승69패의 승률 47.7%의 (2012년초에 비하여) 빛나는 성적(?)을 거둔 참이라서 더욱 가슴이 쓰리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패국의 대부분이 연하의 중국 기사들에게 거둔 성적이라는 점이다. 일전에 목하 기사에서도 잠시 다루었지만, 프로바둑은 연상 프로기사가 연하 프로기사를 상대로 대국했을 때의 평균 승률은, 한국기원에서 2000년 1월1일부터 2006년 9월15일까지 약 6년여간동안 공식 대국을 통해서 나온 자료를 통해서 보니 총 17,132전 6232승 10,890패로서 36.1%다.

2012년 연초의 짧은 한중전 결과로만 비교할 수는 없으나, 단순히 수치만 본다면, 30.4%와 36.1%. 6년이 흐르는 동안 연하 프로기사는 매년 1%의 승률 상승을 보여주고 있는 셈. 통계적으로 확인해볼 필요도 없이 연하의 프로기사들이 연상의 선배 프로기사들과의 대국에서 우세함은 국내기전에나 세계기전이나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연하의 프로기사들에게 매우 힘든 벽이 있다. 각종 세계기전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시드제라는 철벽.

연상의 상위권 기사들은 사실상 랭킹 형성이나 각종 대회의 출전 기회에 상당한 특혜가 주어지고 있다. 시드제가 바로 그것인데, 상금제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시드의 위력은 막강하다. 일본 바둑의 병폐중에 하나가 시드제다. 임해봉 9단의 경우에는 무려 40여년동안 본인방 연속 본선 멤버였다. 9단들끼리의 그들만의 리그에서 여섯 일곱판중 두판만 이기면 시드에 남게된다. 시드에 남으면 1년 먹고살 대국료는 충분하다. 임해봉만 그런 것이 아니라 9단진의 프로기사들이 대부분 이러했다. 

한국의 현대 바둑은 속기가 대세라서 예선전의 다대국 소화가 그리 큰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BC카드배와 삼성화재배 얼마전 열린 백령배 등의 통합예선은 프로와 아마의 축제로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삼성화재배의 경우 전기 4강시드 4명과 국가시드가 8명 그리고 후원사 시드 1명으로 총 32명중의 13명으로 시드비율이 약40%다. 세계기전의 시드 배정현황은 다음과 같다.

세계기전

총참가자

시드자

시드율

삼성화제배

32명

13명

40%

LG배기왕전

32명

16명

50%

춘란배

16명

8명

50%

BC카드배

64명

12명

19%

백령배

64명

14명

22%

응씨배

36명

36명

100%

비고

244명

99명

41%

(춘란배의 경우 본선에서 1차전 승자 8명과 시드 8명이 2차전에서 대결하므로, 2차전을 기준으로 표기함. 춘란 1차전도 사실상 국가 시드제다. 응씨배는. 아래 그림 설명추가)

(응씨배는 전기대회 8강시드와 국가시드 24명으로 총 36명이 모두 시드자로만 이루어지는 세계기전이다. 한국과 중국은 랭킹순위와 선발전으로 국가시드 멤버를 정한다.)

세계기전에서 시드제가 존재하는 나름의 이유는 있다. 국가시드는 각국 상위랭커들을 보호하는 기능한다. 와일드카드도 역시 주최측의 상위랭커 보호다. 8월경에 노스 케롤리나에서 미국 사상 최초의 프로입단대회가 있다. 2명의 프로기사가 탄생한다면, 아마도 반드시 미국은 국가시드를 요구할 듯 싶다. 미국의 신예기사는 모든 세계기전 본선 자리가 확보되는 셈이다. 뭔가 좀 불평등하다.   

바둑은 스포츠다. 아시아게임 종목으로도 선정되었었고, 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로 당당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 바둑은 국내의 어떤 스포츠보다 가장 먼저 프로제도를 받아들였고, 어떤 종목보다 개방 개혁하는데 앞장서왔다. 그런데 프로화된 축구나 야구 농구 배구등 프로스포츠 종목에서는 심지어 월드컵 축구까지도 우승자에게 시드를 제공하는 경우는 없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이전에는 전기대회 우승팀의 본선 자동진출권이 있었으나, 그 이후로는 폐지. 각종 종목에서 시드제 분명히 존재는 하지만, 상위팀의 특권은 갈 수록 축소되고 있다. 월드컵 예선의 톱시드는 상위팀의 경기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고, 경기 일정의 유리한 점 등에 불과하다. 세계기전이나 국내기전에서의 시드는 경기 자체는 줄고, 랭킹이나 상금 그리고 상위 성적 유지할 기회면에서는 엄청난 특혜다. 새로 진입한 신예기사들에게는 매우 높은 철벽으로 활동을 제약한다. 열심히 해서 상위 그룹에 들어가면 된다지만, 문 자체가 너무 좁으니. 그런 면에서 삼성화재배와 LG배는 각 40-50%로 오픈기전을 표방한 것 치고는 시드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BC카드배와 백령배의 시드를 20% 정도로 묶어둔 것은 매우 적절하고 훌륭한 조치다. 보라 (비록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놀라운 신예들이 얼마나 눈부신 활약을 하는지를! 신예기사와 정상급 기사들의 실력차이가 갈 수록 줄어들고 있다.

