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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문난 잔치집

1월, 소문난 잔치집

2013-01-27 오후 4:06:43 입력

1월 소문난 잔치집

훌륭한 먹을꺼리, 많았다.

소문난 잔칫집 먹을꺼리 없다고 한다. 아무리 잔칫상을 거하게 차려놓았어도 손님이 많이 몰려온다면 음식이 남아나지 않을터이니 잔치집만 탓할바가 아니다. 2013년 바둑계에서 잔치벌렸다. 1월에.

▲ 2013 한-중 교류전 전경.
1월 15일부터 18일까지 중국 베이징의 중국기원에서 벌어진 2013년 한중교류전이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종합전적은 155승 197패로 중국이 우승.

그러나 한국 프로기사들이 중국 어웨이 경기를 치룬 점. 베이징을 몰아친 최악의 오염스모그. 상당수의 어린 기사들이 현지 음식 적응에 힘들어한 점 등등을 고려한다면 승률 44% 정도의 성적은 예상보다 좋았다.

원래 한국 바둑계는 대학교의 학기와 비슷해서 3월에나 가야 진정한 신년을 맞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월에 한국기원에 가면 쓰산한 분위기가 돈다. 밀린 휴가를 떠난 사람들이 많고, 내부 수리중인 경우도 많고..2월에는 설날이 있어서 역시 마찬가지...프로기사들도 아직 신년 새 출발의 열기가 느껴지지않는데, 2013년 1월에 열린 한중교류전은 자칫하면 나태해질 수도 있는 한중바둑계에 새로운 출발과 각성의 의지를 달구게한 매우 훌륭한 행사로서 찬사를 아니 보낼 수 없다. 프로기사들은 1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1년을 준비하고 싶은 시간. 한국기원 소속직원은 휴가가고 싶은 시간. 각 소속 바둑기자들은 새로운 연봉 협상을 위해서 머리싸매고 대기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는 1월을 뜨겁게 달아오르게한 한중 교류전! 교류전 동안 만큼은 한국 바둑계가 몽땅 베이징에 가 있었다.   

상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숙식비를 스폰서가 제공해주지도 않는데, 서로가 자청해서 매일 두차례씩 4일동안 8번의 대국은 매우 이례다.  이런 사례가 있는지 자료를 뒤적여 보았지만 없다. 이 교류전의 아이디어를 창안해낸 결정적인(?) 사람이 김성룡 9단이라고 하던데...따로 공로상이라도 시상해줘야 할 듯...


▲신민준과 최철한의 국후 복기 모습. 신민준(왼쪽)이 승리했다.
합천군 초청 영재와 정상 바둑 대결도 매우 훌륭했다. 설사 영재들이 이창호 최철한 이세돌을 이겼다 해도, 영재는 영재일뿐 아직 정상권에는 아주 먼 신예들이지만, 하늘같은 선배가 기살림 대국에 몸소 출전한다는 자체가 영광이여 광영이다.

이창호 최철한은 후배에게 기쁨의 가르침을, 이세돌은 날카로운 가르침을 각각 전해주었다.  

2012년은 세계속에서 한국 대중 문화의 진정한 출발기로 기록 될지도 모른다. 바둑 문화도 강남스타일처럼 좀 더 대중속으로 친근하고 쉽게 들어가야 하는데, 명동 네거리에서 대중들속으로 마구 파고들어가서 바둑두자고 할 수는 없고(ㅡ.ㅡ), 결국 흥미로운 콘텐츠로 대중들에게 먹꺼리 제공해야 한다. 설사 늦게온 손님들은 소문난 잔치집 먹을꺼리 없다고 핀잔 듣더라도...일단 잔치는 차리고 본다. 이왕이면 미디어가 좋고 바둑TV나 이왕이면 공중파면 더 좋다. 

미디어의 잔칫상. 자신의 대국을 놓고 공개적으로 해설하는 모습을 보기 힘든 이세돌을 바둑 TV가 특별히 초청하여 방영했다. 매우 훌륭했다.

여기에 질세라 공중파 KBS에서 "한국 한국인(?)"이라는 신년맞이 프로에 이세돌이 출연시켜 바둑계를 빛냈다. 프로기사들도 물론 훌륭했지만, 이런 행사들을 생각해내고 기획하여 성공적으로 성사시킨 아이디어맨에게 박수쳐주어야 마땅하다. 이런 훌륭한 잔치상 차린 사람은 누구일까? 앞으로 1월은 1년중에 바둑 콘텐츠가 가장 풍부한 달 되기를. 

[i진선 한 마디]

원래 3개의 각각 기사였는데...세계기전 기사도 아니고, 내용상 공통점이 있어서 하나로 묶어버렸습니다. 최근 미국 바둑 전도사(?)로 갈지도 모른다는 이세돌 관련 소식은 제가 좀 더 내용을 파악한 후에 다시 기사화하겠습니다. 알기는 이미 들어서 다 알고 있지만... 조심스럽죠.  

TYGEM / i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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