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젬게임

타이젬 시사저널

강동윤, 물줄기 돌린 천금의 1승!

강동윤, 물줄기 돌린 천금의 1승!

2013-10-28 오후 4:08:09 입력

▲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공세를 받고 있는 강동윤.

"아무래도 반집이 부족했어요. 작은 차이이긴 하지만 따라붙기 힘든 격차라서 사실 거의 포기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끝나기 10여 수전에 판팅위가 수많은 이기는 길을 놔둔 채 오직 지는 길로 가버린 것이죠. 운이 좋았습니다." (강동윤)

하기야 바둑승부치고 상대의 실수는 받아먹지 않은 승리가 있을 손가.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며, 그 순간이 올 때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고 인내한 것이 대견하다. 중국의 17세 천재소년 판팅위에게서 실착이 등장하는 순간, 강동윤은 가슴 깊은 곳에서 '아, 되었다!'는 환희가 솟아나고 있었다.

랭킹6위 강동윤이 인내의 기다림 끝에 꺼져가던 희망불꽃을 피워 올렸다.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속개된 제1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4국에서 한국의 두 번째 주자로 나선 강동윤은 중국 1번 타자 판팅위를 마지막 순간에 따돌리면서 한국에 첫 승을 선사했다.

경기내용을 살짝 살펴보면, 초반부터 '리틀 석불(石佛)' 판팅위가 안정적인 반면 운영으로 리드를 잡은 후, 강동윤이 중반 이후 특유의 흔들기로 추격전을 전개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응씨배 세계선수권을 우승했던 판팅위는 좀 체 흔들리지 않았다. 지지부진한 중반이 흘러갈 즈음, 분위기를 바꾼 것은 막판 패싸움이었다. 패싸움에서 팻감 개수를 간과한 판팅위는 거꾸로 반집패로 돌변하는 사태에 이르자, 놀랍게도 돌을 거두며 항서를 쓰고 만 것이다.

농심신라면배는 총규모 10억원, 우승팀 상금 2억원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세계최강 3국이 5명씩 대표선수를 출전시켜 단체전 연승전으로 승부를 가리는 경기다. 연승전이란 한 선수가 질 때까지 상대를 바꾸어서 계속해서 두는 것으로, 이론적으로는 처음 나온 선수가 10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다. 일찍이 한국의 '순국산' 서봉수가 1997년 이 대회의 전신이었던 진로배에서 중국 일본의 고수들을 단칼에 물리치고서 9연승을 내달은 적이 있다. 아직도 기념비적인 기록으로 추앙받는다.


▲ 강동윤의 늘름한 착점.

▲ 중국 판팅위-한국 강동윤(승).

이번 강동윤의 승리는 고작 한판이지만 전체 농심신라면배(이하 농심배) 구도 속에서 시사하는 바 꽤 크다. 이미 시작하자마자 중국 판팅위가 야오쯔텅(일본) 최기훈 안자이노부야키(일본)를 연파하고 3연승을 달리는 등 일본은 물론 유일한 중국의 대항마인 한국도 기를 펴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한국은 최기훈이 한판을 진 상황에서 4명의 주자만 남은 상황이라, 만약 강동윤 마저 졌다면 한국은 3명, 중국은 5명이 남게 된다. 물론 일본이 한국 중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우승을 노릴만한 전력은 아니라고 봤을 때, 중국이 한국을 2승차로 앞서가게 된다는 것은 큰 부담이다.

사실 몇 해 전만 해도 농심배에서 한국이 우승컵을 빼앗긴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성장세는 눈부실 정도이며 올해 성적만으로 보면 한국을 추월해도 엄청 추월했다. 이미 올 한 해 동안 벌어진 세계대회 개인전은 총 다섯 차례인데, 아직 우승자를 가리지 않은 삼성화재배를 제외하고 네 차례의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중국선수들이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천야오예(춘란배), 저우루이양(백령배), 스웨(LG배), 판팅위(응씨배).

그런데 중국은 단체전에서는 한국에게 전통적으로 힘을 못 썼다. 한국은 종목의 구별을 없이 단체전에서 유독 강한 모습이 바둑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던 것이다. 이미 올 초에 우승팀을 가린 농심배는 물론이요 초상부동산배에서도 한국에서 우승컵을 넘겨주었다. 여자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도 매한가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싹쓸이 금3을 따낸 저력을 생각해보라. 한국은 단체전에서는 가히 괴력을 발휘하곤 한다.

