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釋迦誕辰日 한국 바둑

釋迦誕辰日 한국 바둑

2013-05-16 오후 10:09:24 입력

바둑으로 淸淨心을 찾다.

바둑과 불심

5월17일 오늘은 석가탄신일(釋迦誕辰日)이다. 불기로 2557년인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불교행사로 떠들썩하다. 석가탄신일은 1975년부터 어린이날과 함께 국정공휴일도 지정되었다. 4월초파일로도 불리워지는 오늘은 어느덧 우리와 매우 가까운 의미있는 날로 다가온다. 과거에 바둑계와 불교계는 지금보다 한층가까웠다. 아마도 종로 관철동 시절에는 조계종이 가까이 있어서 바둑인들이 쉽게 불교계 인사들과 만날 수 있었고, 아마 고수중 불교 문인들의 활약도 활발해서 일듯.

70년대 80년대에는 각종 의미있는 날을 맞이하면, 우리 바둑계에서 각종 매체를 통해서 축하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 중 경향신문에 한국기원 이성범 이사장의 '바둑과 국민성'이라는 고운 자료를 찾아볼 수가 있었다. 오늘 기쁜 날을 맞이해서 한 번 쯤 읽어보면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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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실력이 어느 정도에 이르면 두고난 한 판의 바둑을 쉽게 복기할 수 있다. 이백여 수에 달하는 한 판의 바둑을 착오없이 복기할 수 있음은 그 기사가 남달리 기억력이 좋아서가 아니고 두어진 바둑 자체속에 담겨진 논리의 줄거리를 따라 되풀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수학도가 수학의 문제를 한 번 풀어보고 거의 일관된 논리를 이해했다면 그 논리의 순서에 따라 언제나 다시 풀 수 있는 바와 같다. 그러므로 바둑은 수학교육과 비등한 논리적 사고 훈련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 훈련의 가치에 못지않은 또 다른 가치를 바둑은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둑이 줄 수 있는 유현한 동양적 정취다. 바둑기사가 고요히 반면을 응시하며 정신을 집중할 때는 그의 마음은 모든 잡념이나 욕망이 없는 무념의 상태에 가까와진다. 완전한 무념의 경지는 동양문화의 만은 분야에서 추구했던 심상으로서 불교의 空, 유교의 誠, 또는 노자의 虛 등은 이러한 상태를 뜻하리라. 이러한 마음의 상태는 소극적인 빈 마음이 아니라,무한한 가능성에 충만해 있는 자유로운 淸淨心 또는 精心 이다.이 精心의 상태에서 홀연히 깨달음이 오면 바둑기사는 자기 실력 이상의 수를 볼 수 있으며 이러한 깨달음의 창조적인 기쁨 때문에 기사들은 바둑을 사랑한다. 이러한 정신의 창조 활동은 기보에 의하여 기록 될 수 있어서 기보 독자가 이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음도 또한 바둑이 가진 德性의 하나.

바둑은 옛날부터 동양의 지식층 사이에서 애용되어 왔으며 바둑에서 哲人들은 天理를 보고, 道人들은 인생을 보고, 武人들은 병법을 보았다고 할 만큼 상징적인 면이 깊으며, 언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 사절과의 친선을 위한 실용적인 면도 있었다. 바둑은 동양에서는 일본, 서양에서는 독일이 가장 널리 발달되어 있는데 아마도 그들의 조직적인 국민성의 기호에 맞기 때문일 듯. 독일과 일본이 이제 모든 선발국들을 제치고 경제적 강대국으로 부상하게됨은 그 국민성에 기인한다고 보면 그들이 바둑을 좋아함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 아니다. 쇠는 쓰지않으면 녹슬고. 물은 흐리지 않으면 썩는다. 우리의 心身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필자는 우리국민들에게 아침에는 육체운동을 하여 온몸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고 저녁에는 바둑 한두판을 두어 마음속의 모든 물욕과 잡념을 깨끗이 씻기를 권하고 싶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 국민의 심성도 더욱 건전하고 창조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1980년 12월 23일 경향신문/ 한국기원 이사장 이성범)

[i진선 한 마디]

바람결 소리에도 물방울 떨어지는 모습에서도 진리를 깨달을 수가 있다는데, 바둑에서는 왜 깨닫지 못하겠습니까? 淸淨心을 찾을 수 있는 길 있을 겁니다.

TYGEM / i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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