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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타

김지석이 빠를까, 커제가 빠를까

세계선수권 물망에 오르는 한중 기대주

2014-08-14 오전 10:43:29 입력 / 2014-08-14 오후 2:41:27 수정

▲ 김지석과 커제는 한중 양국을 대표하는 활화산이다. 아직 세계대회 우승을 못해본 일류중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기도 하다. 과연 이들이 올해가 가기 전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 것인가.

세계바둑대회에서 우승을 하지란 쉽지 않다. 특히 요즘 같은 바둑 춘추전국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90년대 같으면 조훈현 이창호 창하오 등 강력한 우승 후보자를 쉽게 다섯 손가락 범위 안에서 꼽을 수가 있었으며, 가깝게 3~5년 전에도 이세돌 구리 쿵제 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예측이 가능했다.

하지만 요즘은 세계대회가 벌어지면 우승자를 예측하기가 아주 어렵다. 대회 특성을 비롯하여 전체적인 기사들의 수준이 평준화되고 선수 층이 두터워지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자연스럽게 후보군도 아주 넓게 형성됐다. 소위 세계랭킹 1,2위를 다투는 박정환 스웨도 세계대회 우승 맛을 보기란 쉽지 않다

최근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와 같은 문제를 두고 많은 의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세계대회 우승을 하지 못한 정상급 기사 가운데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한국의 김지석과 중국의 커제. 이 두 사람은 언젠가는 반드시 세계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올해 세계대회 선수권자 반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기사를 선정하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커제가 54%, 김지석이 27%의 득표를 얻었다. 그외에 추쥔 셰얼하오 진시영 등이 한 자리 수 퍼센트의 미미한 득표를 했다. 다득표를 차지한 김지석은 한국2위에 놀라있으며, 커제는 중국14위(8월 현재 8위)에 올라있다.

▲ 김지석과 구리가 2011년 삼성화재배 8강전에서 대결한 장면. 올해 3개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해있다.


김지석은 국내에서는 지난해 4월 GS칼텍스배 결승5번기에서 이세돌을 상대로 3대0 승리를 거두면서 생애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기록하면서 9단으로 승단했으며, 11월에는 olleh배에서 목진석에게 3대0 완봉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올해 4월 GS칼텍스배에서도 최철한에게 3대0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내대회에서는 그런대로 랭킹2위에 어울리는(?) 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계대회 우승이라는 마지막 2%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1989년생인 김지석은 현재 LG배 8강(저우루이양 리저), 춘란배 8강(퉈쟈시), 바이링배 8강(최정 류싱 멍타이링)에 올라있다. 꾸준히 세계대회 문을 두드리고 있다. '물론 여기까지!'라는 비관론자도 없지 않다. 그의 나이로 볼 때 3~5년의 기회는 더 있는 듯하지만 심적으로는 압박을 받으며 쫓기는 기분도 들 것이다. 국내성적은 좋은데 세계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 항상 언론이나 바둑 팬들로부터 '국내용'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는 마음의 부담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커제는 현재 바이링배 8강(김승재 판팅위 왕야오)에 올라있다. 현재 단 하나의 세계대회 8강에 올라있는 커제는 현재 세계대회에서 3개 기전 8강에 올라있는 김지석보다 훨씬 많은 득표를 했다. 물론 이는 중국인이라는 애국투표도 작용했을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최근 성적이 좋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대회 우승기록조차도 없다. 이런 와중에 세계대회 우승 가능성을 논하는 것이 성급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 갑조리그에서 11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커제는 단연 중국바둑의 태풍의 눈이다.

1997년생인 커제는 2013년 10월 20일부터 2014년 1월 23일 사이에 갑조리그 및 천원전에서 12연승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 갑조리그 전반기 총11라운드 가운데 전승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삼성화재배 16강에 오른 바 있으며, 금년에는 바이링배 8강 그리고 국내대회에서는 중국천원전 준우승 등의 성적을 거두었다.

8월 2일까지 23승3패(승률92%)의 성적을 거두었다. 그가 기록한 3패는 중신은행배에서 탕웨이싱, 창기배에서 류싱, 란커배에서 판팅위에게 패한 것이다. 23승의 제물로는 구리(2회), 판팅위(2회), 천야오예, 신진서, 창하오, 셰허, 판윈뤄 등이 있다.

커제는 아직 한국 정상급 기사와의 대국은 많지 않은데 박정환 김지석에게 각각 한 차례 패점을 안았으며, 최철한과는 승패를 한 차례씩 주고 받았다. 기록적인 통계로 봤을 때 김지석은 때가 됐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 커제는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한 단계이며 한참 기력이 성장할 때인지라 앞으로의 활약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최근 그는 삼성화재배 예선에서 한국의 무명 박창명에게 패하면서 또 한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바 있다. 이처럼 세계대회 본선 고정멤버로 자리잡기도 쉽지 않은데 세계대회 우승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TYGEM / 김경동(金敬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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