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神仙이 머문 자리, 선국암
충북 괴산서 선국암(仙局嵒)대국 재연행사 가져,
2015-07-20 오전 12:53:11 입력 / 2015-07-25 오후 9:52:10 수정

▲ 신선이 머문 자리 선국암(仙局嵒)은 무릉도원과 동격이었다.
신선이 머문 자리 선국암(仙局嵒)에 앉으면 그대가 바로 신선!
또 하나의 바둑축제가 생겨난다. 신선이 바둑을 둔 흔적, 선국암(일명 바둑바위)의 고장 충북 괴산군에서 9월19,20일 양일간 2015 괴산 선국암 바둑한마당이 펼쳐진다.
괴산군은 멋과 풍류가 있는 문화고장, 바둑고장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이 대회를 개최하는데 동호인축제형식으로 치른다고. 올해는 마침 괴산군에서 열리는 2015 괴산 세계유기농산업 엑스포축제(9/18~10.11) 기간 중에 함께 열려 각종 예술제와 전시회도 곁들일 예정.
갈은구곡(葛隱九谷)에서 벌어지는 선국암 대국은 김인과 유창혁이 벌이는 이벤트 대국이며, 본 행사는 체육관에서 요즘 대세라고 할 동호회단체전이 벌어진다. 5인단체전 60개팀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기력별 치수제로 치른다. 참가금은 1인당 3만원(숙박비 포함)이다. 초등부 중고부도 치러지는데 이는 충북지역 학생들로 한정된다.

▲ 바둑바위 '선국암'이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충북 괴산의 갈은구곡은 아홉 곳의 명소가 있다. 골이 깊기로 소문난 괴산에서도 가장 깊숙이 들어가는 계곡이어서 아직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호젓한 갈은구곡. 맑은 물이 흐르고 기묘한 모양의 바위가 넓게 퍼져있어 옥녀봉 아가봉을 비롯한 주변의 자연환경과 각종 야생동식물들이 천연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갈은구곡의 구곡은 다음과 같다. 제1곡 갈은동문, 제2곡 갈천정, 제3곡 강선대, 제4곡 옥류벽, 제5곡 금병, 제6곡 구암(거북바위), 제7곡인 고송유수재, 제8곡 칠학동천, 제9곡 선국암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선국암이다. 글자 그래도 '신선이 바둑 두던 바위'를 뜻한다.
선국암은 바위 위에 바둑판과 함께 양모서리에 움푹하게 바둑돌을 담는 구멍이 두곳이 있고 바둑판 네 모서리에는 사노동경(四老同庚=4명의 동갑내기 신선)이라는 글씨도 음각되어 있다. 이 바위 정면에 선국암이라고 음각해 두었고 그 바로 바위 상단부에 새겨진 시구가 아름답다.
玉女峰頭日欲斜(옥녀봉 산마루에 해가 저물어)
殘棋未了各歸家(바둑을 못 끝낸 채 집으로 돌아갔네)
明朝有意重來見(이튿날 날이 밝아 다시 와 보니)
黑白都爲石上花(흰 꽃 검은 꽃이 돌 위에 피어 있네)
[주해-괴산군 인터넷신문 '느티나무통신' 차광주 기자]
중원대학교 이상주 교수는 "선국암에서 바둑을 둔 4명은 고등룡·신치우·김재희·전덕호 등 4명으로 추측된다. 이중 전덕호는 갈은구곡의 이름을 정하고 바위에 글을 쓴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전덕호는 1844년 괴산읍 대덕리 사람으로 정3품 벼슬을 한 이.

