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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 용사들이 분당에 모인 까닭은?

한국아마유단자연맹 창설

2014-02-22 오후 11:45:46 입력 / 2014-03-03 오후 4:44:35 수정

▲ 백정훈 한국유단자연맹 창립준비위원장.


우연히 2자(字) 3개가 나란히 겹친 2월 22일 오후1시 경. 경기도 성남시 분당한국기원(원장 강영일)에는 어제의 용사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었다. 임동균 박성균 조민수 김세현 박강수 등 쟁쟁한 그들의 면면을 보아하니 예사로운 시합은 아니었다.

"70~80년대에는 국민적 놀이문화로써 바둑은 중차대한 역할을 했다. 젊은이들이 점차 사라져가는 와중에, 대한체육회에서 바둑을 당당한 일원으로 받아준다고 하니, 중단된 저변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유단자연맹을 결성하여 새롭게 도약을 해보자고 했다. 저는 처음 발족하는 유단자연맹의 뒤편에 서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 (백정훈 한국유단자연맹 창립준비위원장)

한국유단자연맹은 유단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전국 유단자들을 규합해내는 실질적인 아마추어단체로 지난 13일 대한바둑협회 대의원총회에서 최종 승인이 났다. 따라서 한국유단자연맹 창립기념 전국시니어 초청전이라는 긴 이름이 붙은 이 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바둑활동을 하는 전국구 멤버들의 일종의 창립주비위원회 성격이었다.

"아마랭킹으로 뽑은 32강전이 아니다. 주니어도 유단자고 여성도 유단자지만, 일단 전국에서 나름의 인지도가 충분하여 아마바둑인을 규합할 수 있는 대표를 추려서 일종의 단합대회를 겸하는 것이다."(박창규 실무위원)

타이젬은 한국유단자연맹 백정훈 창립준비위원장을 만나 유단자연맹 회장수락 배경을 들었다. 산파역을 도맡은 박창규 실무위원이 배석했다.

▲ 백정훈 한국유단자연맹 창준위원장(오른쪽)과 산파역 박창규 실무위원.


유단자연맹이 막상 창립바둑대회를 한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창립 때까지 어떤 수순을 밟는지?
지난 1월15일 대한바둑협회 이사회에서 유단자연맹을 창설하기로 결정했고, 그 후 창립준비위원장을 수락했다. 이후 2월13일 대한바둑협회 대의원총회에서 최종 승인이 났으니 이제 유단자연맹이 공식 발족하는 것이다.

유단자연맹의 창립총회는 오는 26일 오후6시 서울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개최된다. 창립준비위원장은 백정훈 분당기우회장이 맡았고, 실무위원은 박창규 전 대한바둑협회 사업본부장이 맡는다. 박성균(시니어) 고형옥(여자) 송홍석(주니어) 등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할 예정.

창립준비위원장이신데, 총회를 마치면 이견 없이 회장이 되는 것이죠?
나이 서른부터 포항기우회 회장을 맡은 후로 40년을 바둑계에 머물렀다. 분당기우회장배를 11년째 하면서 인연이 닿아 유단자연맹까지 맡게 되었다. 연맹에서 큰일을 할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 동안 아마강자들과 대한바둑협회 사이에 약간의 불협화음도 들리던데?
어디든지 조직이라는 게 갈등은 있게 마련이 아닌가. 핵심역할을 하는 게 협회의 일이다. 내가 볼 때는 시니어들이 약간 배제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이제 유단자연맹이 조정역할을 할 것이며, 또 조직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

해야 할 일이 참으로 많을 듯합니다. 구체적으로 가장 시급하게 할 일은?
바둑은 현재 70~80년대 기초토양이 망가져있다. 펀드멘탈이 무너졌는데 하루아침에 끌어올리려고 하면 안 된다. 롱 텀(long-term)으로 봐야 한다. 비료부터 뿌려야 하지 않겠나. 창립되면 이사진 구성해야 한다. 다음으로 전국체전 시범종목이 내년에, 그리고 소년체전이 내후년 정식종목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대바협 차원에서 할 일도 많을 것이라 여겨진다. 당연히 유단자연맹도 실제로 바둑일을 하는 분들이니 많은 일이 생길 것이다.

연맹회원들을 넓혀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에 대한 복안은?
지금 출발은 아마6~7단 중심으로 하지만, 당연히 더 많은 유단자도 규합해야 한다. 유단자연맹은 많은 아마추어들에게 축복된 단체가 되어야 한다. 타이젬 기준으로 초단 이상이 되면 유단자연맹 회원이 될 자격이 있다. 스텝바이스텝으로 문호를 개방하려고 한다.

아마유단자 사범들의 반응은 어떻던가?
대체로 환영일색이다. 모 사범의 경우는 바둑을 둔 지 45년 되었는데 바둑계에 혜택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 언젠가는 혜택을 돌려주고 가야겠기에 유단자연맹을 스스로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하더라.

백정훈 위원장은 '롱텀'이라는 단어를 몇 번이고 들먹였다. 무너지고 있다는 얘기가 십 수 년 전에 나왔다면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도 그에 상응하는 기간이 걸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아마연맹이 바둑의 저변부실에 관한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칠순을 바라보는 백위원장에게 부활의 단서는 분명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중국의 유명한 과학자 전학삼(錢學森)이란 분이 있었어요. 인공위성을 쏜 유명한 재미과학자였는데, 조국을 위해서 마지막을 바치겠다며 미국 NASA에서 중국으로 우여곡절 끝에 돌아왔죠. 모택동이 우리는 언제 인공위성을 쏘느냐고 물으니, 그는 사람과 돈도 주고 15년 년 동안 내가 뭘 할 것인지 물어보지 말라고 했어요. 5년을 젊은이들에게 기초과학을 공부하게 했고, 응용과학을 하는데 5년, 그리고 5년 동안 인공위성 개발을 해서 드디어 15년 후에 쏘아 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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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한국아마유단자연맹 창립기념 전국시니어초청전 모습.

▲ 오후1시 경 심우섭 김동섭 강영일 선수가 홍시범 A7대표에게 대진 추첨에 관해 설명 듣고 있다.

▲ 언제보아도 반가운 그들. 김철중(부산) 임동균(서울) 박성균(충청) 박영진(대구).

▲ 김인 국수와 백정훈 창준위원장.

▲ 백정훈 창준위원장의 축사.

▲ 아마강자들을 정성을 모아 박성균 7단이 조선미술대전특선작가 전화황의 명화 '반가사유상'을 백정훈 창준위원장에게 선물했다.

▲ "전국의 내로라하는 강자들이 전부 모였군요. 명기보를 남겨보시기 바랍니다." 김인 국수의 대회 축사.

▲ 드디어 대회 개시.

▲ 임동균 7단의 유단자연맹 창설을 축하하는 K-바둑 멘트.

▲ '상황은 결승인데…' 1회전 마지막 대국 곽웅구-김정우 대결.

▲ 백정훈 회장은 1회전에서 탈락한 강순찬(제주)를 붙잡고 한판.

▲ 어제의 용사들1. 박성균(충청) 박강수(경북) 박종식(경기) 박치문(서울)

▲ 어제의 용사들2. 최기남(충청) 정인규(서울) 금동일(경북) 안병운(경기)

▲ 어제의 용사들3. 김철중(부산) 심재욱(광주) 김동섭(경기) 황용규(부산)

▲ 어제의 용사들4. 윤명철(인천) 임종열(경기) 권병훈(전북) 이웅기(강원)

▲ 우승을 차지한 조민수 7단.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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