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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충격적 퇴출
나가! 충격적 퇴출
2013-02-13 오전 11:29:09 입력
올림픽에서 나가! 충격적인 레슬링 퇴출
세계 스포츠계 경악

국제올림픽 위원회(IOC)는 2월12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 집행위원회를 개최했다. 수 차례 투표 끝에, 올림픽 역사에서 빛나는 레슬링의 전격적인 퇴출이 발표되어, 세계인들에게 놀라움과 충격을 주었다.
달리기-멀리뛰기-원반던지기-창던지기와 같이 고대 올림픽에서부터 유래, 1896년 제1회 현대 원년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무려 수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해온 종목이 레스링이었다.
이 종목에 걸린 금메달 갯수가 무려 23개로서 세계 각국이 레슬링의 대한 관심은 적지않았다. 특히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와 은동 合 총 7개의 메달획득한 레슬링 강국 일본과 메인 스포츠나 다름없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충격은 컸다. 한국 스포츠계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올림픽 금메달의 물꼬를 낸 종목이 레슬링이기 때문.
양정모 선수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한국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 획득, 전국민을 감동하게 하였고, 한국 스포츠의 선진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 후 한국은 역대 올림픽에서 레슬링에서 무려 11개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은메달과 동메달까지 합하면 수십개에 이른다. 1976년의 금메달 획득에 자신감 얻은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유치에 총력 기울이게 된다. 양정모의 금메달은 이 후에 획득한 금메달 100개 가치를 지닌다고 할 정도로 매우 의미가 깊은 메달이었다. 레스링은 한국 스포츠 세계화의 촉매였다. 레슬링없이는 현재의 한국 스포츠도 없다고 할 정도.

2000년대를 넘어서 한국 레슬링이 약간 주춤하는 모습 보였으나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기점으로 하여 다시 상승세에 있던 한국 레슬링이 이번 올림픽 퇴출로 말미암아 침체를 면치못할 것 같다. 물론 한국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레슬링 퇴출이 왜 전격적으로 이루어 졌을까? 사태의 심각성 깨닫고 레슬링계가 끊임없는 개혁과 여자 종목까지 추가했음에도 불구, 레슬링의 역사적 의미나 가치는 그 누구보다도 IOC위원들은 잘 알고 있을터. 퇴출의 이유는 뭘까? 두어가지 꼽아보았다.

무엇보다도 80~90년대에 보여주었던 공격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레슬링이 수비위주의 바닥에서 뒹구는 둥글레 레스링이 되어서다. 이번에 잔류한 태권도의 경우 공식종목 초창기에 보여준 수비위주의 足발레라는 혹평 들었고, 무엇보다 경기가 재미가 없다는 비판을 들었다. 물론 런던 올림픽에서 개혁하여 생존할 수 있었다. 스포츠는 흥행이 되어야한다. 이제 세계 스포츠계는 아마고 프로고 할 것 없이 흥행되지않는 종목은 버림받는다. 한 때 방송사가 가장 중계하기 꺼려했던 양궁과 사격이 가장 인기있는 중계로 등극하게됨은 무엇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촉발된 대중적인 인기다. 경기 시간 대폭 줄이고 긴장감과 역전 가능성등 재미위주로 다가가서 광고수입도 증대할 수 있었다. 재미없으면 무조건 퇴출.
게다가 최근 개인전의 퇴조도 한 몫한다. 가장 대표적인 종목이 복싱과 레스링 등이다. 개인 기록경기였던 양궁은 단체전으로 부활했고, 태권도계도 시대조류를 눈치채고 단체전 종목을 만들어서 세계에 보급중이다. 단체전의 경우 승부결과의 예측이 어려워서 대중에게 흥미와 다양한 재미를 준다. 달리기에서 400미터 계주가 인기가 치솟고,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1,000미터 계주가 가장 인기가 높다. 바둑에서도 세계기전중 농심배가 가장 인기를 모으는 것도 그 때문이다.
레슬링은 올림픽 힘의 상징이었다. 그냥 힘이 아니라 정정당당하고 지혜로운 힘. 균형과 조화, 인내와 단련. 고대 올림픽부터 근대까지 레슬링은 올림픽의 꽃이었다. 레슬링은 맨 몸으로 정직하게 해야만 한다. 그러나 최근 20여년동안 경기의 룰을 수도 없이 바꾸었다. 개혁이 아니라 개악. 그 유명한 "빠떼루" 없애고 상대의 한쪽 다리를 잡고 시작하다보니 레스링도 아니고 씨름도 아니어서 심지어 선수들조차 바뀐 룰을 숙지못할 정도니 팬들은 오죽하랴. 점수따면 도망다니고 수비만 치중하기에 대부분 경기 점수가 1대0에 불과하여, 스타 탄생도 안되는 정말 진부한 스포츠로 퇴보했다.
그 다음이 세계적인 스포츠 메이커의 입김. 레슬링은 고대에는 두 선수가 누드로 하던 경기였다. 물론 고대 올림픽은 모두 벗고했지만 레스링만큼 몸을 서로 부딪치면서 하는 경기는 없다. 레슬링은 대자연속의 인간의 순수한 생존의지로 겨루는 경기라서 특별한 장비없이도 시작할 수 없는 스포츠이기에 그냥 몸에 꼭 끼는 단복만 입고 나와서 경기하면 된다. 신발도 노. 장갑도 노. 도복도 노. 그냥 거의 맨몸으로 경기하는거다. 즉 스포츠 메이커 입장에서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종목이다. 얼마전 암스트롱 도핑 파문으로 스포츠계에 화제되었던 싸이클만해도 1인당 선수용 싸이클 장비 다 구색맞추려면 수천만원 수억원 든다. 레슬링을 물리치고 정식 핵심 종목으로 등극한 태권도만해도 도복만이 아니다. 경기용 헤드셋 장갑 신발 보호구 발차기판 샌드백 글러브 백장갑 마우스피스 심지어 격파용 벽돌과 판자까지도 쟁쟁한 메이커가 있다.
무엇보다 태권도에 세계적인 스포츠 메이커들이 군침 당기고 달려든 것은 그 이름도 찬란한 "전자호구"다. 현재 태권도용품 시장이 약 8억달러에 달하는데 새로운 공인 첨단 전자호구가 일반화되면 곧 15억 달러에 육박하는 거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한다. 즉 레슬링용품 시장은 레슬링복 달랑 한장뿐인데 태권도용품 시장은 꿀같이 단 황금시장. 스포츠사는 용품의 소비율이 큰 운동을 사랑한다. 즉 연습하고 훈련하고 경기 할 수록, 용품이 닳고 찢어지고 망가지고 고장나는 스포츠. 그래야 더욱 회사는 돈 버니까. 그런데 IOC 입장에서는 올림픽 개최때마다 레슬링 경기장을 따로 지어야하는 등 엄청난 돈은 많이 들지만, 돈은 거의 들어오지않는 눈에 가싯 종목이었다. 용품구매도 별로없는 레슬링에 스포츠사들도 관심없고.