▲ 시와 바둑과 차와 가락이 함께 어울어졌다.
주말을 맞아 옥녀봉을 오르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저 바위위에서 들려오는 자연을 담아내는 듯한 은은한 대금소리에, 그만 멈춰 서고야 만다.
아무래도 범상치 않은 조선시대 복장으로 누구는 대금을 연주하며, 누구는 붓글씨를 쓰고, 누구는 차를 내려 마시며, 누구는 바둑을 두고 있고 또 그 옆에는 훈수꾼이 진지하게 바둑을 훑어보고 있다. '혹시 드라마를 찍는 것 아닐까?'
오전11시 충북 괴산군 갈은구곡 선국암의 풍경이다. 바둑판이 너럭바위 위에 선명히 새겨져 있는 선국암에서 실감나게 과거를 재현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달로 예정된 바둑행사를 앞두고서 예행연습 및 홍보자료를 얻기 위한 행사를 치른 것.
괴산군바둑협회 정순오 전무이사가 총괄기획한 이번 재연행사는 괴산군바둑협회 백학송 회장과 충북바둑협회 조기식 회장이 신선 역할을 맡아 선국암대국을 했고, 청주시 시립국악관현악단 박노상 하광태 유필무, 문화공간 '매설당' 대표 이진우 씨의 협조로 무사히 재연행사는 마치게 되었다.
신선놀음에 젖었던 이날 행사를 사진으로 전한다.
▲ 새벽부터 차를 달려 괴산에 당도했다. 여기서 갈은계곡은 10분여를 더 들어간다. 괴산호를 만나 차를 잠시 멈추고 한 컷. 인근에 괴산댐이 있다.
▲ 충북은 유난히 골이 깊은 편인데 인근에 충주호도 있다.
▲ 드디어 갈은계곡 입구에 도착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들어가야 한단다. 선국암까지 30분간 산행 개시.
▲ 산행도중 곧장 물을 만났는데, 이곳은 갈은구곡 중 제4곡인 옥류벽이다.
▲ 거의 다 왔다. 뒤를 돌아보니 계곡이 장관이다.
▲ 뭔가 바둑판이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드디어 찾았다!' 우상쪽에 사람이 올라앉아 있는
바위가 바로 선국암이다.
▲ 이곳은 갈은계곡 제9곡인 선국암이다. 먼저 당도한 분들은 행사 준비를 위해 의상까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차를 마시면서 심신을 추스린다.
▲ '드디어 재연행사 큐!' 진짜 도인와 선비가 마주 앉아 한수. 돌통이 놓일 곳에 홈이 파져있다.
▲ 흑 선비는 충북바둑협회 조기식 회장. 그도 괴
산 출신이다.
▲ 백 도인은 괴산군바둑협회 백학송 회장.
▲ 아까는 안 보이던 훈수꾼(유필무 님)도 등장했다. 그 또한 고고한 선비의 모습이었다. 두 회장님은 리허설이건 말건 아랑곳 않고 끝까지 진지하게 한판.
▲ 한쪽에서는 시문을 즐긴다.
▲ 멋진 글을 선보인 이는 괴산바둑협회 정순오 전무
▲ 이날 하루종일 대금연주를 선보였던 청주시립 국악관현악단 박노상 님.
▲ 다시 이 장면이다. 왼쪽은 서예(하광태 님) 맨 오른쪽 차를 내리는 이는 이진우 문화공간 '매설당' 대표.
▲ 여전히 진지한 두 도인과 선비. 가만히 반상을 보면('반상'이 아니라 '암상'이라고 해야 할 듯^^) 두번째 판임을 알 수 있다. 훈수꾼도 매우 진지하다.
▲ '드라마 찍는가 보다?' 지나는 등산객들이 걸음을 멈추고 바둑두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 이제 사진촬영이 끝나가자 재연하던 선비들도 스마트폰에 그들의 모습을 남긴다.
▲ 실제 연기를 한 두 회장님도 살짝 고개 한번 돌려주세요!
▲ 도인도 시인도 선비도 대금연주자도 모두 v.
▲ 좋은 추억을 남기며 기념촬영!
▲ 괴산군바둑협회 임원과 함께 찰칵.
▲ 이렇게 많은 스텝들이 카메라앵글 바깥에서 응원해 주었습니다. 인구4만의 신선의 고장 괴산의 힘이었습니다. 다음달 괴산 선국암 바둑한마당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괴산 화이팅!'
TYGEM / 진재호