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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세계 최초의 오픈기전

[특집] 세계 최초의 오픈기전

2012-02-22 오후 10:41:04 입력

[특집] 세계 최초의 오픈기전

타이젬 동양증권배가 실질적으로는 최초(?)

우리나라 바둑역사에 진정 프로아마 오픈기전이 언제 있었나?  
일찍이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이 따로 아마추어 선발전을 거쳐 프로들이 다투는 예선무대에 몇 명 끼어주는 파격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프로와 아마가 맞대결을 펼치는 명실상부한 오픈전이라고 보기에는 아직은 부족한 면이 있다. 명색이 프로아마 오픈기전이라면 이왕이면 전면 오픈전이면 더욱 좋다. 곧 열리는 제9회 동양증권배는 온라인 바둑대회 사상 최다우승상금 5천만원이 걸려있어 세계최고수들이 우승을 노리고 있다. 아마라고 따로 선발전을 거치는 것도 없고, 프로라고 따로 특혜도 사실상 없다. 금년에는 아예 결승전에 올라가는 선수는 가면을 벗고, 실명과 진짜 얼굴(?)도 오픈한다고 한다.

물론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메이저 기전인 삼성화재배는 출발부터 Open'과 '혁신'을 내세웠다. 세계바둑대회를 처음 연 것은 1988년 일본이 급조한 후지쯔배였지만 혁신적인 모습으로 바둑계의 흐름을 주도한 것은 8년 뒤에 한국이 만든 삼성화재배다. 출발부터 오픈(Open)전을 표방했다는 점. 이후 통합예선을 도입해 외국기사들에게 예선부터 문호를 개방. 프로대회에 아마추어를 받아들인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고, 보통 국내기사들로만 예선을 치르고 외국의 정상급 기사들을 본선에 초청하던 관행을 깨고 참가하고 싶은 선수라면 누구나 자비로 예선에 참가해 본선 진출권을 다투게 한 것은 가히 혁명적인 발상이었다.

스포츠 세계에서 오픈은 주로 프로와 아마의 경계를 트고 소정의 실력자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는 문을 활짝 연다는 뜻이다. 그런데 한국 현대 바둑 사상 자격 제한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는 기전이 있었는지 과거 기록을 찾아보았더니, 현재의 오픈개념과 비슷한 내용의 대회가 있었다. 한국기원의 전신인 조선기원이 최초로 준비한 기전으로 그 자료가 1948년 6월 20일자 경향신문에 남아있었다. 필자가 월간바둑의 한 코너에 지나가듯이 짧게 소개했었는데, 막상 우리 타이젬에서 18급부터 9단까지 참가의 제한이 전혀없는 진정한 오픈기전으로 동양증권배를 새롭게 출범시킨다니 가슴이 떨린다. 우승할 가능성은 0.00001%도 안되지만, 필자도 참가할 수 있다. 오픈기전이니까! 설사 패배한다고 해도, 두달동안 나를 이긴 아이디가 얼마나 선전하는지 즐겁게 관전할 것이며, 대회 기간중에 평소에는 만날 수 없는 고수나 프로기사와도 공짜(?)로 한 수 배울 수 있으니, 얼마나 기쁜가. 당시의 자료를 살펴보자.

윗 자료를 현대어로 바꾸어 소개하면,

조선 최초의 바둑선수권 대회.(경향신문사 후원)

 조선의 바둑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천하 태평을 기원하며 바둑으로 겨루어보는 해방 이 후 최초의 바둑대회가 열린다.

조선기원에서 경향신문 후원으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동안 서울 관훈동 192번지 사동궁내 조선기원에서 열리는 제1회 조선바둑선수권 대회로 경기방법은 총호선 4호반 공제이며, 여기에 참가할 바둑 선수들은 민중식 이석홍 윤주병 유진하 엄보익 신호열 김명환 윤승우 조남철등 아홉명에 추가로 참가하고 싶은이는 22일 9시에 열리는 예선전에 참가하여 통과하면 본 대회에 누구나 출전할 수가 있다.

예선 신청은 22일 아침 9시까지로 하고 참가비는 500원에 점심 식사를 제공한다. 우승자에게 상금과 부상이 있고, 3등까지 시상한다. 이번 대회는 일제 강점기 광복 이 후로 열리는 대규모의 바둑대회이므로 웅장한 오로(烏鷺)의 일대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대회 관람은 회비로 300원을 내야한다.

이다. 한국 최초의 공식 바둑 행사인 제1회 조선바둑선수권대회는 여러가지 주목해야할 점이 있다. 총호선 4호반 공제를 실시하고, 예선과 본선을 구분하였으며, 상금을 지급했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프로제도가 시행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민중식 이석홍 윤주병 유진하 엄보익 신호열 김명환 윤승우 조남철등 프로수준의 기사들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바둑팬들의 대회 참가의 문을 활짝 열어 놓은 점이 매우 흥미롭다. 지금으로 따진다면 "오픈 기전" 아닌가? 세계 스포츠계의 대세가 되는 프로아마 오픈(프로암 오픈)이 한국 바둑계에서 처음으로 시작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즐거운 추측을 해본다. 타이젬에서 바둑을 접하는 수 많은 열혈 실력자들이 프로기사와 막강한 타이젬 9단에 맞서서 저단자들이 얼마나 성적을 거둘까. 상상력을 오픈하는 제13회 동양증권배, 손꼽아 기다려진다. 

[i진선 한 마디]

우승 상금 5000만원^-^:: 여러분들이 주인공입니다^^::

TYGEM / i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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