태권도가 살아남게된 가장 큰 이유는 거대 스포츠사의 힘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미즈노 등 수십개의 스포츠 회사가 달려들어 먹고 사는 수익 산업이 되었다는 뜻이다. 요약하면 IOC는 아무리 좋은 스포츠라도 돈이 안되면 역사고 전통이고 나발이고 다 소용없다는거다. 꺼져! 퇴출!

한국 바둑도 올림픽 금메달을 휩쓸던 레슬링 못지않게 혁혁한 공로 세웠다. 한국 바둑계의 우상 조훈현은 세계 바둑 황제의 자리에 올랐으며 그 이후 이창호 이세돌등을 잇는 영웅들의 출현은 한국 스포츠에 그 자리를 매우 공고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공고하면 뭐하나. 수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대 올림픽 5대 종목인 레슬링이 한 순간에 나가 떨어지는 판에. 이제 세계 스포츠에는 명예고 도덕이고 영광이고 그런 순수한 꿈 없다. 돈 안되면 다 버림받는 시장판이다. 그래서 아시안게임에서 퇴출된 바둑과 겹쳐서 동병상련. 마음 더욱 매우 상한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나? 아시안게임 태극기. 중국에서 흔들던 태극기. 한국에서는 못 흔드는 태극기.
[i진선 한 마디]

레슬링의 올림픽 퇴출은 정말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아..이제 스포츠에 전통이니 명예니 하는 영광은 다 흘러간 옛 이야기가 되었나봅니다. 돈이 안되면 다 퇴출되는 현실. 물론 레슬링계의 잘못도 있을 겁니다. 점수따면 도망가기 수비형 경기로 퇴화, 레스링 스타 탄생 부재, 거대 스폰서의 부재, 대중적 인기의 추락등등이 있겠지만...그래도 그렇지...고대 그리스 올림픽의 주인공인 레슬링, 금메달 23개가 걸린 종목을 하루아침에 퇴출시키다니..정녕 무섭습니다. 바둑을 올림픽 종목으로 입성시키자는 구호가 엇그제 같은데...너무 세상 모르는 순진한 망상이었던건가요? 아시안게임 종목에서마저 퇴출된 주제니...언강생심...참 답답합니다.
"한국 스포츠 발전에 엄청난 공로 세운 레슬링 퇴출에 깊은 슬픔을 느낍니다...ㅠ.ㅜ"
한국의 태권도가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남아서 매우 기쁩니다만..방심하면 안될 겁니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가면 어찌될런지 모르거든요...정말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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