본선 64강 1차전에서 한중일대만=35:23:4:2로 출발했지만, 32강2차전에서는 15:15:2:0으로 16강 3차전에서는 3:13:0:0으로 한국팀의 성적이 처참해졌는데, BC카드 본선 시드 12명중에 한국의 시드 기사는 모조리 탈락하고 중국의 구리와 콩지에 장웨이지에 3명뿐이다. 한국은 대부분 연하의 중국기사들에게 패배했다. 16강까지 한국 프로기사의 시드출전자 잔류율은 0%. 중국은 3명 모두가 잔류하여 100%. 중국의 오픈예선을 통과하여 1차전에 참가한 20명중 무려 50%가 살아남았다. 한국은 35명중에 3명이 잔류에 성공했고, 이들은 모두 오픈예선 통과자 출신이다. 시드 12명중 남아있는 기사는 3명으로 잔류율이 25%, 1차전에 출전한 오픈 예선 통과자 52명중 남아있는 13명. 역시 25%다. 3차전 16강에 가면 시드자는 0%, 모두 탈락. 시드 비율이 매우 적은 BC카드배가 이 정도다. 다른 통계자료를 좀더 축적해야 결론을 내릴 수 있겠지만, 시드제는 특혜이고, 젊은 신예기사들에게는 철벽이요 좁은 문이요 장애물이다. 새로운 물결을 막는 방해 요소.

1

1차전64강(시드)

2차전32강(시드)

3차전16강(시드)

한국

35 (6)

15 (2)

3 (0)

중국

23 (3)

15 (3)

13 (0)

일본

4 (2)

2 (0)

0 (0)

대만

2 (1)

0 (0)

0 (0)

한 때 한국 바둑리그 초창기에는 32명이 출전하는 리그전에 무려 24명 상위랭커들에게 시드 배정하고, 나머지 180명 프로기사들은 무려 총 300여국의 대국을 거쳐서 고작 8명이 본선으로 선발되어 프로기사들과 팬들이 크게 반발한 적이 있었다. 원천적으로 기회가 균등히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상의 첫 원년 한국리그를 출범하는 자리까지 시드 비율이 75%까지 됨은 뭔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 받았다. 랭킹은 다른 타 대회의 성적일 뿐 새로운 대회를 만드는데 도대체 웬 시드 특혜이며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어차피 상위랭커들이 훌륭한 성적을 거둘거라면, 동등한 기회를 주어도 높은 성적을 거둘터인데, 왜 특혜까지 주느냐였다. 특히 신예기사들의 발흥과 성장을 위해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과장하면, 마라톤 경주하는데 전기대회 우승자에게 10킬로 앞에서 출발할 권리를 준다면 얼마나 우스운가. 월드컵 경기 우승자에게 차기대회 한 골씩을 미리 주어쥔다면 그것도 코메디다. 어차피 상금제이고 오픈기전이라면, 공평하게 출발해야할 대회에 미리 상금의 권리가 주어지는 자리에 먼저 앞서가있는 모습도 스포츠 정신에 맞는지 의문든다. 물론 시드제의 필요성과 잇점은 약간 있겠다. 그러나 상금제 확대와 오픈기전의 추세에 어긋난 흘러간 과거의 일본식 단시드제의 잔재다.

상금제가 확대되면 될 수록, 오픈기전이 대세가 될 수록, 시드제의 설자리는 갈 수록 명분이 줄어든다. 그렇다고 시드제 철패를 주장함은 아니고, 시드 비율의 확대는 시대착오적이며, 현 BC카드배 백령배의 20% 정도의 시드 비율이 매우 적절하다는 말이다. 일본 바둑계가 철벽의 단시드 제도 때문에, 30대 중반까지도 신예기사로서 활동하는 웃지못할 경지에까지 왔었다.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능력있는 신인들은 아예 프로 입문 포기. 시드제의 축소는 상위랭커들에게는 불리하고, 젊은 10대 기사들에게만 유리하다고?

노우. 열심히 하는 프로기사에게 더욱 활동 기회를 넓혀준다. 얼마전 마무리된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이창호 9단이 우승을 하지 못한 것만을 기억할 뿐, 사실 이창호는 예선부터 4강전까지 무려 10연승의 엄청난 괴력을 보였음은 잘 모른다. 얼마나 대단하고 훌륭한가?

[i진선 한 마디]

TYGEM / i진선

관련기사

SNS 간편로그인

(주)컴투스타이젬    대표이사:이승기    사업자등록번호:211-86-95324    사업자정보확인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315 파이낸셜뉴스빌딩 4층

제호: 타이젬    등록번호: 서울 아04168    등록(발행) 일자: 2016.10.4

발행인: 이승기    편집인: 정연주    청소년보호책임자: 장성계

전화: 1661-9699 (상담시간:10:00-18:00)    FAX : 070-7159-2001    이메일보내기

COPYRIGHTⓒ Com2uS TYGEM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 타이젬 일본
  • 타이젬 중국
  • 타이젬 미국
  • 타이젬 대만

2019 인공지능대상 수상

등급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