▲ 사상 최강 중국대표팀의 남은 멤버. 탄샤오 스웨 저우루이양 천야오예.

이에 중국은 이번 농심배에서는 위에 거명한 세계선수권자 4명을 이번 농심배 대표로 특채하고 선발전을 통해 한때 랭킹1위에 올랐던 '총알 탄 사나이' 탄샤오를 뽑아 사상 최고 강력한 선수단을 구성했다. 이는 물론 대회 14년 동안 두 차례만 우승을 차지한 중국바둑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뜻이 들어있다. 따라서 이번 강동윤의 1승은 중국의 세계선수권자 1명을 낙오시켰다는 의미와 함께, 이제 한국과 중국이 4-4로 '맞짱대결'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실 중국대표선수만 강한 게 아니다. 한국대표선수를 보게 되면 중국이 아예 벌벌 떨 지경이다. 한국대표팀은 박정환(1위) 김지석(2위) 최철한(5위) 강동윤(6위) 최기훈(58위)로 구성되었다. 이미 탈락한 최기훈을 제외하고 남은 4명은 모두 상위랭커로 농심배와의 인연도 남다르다.

랭킹1위 박정환은 작년대회에서 와일드카드로 농심배에 처음 출전하여 마지막 주자로 나서는 부담을 안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셰허 장웨이제 등을 연파하고 한국 우승을 결정지은 새로운 한국의 수문장이다. 또 올해 80%의 승률(53승14패)로 승률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지석은 11회와 13회 대회서 각각 3연승과 4연승을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2008년에 이어 두 번째 농심배에 출전한 랭킹6위 강동윤은 5연승을 거뒀던 선수며, 와일드카드 최철한은 작년대회에서 중국 일인자로 추앙받는 천야오예를 꺾는 등 4연승을 거뒀으며, 무엇보다 중국선수들이 벌벌 떠는 '중국기사 킬러'로서 중국갑조리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인물.

그에 반해 중국대표선수 4명은 화려하긴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농심배에서의 성과는 거의 전무하다. 스웨와 판팅위는 농심배 첫 출전이며, 천야오예는 2패, 저우루이양 역시 1승2패. 예선을 통과한 탄샤오만이 13, 14회 대회서 각각 4연승과 3연승 기록을 세웠다.

▲ 이에 맞서는 한국의 용사. 박정환 최철한 김지석 강동윤.


이제 본격적인 싸움은 12월2일부터 12월7일까지 속개되는 2차전 부산시리즈에서 계속된다. 이제 탐색전은 끝났고 본격적인 승수 쌓기가 이어질 것이다. 아직까지 중국은 세계대회 타이틀홀더가 줄줄이 나오겠지만, 한국은 이미 농심배와 인연이 깊은 정상기사로 맞불을 놓을 것이다. 제 몫만 든든히 해준다면 13번째 대회 우승은 문제없을 전망이다.

한국 중국 일본의 국가대표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대결하는 농심신라면배는 1~6회까지 한국이 우승했으며, 7∼9회까지는 일본 한국 중국이 한차례씩 우승을 나눠가졌고, 10∼12회 대회는 한국이 3연패, 13회 대회는 중국, 지난 대회인 14회에서는 한국이 우승했다.

농심신라면배의 총규모는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 된다. 제한시간은 각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

■ 제1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일정
1차전(1국~4국) 2013년 10월22일~10월25일 / 중국 베이징
2차전(5국~10국) 2013년 12월02일~12월07일 / 한국 부산
3차전(11국~14국) 2014년 02월25일~02월28일 / 중국 상하이
TYGEM / 진재호

관련기사

SNS 간편로그인

(주)컴투스타이젬    대표이사:이승기    사업자등록번호:211-86-95324    사업자정보확인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315 파이낸셜뉴스빌딩 4층

제호: 타이젬    등록번호: 서울 아04168    등록(발행) 일자: 2016.10.4

발행인: 이승기    편집인: 정연주    청소년보호책임자: 장성계

전화: 1661-9699 (상담시간:10:00-18:00)    FAX : 070-7159-2001    이메일보내기

COPYRIGHTⓒ Com2uS TYGEM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 타이젬 일본
  • 타이젬 중국
  • 타이젬 미국
  • 타이젬 대만

2019 인공지능대상 수상

등급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